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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부족, 무엇이 문제인가? 목록

조회 : 13414 | 2012-02-28

지구 인구 70억 명 중 10억 명이 굶는 불편한 진실!
지난 2월 13일(14일에 태어났다는 의견도 있음)은 ‘인구론’으로 유명한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1766.2.13~1834.12.23)가 웨스트우드에서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당시 산업혁명으로 인해 부국이 된 영국 정부는 인구를 늘려 더욱더 강하고 부유한 나라를 만들고자 자녀수에 따라 빈민에게 생활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맬서스는 이 법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아버지와의 토론에서 이런 선심성 정책이 인구 증가로는 이어지겠지만 결국에는 빈곤의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답니다. 그러다 1798년에 인구론 초판을 익명으로 발표하게 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인구 증가가 식량 부족으로 연결되고, 급여 인상은 출산 증가를 불러오고, 이렇게 해서 생겨난 과잉 노동력은 결국 임금을 떨어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구론의 저자,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의 1833년에 그려진 초상.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wikipedia)




맬서스가 살았던 당시의 세계 인구는 8억 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70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으로 식량 생산이 급증하면서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지구는 현재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한쪽에선 한파가, 한쪽에선 가뭄이, 한쪽에선 홍수가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오면 세계 인구 가운데 3분의 1일 굶주림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18억 명은 물 부족으로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농촌진흥청에서는「RDA식량수급모델로 본 세계 식량문제와 우리의 대응 방안」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식량문제를 분석하고 곡물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연구개발과 정책적 접근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통계상으로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총 인구의 5%이내로 비교적 식량이 풍부한 나라에 속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필요한 곡물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자급률이 매우 낮은, 식량 부족 국가로 분류가 되고 있답니다.
식량 부족을 경고한 맬서스의 인구론이 담고 있는 경고의 메시지는 ‘물’과 에너지를 대표하는 ‘석유’로까지 확대하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물과 에너지 문제까지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므로, 이번 주에는 인구론의 저자 맬서스가 태어난 달을 기념해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문제에 대해서만 심각하게 고민해 볼까합니다.




*알아보기
-전 세계 식량 부족, 왜 그리고 얼마나 심각한가?
-식량 부족,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 키우기
-식량 부족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식량 부족, 왜 그리고 얼마나 심각한가?




세계식량계획(WFP)가 정리한 2011 세계 배고픔 정도를 색으로 나타낸 표. 푸른색은 5%미만으로 대체로 식량이 넉넉한 나라들이며, 붉은색이 짙어질수록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 이미지 출처 : WFP 홈페이지(www.wfp.org)




위의 지도는 세계식량계획(WFP)에서 2011년 세계의 배고픔 정도를 색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푸른색은 배고픔 정도가 5%미만, 노란색은 5~9%, 오렌지색은 10~19%, 빨강색은 20~34%, 검붉은색은 35% 이상으로 색이 붉어질수록 배고픔이 심한 나라를 뜻합니다.





WFP는 매일 약 25,000명, 특히 아이들은 6초에 한 명꼴로 굶어죽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이야기합니다. WFP 홈페이지에는 전 세계 약 9억2천5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그들 중 98%가 개발도상국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이니까 그 중 7분의 1, 약 10억 명 정도가 굶고 있는 셈입니다.
WFP에서는 또 누가 굶고 있는지도 말하고 있는데, 농촌 지역의 사람들이, 농부가 그리고 어린이와 여성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WFP는 굶주림이 생기는 이유로 ‘자연(Nature)’, ‘전쟁(War)’, ‘빈곤의 함정(Poverty Trap)’, ‘농업 기반시설(Agricultural infrastructure)’, ‘환경의 과잉개발(Over-exploitation of environment)’ 등 5가지 키워드를 꼽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와 전쟁 등으로 인해 식량 생산에 문제가 생겨 굶주리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고요. 개발도상국들의 빈곤층들은 그들이 버는 소득으로 먹고 사는 식량을 사는 돈도 부족해 아이들을 교육시키거나 물 그리고 땅을 마련하는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리게 되고 그들의 굶주림은 그들을 빈곤의 함정으로 또다시 빠트리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농업 기반시설이 굶주림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길이나 창고, 농지에 물을 끌어들이는 관개수로가 부족해 농지에 물을 대거나 물자를 운반하는 일 등에 너무나 많은 비용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답니다.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 식량을 많이 생산해 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환경의 과잉 이용이란 살림벌채, 지나친 경작(다작), 과도한 방목 등으로 땅의 지력을 떨어뜨리고, 생산량도 감소시켜 결국 굶주림의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그럼 식량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몇 가지 예를 살펴볼까요?




[동아프리카의 식량위기]
2006년 이후 아프리카의 뿔 지역이라 불리는 소말리아, 지부티, 에디오피아, 케냐 등이 속한 북동부 지역의 식량 부족 사태를 ‘2006 동아프리카 식량위기(2006 Horn of Africa food crisis)라고 부릅니다. 약 1,100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기근에 직면하고 있고, 군사적 갈등도 생겨나고 있답니다.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자 곡물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과 이 지역의 인구 과밀화 또한 기근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답니다. 이 중 소말리아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며 유니세프는 2006년 2월에 5세 이하 어린이 150만 명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금 설립을 요청하기도 했답니다.



[필리핀의 식량 파동]
2008년 필리핀은 식량 파동을 겪었습니다. 필리핀은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인데 수출국들이 자국 내 쌀 재고 부족을 염려해 수출을 중단하면서 주식인 쌀값이 너무 많이 올라 군부대가 쌀 창고를 지키는 일까지 발생했답니다. 심지어는 필리핀 정부가 나서 주요 외식업체들이 쌀밥 제공 분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의무화하면서 외식을 하면서 ‘반인분’의 밥만 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으니 식량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알겠지요?

이 시기에는 세계 곳곳이 자국의 식량난을 우려해 쌀 수출을 금지하거나 규제하면서 쌀값이 2007년에 비해서는 2배, 2001년과 비교해서는 5배까지 올랐었답니다. 필리핀 이외에도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파동이 일어났는데, 2008년 2월 카메룬에서도 식량 폭동으로 인해 4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예멘, 볼리비아 등에서도 치솟는 식료품 값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필리핀의 아이들. / 이미지 출처 : Feed My Starving Children(FMSC)-BY-ND-2.0(flickr)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아이티]
2010년 1월, 리히터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땅 아이티. 이 지진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집계가 어려울 정도이며 사망자가 22만여 명, 부상자는 30만여 명에 달했답니다.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 지진으로 인해 아이티 사람들은 더욱더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관련 뉴스 중에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는데요, 너무 배가 고파 소금과 버터를 넣고 진흙을 반죽해 넓게 펴서 말린 진흙 쿠키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흙에다 소금과 버터를 넣고 반죽해 넓게 펴서 말린 진흙 쿠키를 만들고 있는 여인들. 돈이 없어 이마저도 못 사먹는 아이들이 많았다. / 이미지 출처 : Feed My Starving Children(FMSC)-CC-BY-2.0(flickr)



-식량 부족, 무엇이 문제인가?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에도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야하는 걸까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식량 공급이 불안해진 것도 한 가지 요인입니다.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호주의 경우 엘니뇨에 의한 가뭄으로 지난 10년 동안 농작물의 수확량이 절반이나 감소했고, 곡물 최대 수출국 미국은 홍수로 중부 지역이 잠기면서 농작물 생산에 타격을 입었지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폭염으로 콩과 옥수수 생산량이 20% 가량 줄었답니다.
최근에 발생하는 배고픔은 단순히 식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식량의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것에도 주목해야 보아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왜 식량의 수요가 증가하는 걸까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전 세계의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하게 식량의 수요를 증가시킨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바로 ‘바이오 에너지’와 ‘중국과 인도의 육류 소비의 증가’ 때문입니다.






바이오 에너지와 육류 소비의 증가가 왜 식량의 수요를 증가시키는지 잘 이해가 안 될 텐데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콩으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버스.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wikipedia)
바이오 에너지는 원료로 곡물, 주로 옥수수가 사용됩니다. 자동차가 미국 옥수수의 약 3분의 1을 기름으로 만들어 먹어치운다면 믿어지세요? 실제로 2009년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30%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에탄올을 제조하는데 사용했답니다. 2006년에 비해 3년 사이에 두 배나 증가했어요. 이 때문에 밀 같은 다른 작물의 생산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이 자동차 연료로 곡물을 사용하면서 수출량이 줄자 이 곡물을 수입해 식량으로 사용하던 수많은 나라들에 식량난이 생겨날 수밖에 없게 됐답니다.


콩으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버스.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wikipedia)




인구수가 엄청난 중국과 인도가 점점 경제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소득이 올라가자 육류 소비 또한 늘어났는데요, 이 때문에 곡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답니다. 바로 소와 돼지, 양 같은 육류를 생산하려면 가축들에게 더 많은 곡물을 먹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먹을 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양은 실제로 엄청난데요, 닭고기 1kg은 옥수수를 3kg, 돼지고기 1kg은 8kg, 소고기 1kg은 11kg을 사료로 써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만 하루 돼지고기 소비량이 돼지 70만 마리에 달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곡물들이 소비되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랍니다.
정리해 보면 식량 문제는 인구의 증가, 바이오 연료 사용량 증가, 신흥국의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해 세계 곡물 수요가 급증한 데 비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은 줄어들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더 찾아보기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 장 지글러 지음/유영미 옮김
*초등 고학년 이상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아들과의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어 어려운 제목과는 달리 의외로 쉽게 읽힙니다.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 : 예영 지음
*국제 협력 기구들과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나눔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 책을 읽고 토론도 한다는군요.



*생각 키우기
식량 부족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농업진흥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곡물소비량은 2012년 26억 톤에서 2020년 28∼30억 톤으로 10∼15%가 증가하고 세계 곡물재고량이 감소해 국제곡물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우리나라의 쌀,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급을 추정한 결과 2020년 주요 곡물 생산량은 2012년에 비해 2∼6% 감소하고, 소비량은 3∼7% 증가해 수입량은 6∼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용도별 곡물 소비증가율(2012년 대비 2020년) : 식용(12%)<사료용(17%)<바이오에너지 원료용(40%)
농촌진흥청은 이 보고서를 발간하는 의의를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량수급 상황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해와 더불어,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영양과 품질이 우수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자, 여기서 잠깐 생각을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
우리나라는 다행인지 주식은 쌀은 자급률이 거의 100%에 달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자급률이 현저하게 낮아 전체 곡물 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 부족이나 식량으로 인한 폭동 등이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데요, 자 이쯤에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인구의 증가, 바이오 연료 사용량의 증가, 육류 소비의 증가로 인한 곡물 수요의 증가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의 둔화. 이들이 만들어 낸 식량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구체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정리해 봅시다.
(*바이오 연료 사용량의 증가와 육류 소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을 찾아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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