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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 교과서 삭제 논란 뜯어보기 목록

조회 : 4980 | 2012-07-17

지난 한 달여 동안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시조새 교과서 삭제’ 논란으로 전 세계가 시끌벅적했습니다. 진화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될지도 모른다고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그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에 대한 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이 틀렸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었습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내용을 과학교과서를 출간하는 7개 출판사에 전달했고, 출판사들은 논의 결과 3곳은 삭제, 2곳은 표현완화, 1곳은 고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려 통보해왔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해명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언론 등에 알려진 바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조론을 주장하는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의 손을 들어줘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에 대한 내용이 빠지게 됐다고 잘 못 알려졌기 때문이랍니다.
이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지난 6월 7일,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이 내용을 다루며 ‘한국, 창조론자의 요구에 항복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고, 한 달 후인 7월 6일에는 세계적인 미국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고교 교과서에서 진화론의 두 가지 증거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재심할 것’이라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진화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생물과학협회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이 진화론의 근거로 밝힌 교과내용을 삭제해서는 안 된다며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전혀 타당성이 없으므로 기각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답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4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과학기술한림원을 전문협의기구로 지정해, 논의를 통해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답니다.
현재로서는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을 다룬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출판사에 전달했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앞으로 또 이런 청원이 있을 경우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검증 절차를 주도하고 학회나 전문가 집단이 검증에 참여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랍니다.

 

 

자, 그럼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이 무엇이기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교과서 내용과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알아보기
- 시조새란?
- 시조새를 바라보는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vs. 과학자들.
- 말의 진화 과정은?
- 말의 진화 과정을 바라보는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vs. 과학자들.

 

 

*관련 교과
- 초등학교 4학년 과학 2학기 지층과 화석
- 초등학교 6학년 과학 1학기 생태계와 환경
- 중학교 1학년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 고등학교 (생물) 진화

 

*생각 키우기
-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세요.

 


시조새란?

1861년 독일, 1억 5000만 년 전의 지층에서 이상한 화석이 하나 발견됐어요. 꼬리가 긴 공룡 화석인가 했는데 새처럼 부리가 있고 앞다리는 마치 날개처럼 보이는, 새와 공룡의 특징을 두루 갖춘 정말 이상한 화석이었지요. 이것이 바로 공룡에서 새로 그러니까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고 교과서에 실린 ‘시조새 화석’이었어요.
진화는 수 백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니까, 고대의 생물과 현대의 생물 사이의 단계에 해당하는 고생물들이 존재하겠지요? 바로 시조새가 그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것들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이랍니다.

 

시조새 화석

 

1861년 독일에서 발견된 시조새 화석. / 이미지 출처 : by Vesta BY-SA-3.0(flickr)

 

 

시조새의 생김새를 자세히 한 번 살펴볼까요? 새처럼 부리가 있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숨겨져 있어요. 앞다리는 새의 날개처럼 보이지만 발톱이 있는 발가락이 달려 있었답니다. 꼬리는 도마뱀의 꼬리처럼 꼬리뼈로 길게 연결되어 있었고요. 시조새는 이빨이 매우 작고, 턱도 튼튼한 편이 아니어서 곤충과 같은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들을 먹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어요.
시조새는 이렇게 날카로운 이빨, 비늘 달린 다리처럼 공룡의 특징과 함께 속이 비어 있는 뼈, 깃털 같은 새의 특징을 두루두루 갖춘,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고리로 추정되는 생물이랍니다.


시조새

 

시조새의 길다랗게 늘어진 꼬리와 깃털(왼쪽)과 부채꼴 모양으로 생긴 현대 새들의 꼬리와 깃털 모양 비교.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위키백과)

 

 

시조새를 바라보는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vs. 과학자들.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에서는 “시조새는 깃털을 지닌 공룡의 일종일 뿐 조류의 기원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기존 교과서의 시조새가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중단 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는 내용은 최신 연구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삭제해야한다고 주장했답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시조새 화석만으로는 분명 조류의 기원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공룡과 새의 가까운 관계를 풀어내는 근거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즉, 시조새가 현생 조류의 직계 조상은 아닐 수도 있지만 시조새를 포함한 원시 조류의 화석들을 펼쳐놓고 보면 수각류 공룡에서 현생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이 한 눈에 보여 진다며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는 진화에 대해 잘못 이해해 그 같은 주장을 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답니다.

발가락

 

시조새의 앞다리(오른쪽)과 공룡인 데이노니쿠스의 앞다리(왼쪽)를 비교한 그림 : by John.Conway BY-SA-3.0(flickr)

 

 

말의 진화 과정은?


교과서에서는 말의 진화를 진화론의 근거로 시조새 화석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말은 발견된 화석이 풍부해 진화론을 설명하기에 더 없이 좋은 예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살고 있는 말의 조상으로 보이는 화석이 6,400만 년 전부터 나타났으며 말의 모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며 말의 몸집, 앞다리의 골격, 어금니 표면의 주름의 그림이 다섯 단계 정도로 비교돼 실려 있습니다. 말의 화석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몸집이 커지고, 발가락의 수가 적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또 어금니 주름의 변화로 말이 살아온 환경의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

 교과서에 수록된 말의 진화 과정에 대해 정리한 그림.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위키백과)

 

 

말의 진화 과정을 바라보는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vs. 과학자들.
교과서 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에서는 교과서 속에 그려진 말의 진화 과정은 그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현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과학적 타당성이 없다고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제출한 청원서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교과서에 실린 말의 진화 과정 내용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은 하지만, 이 문제는 교과서 개정추진위원회 등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의 결함이 아니라 교과서에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수록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과서에는 5500만 년 전 개 크기의 말이 몇 단계 만에 갑자기 커져 진화한 것처럼 그려졌기 때문이라는데요,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화했고 이를 증명하는 화석들이 쏟아져 나와 1990년대에 들어 말의 진화 과정에 대해 새로운 이론이 정립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화석 증거가 풍부한 말의 진화 내용을 가지고 그 이전의 내용들을 근거로 기술한 교과서 내용만으로 말의 진화 내용이 잘못되었으니 삭제하여야 한다는 교과서 개정추진위원회의 주장은 진화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답니다. 과학자들의 주장은 교과서가 너무 간략하게 말의 진화 과정을 다루고 있고, 최신 연구결과들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으므로 수정이 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지요.

 

 

* 용어 정리


[청원]

국민이 국가기관에 문서로 의견을 내어 놓는 것.


[지층]

자연의 고체 알갱이들이 모여 단단하게 굳어진 덩어리를 암석이라고 하는데, 이런 암석이나 토사가 여러 층으로 쌓여있는 것(퇴적된 것)을 말합니다. 퇴적물이 쌓여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층이 됩니다. 지층에서 볼 수 있는 가로로 생기는 나란한 줄무늬를 층리라고 합니다. 같은 층의 알갱이의 크기는 비슷하고, 다른 층의 알갱이는 종류와 크기가 모두 다릅니다.
지층

 바닷가 절벽에 층층이 쌓인 지층의 모습이 보입니다.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위키백과)

 
무지개떡이나 샌드위치처럼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지층의 모양이 떠오를 거예요. 가장 아래 지층이 가장 먼저 쌓인 층입니다.
지층을 조사해 보면, 그 층이 퇴적된 때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퇴적층에 조개껍질 화석 등이 있다면 그 지층이 형성될 당시 그곳은 바다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 더 찾아보기


[책으로 더 찾아보기]
- 쥐라기의 수수께끼 시조새(리틀 지식인 공룡 학습 만화-02) : 마테오 바킨 글,그림 | 마르코 시뇨레 해설 | 한리나 옮김 | 임종덕 감수
- 생물의 진화(손에 잡히는 과학 교과서 19) : 이영미 글 | 권희주 그림
- 진화(선생님도 놀란 초등 과학 뒤집기 02) : 한규호 글 | 이국현 그림 |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WHO 찰스 다윈 : 안형모 글 | 스튜디오 청비 그림
- 생명의 기원은 무엇인가?: 자연 발생설에서 진흙 기원설까지(민음 바칼로레아 12) : 마리크리스틴 모렐 지음 | 이재열 감수 | 김희경 옮김
:생명의 기원에 대해 궁금한 친구들은 살펴보세요. 내용이 조금 어려워요. 중학생 이상에게 권합니다.

 

[인터넷으로 더 찾아보기]
- 주니어 네이버 공룡사전, 시조새(Archaeopteryx)

http://study.jr.naver.com/dinosaurs/dic/view.nhn?dnsrsId=dino206

 

 

*생각 키우기
-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세요.
이번 시조새 논란을 자세히 뜯어보면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으로 보입니다. 진화론은 생물이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환경에 적응하면서 점차 복잡한 것으로 진화했다는 과학 이론입니다. 창조론은 신적인 존재가 우주 만물을 창조해 냈다고 보는 이론이고요. 시조새와 말의 진화 과정을 교과서에서 삭제하자는 종교계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과학계 각각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봅시다.

 

(※진화론이 과학으로서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고, 창조론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하니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있는 한, 인류가 유지되는 한 계속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감정이 섞인 논쟁을 하기 보다는 진화론과 창조론이 무엇인지,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이 생명의 기원과 발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찾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
화석 ,생물
관련단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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