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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영원한 생명을 꿈꾸다 목록

조회 : 4023 | 2010-06-29

오산에서 조선시대 여성의 미라 발굴




(사진) 조선시대 여성 미라가 발견된 무덤 (출처: 서경문화재연구원 보도자료)





경기도 오산에서 조선시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연이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서경문화재연구원이 경기도 오산의 가장2일반산업단지 공사 예정지 일대를 조사하던 중에 사대부로 보이는 여성의 미라를 발굴했는데, 6월에 그 근처에서 다른 여성 미라를 또 발굴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발굴된 미라는 조선시대 중에서도 임진왜란 이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완전한 머리 모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 여성들의 머리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해주고, 또 복식 등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서 조선시대 전기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먼저 발굴된 여성의 묘 안에 있는 목관 덮개에는 '宜人驪興李氏之柩(의인여흥이씨지구)'라는 글귀의 명정이 있었는데, 이는 ‘의인(宜人) 칭호를 받은 여흥이씨 가문 여성의 시신을 안치한 관’이라는 뜻입니다. 칭호는 남편의 관직 품계에 따라 붙여지게 되는데 ‘의인’이란 정6품 작위를 받은 사대부가 부인에게 붙는다고 하니, 그 미라가 조선시대 사대부가 부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
- 미라란 무엇인가요?
- 미라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미라와 화학 반응




미라란 무엇인가요?
'미라!'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어쩌면 이집트, 피라미드, 파라오, 투탕카멘의 저주 등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죽은 사람이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라란 죽은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시신을 말합니다. 미라에는 인공적인 미라와 자연적인 미라가 있습니다. 시신이 오래도록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게 일부러 만든 것이 인공적인 미라, 의도하고 만들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자연적인 미라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조선시대 여성의 미라는 자연적인 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의도적으로 미라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미라가 발견되고 있는 이유는 묘 안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시신의 부패를 막아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미라들 (cc) by bram_souffreau




사실 세계적으로 보면 미라가 발견되는 곳이 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신의 부패를 막는 데 유리한 자연 조건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오래 전부터 신앙이나 신념 등에 의해 영혼 불멸과 사후 세계를 믿고 미라를 만들던 나라나 민족이 세계 여러 곳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미라가 발견되는 곳도 그만큼 다양합니다. 우리가 흔히 미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집트를 떠올리는 것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믿었던 사후 세계관 때문입니다. 그들은 죽음은 끝이 아니며, 단지 지금의 생에서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몸과 영혼이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신을 썩지 않게 온전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심지어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서는 사람의 미라 뿐 아니라 동물들의 미라가 발굴되는 일이 많습니다. 신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특정한 신을 상징하는 동물이 죽으면 미라를 만들고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처럼 장례를 치르곤 했습니다.


(사진) 고양이 미라 (cc) by radiowood2000



미라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작은 벌레 한 마리가 죽었습니다. 길 가에 버려져 있던 작은 벌레의 시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썩기 시작합니다. 동물뿐 아닙니다. 먹다가 남겨둔 빵 조각이나 과일 조각도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으면 금세 상하고 맙니다. 이렇듯 무엇이 썩고 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명이 사라진 것은 스스로 신진대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변의 박테리아나 세균 같은 분해자에게 그저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분해자들은 죽은 생물체의 시체를 처리하여 에너지를 얻습니다. 이것이 생태계의 물질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이치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미라는 사람들이 이런 순환을 거부하고자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라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분해자들의 활동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썩지 않게 ‘방부’ 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기원전 5세기에 살았던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라는 책에는 이집트의 미라 만드는 법이 자세히 실려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수분을 제거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먼저 죽은 사람의 몸 안에 있는 혈액이나 체액 등 수분을 빼내고, 뇌와 내장 등의 장기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야자술로 몸속을 깨끗하게 씻고 몰약과 향료를 채운 후 장기를 제거하느라 찢은 부위를 꿰맵니다. 그 이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씻고 닦는 과정을 거친 후에 붕대로 몸 전체를 칭칭 둘러쌉니다. 그 다음에 머리에 마스크를 씌우고 미라를 관 속에 넣습니다. 이 때 여러 개의 관을 겹겹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관은 다시 무덤이나 피라미드에 안치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분해자들로부터 시신을 격리시키고 분해자들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이중 삼중의 처리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미라들의 무덤은 모두 회격묘라고 합니다. 이는 석회와 황토, 그리고 모래를 섞어 만든 석관의 하나인데, 철저하게 밀봉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미라의 원형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 미국 산 호세의 이집트 박물관에 소장된 투탕카멘 미라 마스크 복제품 (cc) by jparise








미라와 화학 반응
세상에 있는 물질들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원소의 원자가 어떻게 결합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물질들이 만들어집니다. 원래 있던 어떤 물질이 새로운 물질로 변하는 것을 화학적 변화라고 하는데, 어떤 물체가 썩는 것도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일종의 화학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라란 사람이나 동물 등의 사체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므로 분해나 부패 같은 화학 반응이 일어나지 않거나 매우 더디게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그것이 인공적인 미라, 자연적인 미라, 그 어느 것이든 말입니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빠르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요인들만 조절할 수 있으면 필요에 따라 반응의 빠르기를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반응의 경우에는 빨리 일어나게 하는 것이 좋고, 또 어떤 반응은 아예 일어나지 않게 하거나 늦출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양의 물질이 있는 경우에 물질의 표면적이 넓을수록 반응은 더 잘 일어납니다. 화학 반응이 일어나려면 반응하는 물질들이 서로 부딪혀야 하는데 표면적이 넓을수록 반응에 필요한 충돌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농도가 진할수록 반응이 빠르게 일어납니다. 이것도 표면적의 경우와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요, 농도란 단위 부피 안에 있는 반응물질의 양이므로 같은 부피 안에 더 많은 양이 있을수록 충돌을 많이 할 수 있고 반응이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 온도도 반응의 빠르기에 영향을 줍니다. 어떤 물질이든지 온도가 올라가면 입자의 운동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에 온도가 높을수록 반응이 빠르게 일어납니다. 촉매를 사용해서 반응이 일어나는 데 꼭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를 낮추는 것도 반응을 빠르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반응을 느리게 일어나게 하려면 모두 이와 반대로 해주면 됩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화학 반응에 대해서 알아보고, 반응의 빠르기를 조절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중요 용어정리*
[미라]
죽은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시신을 말한다. 인공적인 미라와 자연적인 미라가 있다.

[분해자]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죽은 생물체 등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다. 생태계의 물질과 에너지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세균류나 균류 등이 여기 속한다.

[화학적 변화]
물질을 이루고 있는 원자들의 배열이 달라짐으로써 어떤 물질이 새로운 물질로 변하는 것.




*더 찾아보아요*
☆ 책으로 읽어보아요

- <미라-영원으로의 여행>, 시공디스커버리총서

- <이왕이면 이집트>, 테리 디어리, 피터 헤플화이트 지음, 주니어김영사

- <투탕카멘의 무덤>, 하워드 카터 지음, 해냄




*한걸음 더!*
☆ 세계 여러 나라의 미라들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세요.

☆ ‘투탕카멘의 저주’ 혹은 ‘미라의 저주’가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화학 변화에 대해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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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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