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랜드

전체메뉴보기 검색 과학상자

물곰과 함께한 인데버호의 마지막 우주여행 목록

조회 : 2883 | 2011-07-04

물곰과 함께한 인데버호의 마지막 우주여행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의 마지막 발사 장면 (사진: NASA)




*알아보기*
- 인데버호의 마지막 우주여행
- 물곰의 정체
- 물곰이 우주선을 탄 까닭




*관련 단원*
- 초등학교 3학년 과학 동물의 세계
- 초등학교 5학년 과학 작은 생물의 세계




인데버호의 마지막 우주여행
지난 5월 16일 오전 8시 56분(미국 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1992년에 첫 비행을 시작한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인데버호가 마지막 우주여행을 떠난 것입니다. 인데버호는 미국이 개발한 다섯 번째 우주왕복선인데 이번에 스물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16일 만에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1992년 5월 7일에 첫 비행을 시작한 인데버호의 임무는 고장 난 채 우주에서 표류 중이던 통신위성을 수리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주로 인공위성을 수리하거나 회수하는 역할을 하던 인데버호는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을 계기로 다양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국제정거장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로봇팔 설치를 돕는 한 편 고장 수리 임무도 계속해서 수행했습니다. 2007년에는 생중계를 통해 우주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우주교실을 열기도 했습니다. 인데버호의 마지막 임무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자기분광계와 통신 안테나 부품 등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인데버호의 마지막 비행에는 우주인만 탑승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주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알려진 ‘독한 벌레들’이 인데버호와 함께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독한 벌레 중에는 ‘물곰’이라고 불리는 벌레도 있는데 물곰은 벌써 몇 년 전에도 우주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름조차 신기한 물곰이 왜 우주여행의 단골손님이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물곰의 정체
물곰이라는 이름은 친숙한 것 같으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무척 생소합니다. 개와 물개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왠지 곰과 물곰의 관계도 비슷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안타깝게도 완전히 잘못 짚은 것입니다. 물곰은 크기부터 생존 방식까지 어느 것 하나도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생물입니다. 물곰은 아주 신기하고도 놀라운 생명체입니다. 물곰의 정식 이름은 완보동물(Tardigrades)이라고 하는데 ‘완보’는 느리게 걷는다는 뜻입니다. 물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773년에 요한 고에즈가 남긴 것입니다. 그 후 1777년에 라차로 스팔란차니가 걸음걸이를 보고 완보동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물곰이라는 별명은 완보동물의 걸음걸이와 생김새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느릿느릿 걷는 모습이 마치 곰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완보동물(물곰)의 모습; 둥그런 몸통에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아)





완보동물을 생물 분류학에 따라 좀 더 과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동물계의 한 문을 이루는 동물문입니다. 생물은 크게 동물계와 식물계로 나누어지고, 동물계와 식물계는 다시 각 문으로 나누어집니다. 동물계에는 모두 서른두 개의 문이 있는데 완보동물문도 이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약 1천여 가지의 완보동물이 발견되었는데, 최대 1.5mm의 몸길이를 갖습니다. 작은 것은 기껏해야 0.1mm 밖에 되지 않는 종류도 있습니다. 몸통은 둥그런 원통 모양이며 네 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생존력이 뛰어나서 전 세계 어디에나 분포되어 있으며, 북극이나 남극 같은 극지방, 적도 근처, 깊은 바다, 높은 산, 사막, 도시, 시골,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물곰이 우주선을 탄 까닭
물곰은 ‘이끼 미니 돼지(moss piglet)’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축축한 이끼 주변에서 많이 삽니다. 주변 기후가 건조해져서 이끼가 마르게 되면 물곰은 일부러 수분을 버리고 제 몸을 수축시킨 다음 휴면(cryptobiosis)에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주변에 다시 수분이 생기면 수분을 흡수하여 몸을 늘이고 활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건조한 상태에서 무려 10년 이상이나 휴면하고 있다가 다시 살아난 예도 있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곰은 건조한 기후만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극한 상황의 온도나 압력에도 잘 견딥니다. 섭씨 151도에서 몇 분 동안 끓여도 죽지 않고 살아남고, 반대로 낮은 온도에서도 끄떡없습니다. 섭씨 영하 200도에서는 무려 며칠이나 버틸 수 있고, 절대온도 1도(섭씨 영하 272도)에 몇 분간 두어도 죽지 않습니다. 압력의 영향도 별로 받지 않습니다. 6000기압이나 되는 높은 압력에서도, 공기가 거의 없는 진공에서도 살아남습니다. 심지어 방사선이나 여러 가지 독성 물질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생명력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물곰은 어느 곳에서나 살 수 있지만, 이끼 근처에서 많이 산다. (사진: (cc) by snigl3t)




과학자들은 물곰이 어떻게 해서 그런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원리를 다 알아낼 수 있다면 우리 인류의 생명 연장이나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 문제 등에 큰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주 공간이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물곰이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이러한 연구 활동의 하나입니다. 물곰은 이미 2007년에도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온 경력이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의 무인우주선 포톤-M3(Foton-M3)를 타고 우주에 갔던 물곰은 진공 상태의 우주공간에서 물도 산소도 없이 열흘 동안이나 머물다가 돌아왔습니다. 그 때 많은 개체가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지구로 돌아온 이후 제대로 알도 낳고 번식에 성공해서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데버의 마지막 우주 비행에도 ‘짧은 꼬리 오징어’, ‘발광 박테리아’와 함께 탑승하여 16일 동안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물곰이 비록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이는 생물이라 할지라도, 위대하고 온전한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물곰의 알. (사진: (cc) by nebarnix)



*한걸음 더!*
☆ 생물의 분류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세요. 계-문-강-목-과-속-종, 분류 체계에 따라 사람과 우리 주변의 생물체에 대해 알아보세요.
☆ 극한 상황에서 휴면 상태로 생존할 수 있는 생물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 미국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유인 우주왕복선의 운행을 올해 모두 중단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운행된 우주왕복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직 마지막 우주비행을 기다리고 있는 우주왕복선은 무엇인지, 유인 우주왕복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세요.




주제!
생물
관련단원 보기
*초등5학년 2학기 작은 생물의 세계
미래의 식량 자원은 식용 곤충이라고?
*초등5학년 2학기 작은 생물의 세계
황태찜
사진올리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