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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암호, 크립토스를 풀어라! 목록

조회 : 7100 | 2010-11-30


지난 21일 뉴욕타임즈(미국 현지시간 11월 21일) 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암호, 크립토스(Kryptos)의 풀리지 않은 네 번째 암호문에 대한 힌트가 공개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버지니아 랭그리 소재 미 중앙정보국(CIA) 본사의 암호문 조각, 크립토스(Kryptos). 이 조각이 만들어진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4번째 암호가 풀리지 않고 있다. / 사진 출처 : 크립토스 조각가 짐 샌본의 홈페이지(http://jimsanborn.net)





크립토스는 버지니아주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뒷마당에 S자 모양으로 휘어진 암호문이 새겨진 조각품의 이름입니다. 이 조각품을 만든 조각가, 짐 샌본(Jim Sanborn)이 20여 년이 지난 후에야 그 비밀에 대해 입을 연 것입니다.
자, 도대체 어떤 암호였기에 20여 년 동안이나 암호 전문가들조차도 해독하지 못했는지 크립토스의 비밀들을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더불어 재미있는 암호의 세계도 맛보기로 해요.



*알아보기*
-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암호, 크립토스는?
- 이집트의 상형문자, 인류가 만든 최초의 암호!
- 암호의 발전을 이끈 세계 대전과 컴퓨터!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암호, 크립토스는?
크립토스(Kryptos)는 1990년 11월 30일, 버지니아주 CIA 본부 뒷마당에 설치된 암호조각물이에요. 크립토스는 그리스어로 ‘감춰진’, ‘비밀의’라는 뜻이랍니다. 이 조각품을 만든 조각가 짐 샌본은 이 조각물 안에 4개 영역으로 나눠 특별한 알파벳들을 새겨 넣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panel 1과 panel 2에는 암호(code)가, panel 3와 panel 4에는 참고할 열쇠(key)가 적혀 있답니다.









크립토스의 4개의 암호문이 실린 판과 실제 새겨진 암호문.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링크 된 PDF 파일을 참고할 것. / 사진 : CIA 크립토스 안내 페이지 캡처.





금새 풀릴 줄 알았던 이 암호문은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7년이 지나서야 첫 번째 암호가 풀렸고, 같은 사람에 의해 2~3번째 암호까지는 풀렸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판의 끝자락에 적혀있는 4번째 97자의 알파벳으로 된 암호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았는데요,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고 조각가는 ‘악마’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각가는 입을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각품이 신비감을 읽게 되면 작품의 가치마저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조각가가 입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풀리지 않은 마지막 암호, 97의 알파벳(빨간색 점선 안)이 새겨진 두 번째 판. 이 중 64~69번째에 해당하는 NYPVTT가 BERLIN(베를린)이라는 힌트가 제시되었다. / 사진 : CIA 크립토스 홈페이지.
뉴욕타임즈에는 나이가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고 암호 전문가들이 보내오는 오답에 지쳤다며, 힌트를 보고서라도 제발 암호를 풀어달라는 짐 샌본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마지막 4번째 아직 풀리지 않은 97자로 이루어진 알파벳 암호문 중 단서가 되는 6자를 힌트로 내놓았는데요, 공개된 힌트는 알파벳 중 64~69번째에 해당하는 NYPVTT는 BERLIN(베를린)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암호전문가 짐 길골 리가 풀어낸 1~3번째 암호문은 시구(詩句), 좌표, 역사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답니다. 마지막 4번째 암호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요? 2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그 비밀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풀리지 않은 마지막 암호, 97의 알파벳(빨간색 점선 안)이 새겨진 두 번째 판. 이 중 64~69번째에 해당하는 NYPVTT가 BERLIN(베를린)이라는 힌트가 제시되었다. / 사진 : CIA 크립토스 홈페이지.


<전체 암호문 PDF로 자세히 보기>
https://www.cia.gov/about-cia/virtual-tour/kryptos/KryptosPrint.pdf

<뉴욕타임즈에 기사와 함께 제시된 6개의 힌트에 대한 내용이 그래픽으로 정리된 화면>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0/11/20/us/code.html?ref=us




이집트의 상형문자, 인류가 만든 최초의 암호!
‘암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내용을 남모르게 전달하려고 쓰는 신호나 부호’라고 되어 있습니다. 맞아요, 암호를 쓰는 이유는 남이 모르게 당사자들끼리만 알 수 있도록 꾸민 약속 기호를 말해요.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지요. 군사나 외교 분야에서 암호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답니다.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암호는 상형문자입니다. 글자를 익힌 아주 극소수만이 이 정보를 해독해낼 수 있었지요. 고대 이집트의 돌이나 나무에 새긴 상형 문자를 신성 문자라고도 부릅니다. ‘신성하게 새긴 말’이라는 뜻으로요. 대영박물관에는 이집트 상형문자, 이집트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 세 가지 문자로 쓰여 있는 화강암판, 로제타스톤(로제타돌, 로제타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799년 나일강 어귀의 로제타에서 발견된 이 돌조각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이 사제들에게 큰 은혜를 베푼 것을 찬양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각종 동물이나 사물, 신체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이 고대인들의 글자들을 해석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19세기 초 프랑스의 이집트학 연구자인 장프랑수아에 의해 완전히 해독되었답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인류가 만든 최초의 암호이다. 이 문자는 기원전 3200년 경부터 서기 400년 경까지 사용됐다. 왼쪽이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로제타스톤./ 사진 : 위키백과




암호의 발전을 이끈 세계 대전과 컴퓨터!
본격적으로 암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3000여 년이 넘었다고 해요. 크게 시대에 따라 고대암호, 근대암호, 현대암호로 나눌 수 있는데요, 고대암호는 황제나 군주가 관리들에게 보내는 비밀문서나 전쟁 중 작전을 지시하고 보고하기 위해 다양한 비밀통신 기법들이 사용되었답니다.
고대암호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어서 적들도 이런 통신방식을 알고 있으면 그 비밀은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답니다.
최초의 군사 암호는 기원전 487년 스파르타가 만들어 쓰기 시작한 스키테일(scytale)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통형의 막대를 서로 나눠 갖습니다.그리고는 양피지를 둘둘 말아 글자를 씁니다. 양피지를 풀어내면 글자 순서가 뒤죽박죽이어서 이 원통형의 막대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해독해 낼 수가 없겠지요. 이 긴 띠 모양의 양피지 암호문을 보내면, 받은 사람은 다시 원통형 막대에 둘둘 감아 암호를 해독해 낼 수가 있는 것이지요.


기원전 487년 스파르타가 만든 군사 암호, 스키테일(scytale). /사진 : 위키백과




근대암호는 17세기 들어 수학이 발전하면서 암호기술 또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 들어서는 통신기술의 발전과 기계식 계산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암호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사용하던 이니그마 암호와 일본군의 무라사끼 암호 등이 유명합니다. 70년대 들어 컴퓨터의 등장으로 현대 암호가 선보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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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87년 스파르타가 만든 군사 암호, 스키테일(scytale). /사진 : 위키백과
암호는 세계대전과 컴퓨터로 두 번의 진화를 거친 셈이네요.
현대의 암호는 아주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우리도 누구나 암호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요.
친구가 ‘너 통장 비밀번호 좀 알려줘!’라고 한다면 알려주나요? 절대 친구가 알지 못하게 하지요. 그것이 바로 암호랍니다. 어떤 자원에 접근을 제어하는 데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바로 암호에요. 허용되지 않는 접근으로부터 비밀을 보호하고, 접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암호를 물어서 접근을 허용하기도 하지요.
이처럼 현대에는 암호가 컴퓨터 운영 체제나 휴대전화, 현금 자동 입출금기 등의 제어 접근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LG 사이언스랜드에 로그인하기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도 암호를 사용하는 것이고요.

독일군이 블래츨리(Bletchley)에서 사용했던 애니그마(Enigma) 암호 장치. /사진 : Creativecommons.org








* 책과 인터넷으로 더 알아보기*
- 크립토스 동영상으로 살펴보기 : CIA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크립토스에 대한 동영상이에요. CIA에 직접 가서 기웃거리는 것만으로도 수상하게 여겨져 체포당할 수 있으니,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궁금증을 풀어 보세요.
https://www.cia.gov/about-cia/virtual-tour/kryptos/index.html

- 튜링이 들려주는 암호 이야기 : 박철민 지음

- 암호의 해석 : 루돌프 키펜한 지음 / 이일우 옮김
: 이 책은 조금 어려워요. 초등학생이라면 고학년 이상 되어야 조금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고, 청소년 정도 되어야 완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만큼이요. 기회가 된다면 조금씩이라도 암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코드 브레이커(암호 해독의 역사) : 데이비드 칸 지음 / 김동현, 전태언 옮김
: 이 책은 암호의 탄생부터 인터넷까지 암호 해독의 역사를 총망라한 책으로 암호의 바이블 같은 책입니다. 1000페이지도 넘는 방대한 양으로 암호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질려버릴 수 있으니, 단숨에 이 책을 읽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접고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랍니다. 재미있게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백과사전이라는 것 기억해두세요. 위에 소개한 암호의 해석 보다 더 어려운 책입니다.




*더 생각해보기*
가수 심은진씨는 솔로 데뷔앨범을 발표하면서 앨범 속에 은밀한 자신만의 암호를 새겨 넣었는데요, 조금 쉬운 내용이어서 많은 이들이 해독해냈지요. 심은진씨의 앨범 속 암호는 특정 장소에서 만나자며 일시와 함께 새겨 넣었는데, 이날 암호를 해독해낸 많은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답니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암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시나요? 새로운 암호를 만들기가 어렵다면, 이집트 상형문자나 알파벳을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미리 정해두고 친구들과 비밀편지를 주고받아보는 것은 어떤가요? 아무도 모르게 비밀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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