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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보다 무서운 자연재해 - 폭염 목록

조회 : 2670 | 2012-08-07

얼마 전에 놀라운 소식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자연재해가 폭염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린란드 빙하 표면의 97%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재해라면 지진, 태풍, 홍수, 산사태 등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국립기상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901년부터 2008년까지 일어난 자연재해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태풍이나 홍수가 아니라 폭염이었다고 합니다. 1994년 우리나라에서는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폭염 때문에 무려 3,38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한 것은 1936년에 발생한 태풍이며, 이 때문에 사망한 사람의 수는 1,104명이라고 합니다.

 

그린란드는 전체 면적의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북극해와 대서양 사이에 자리하고 있지요. 아무리 한여름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절반 정도의 표면에서만 얼음이 녹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항공우주국의 위성이 관측한 바에 따르면 무려 97%의 표면이 녹아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정상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일어난 위기의 징조인지, 아직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폭염의 위험성과 그린란드 빙하의 해빙에 관한 두 가지 소식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지구온난화와 기후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겨울에 춥고 여름엔 더웠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름 더위는 예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낮이고 밤이고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더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린란드

미국 항공우주국이 발표한 그린란드 위성사진;

왼쪽은 7월 8일, 오른쪽은 7월 12일에 촬영하였으며, 분홍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빙하 표면에서 얼음이 녹고 있는 부분이다.

약 40%에서 약 97%로 나흘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자료 출처: 미국 항공우주국 홈페이지)

 

*알아보기

- 찜통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 폭염특보

- 잠 못 이루는 밤, 열대야

 

*관련 단원*

- 초등학교 과학 3학년 1학기 날씨와 우리 생활

- 초등학교 과학 4학년 2학기 열 전달과 우리 생활

- 초등학교 과학 6학년 2학기 날씨의 변화

 

찜통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올해 7월 18일, 7월 28일, 그리고 8월 7일의 공통점이 뭘까요? 그건 다름 아니라 이 날들이 복날이라는 것입니다. 7월 18일은 초복(初伏), 7월 28일은 중복(中伏), 8월 7일은 말복(末伏)입니다. 복날에는 이렇게 초복∙중복∙말복 세 가지가 있고, 이를 합해서 삼복이라고 합니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삼복더위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삼복더위는 삼복 무렵의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합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올 한 해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셈입니다. 원래 여름철은 더운 계절이고, 지금은 그 중에서도 삼복이니 다들 어느 정도까지는 더위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여름은 유난히 덥습니다. 하루 중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것은 기본이고, 35℃를 넘어가는 지역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급기야 7월 31일에는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의 낮 최고 기온이 40.6℃를 기록했습니다. 공식적으로 기온을 측정한 이래 최고 기온 기록은 대구가 가지고 있는 40℃(1942년)입니다. 이번 하양시의 기온은 2006년에 설치한 자동기상관측장비로 측정한 것인데, 아직 대표성을 인정받기에는 역사가 짧고 설치 위치 등에 있어서 표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일이 자주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7월 중순 이후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하루도 빠짐없이 발효 중입니다. 물론 특보가 발효되는 지역은 매일 달라지지만 점점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덥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 대구는 어느 새 보름 넘게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에 속하는 서울이라고 별로 다를 건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서울 역시 2000년 이후 최장 기간 열대야 지속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분수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어린이

 

폭염특보

우리나라는 2007년에 시범적으로 폭염특보제를 운영한 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도입했습니다. 폭염특보에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있는데, 기상청 자료를 보면 폭염특보의 기준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폭염주의보: 6월~9월에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 6월~9월에 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지금 우리나라는 거의 전 지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7월 중순만 해도 남부지방 일부에 한정되었던 폭염특보 발효지역은 어느 새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수도 서울에도 8월 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사실 어느 지역이 특별하다고 할 것도 없이 폭염특보 연속발효일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폭염 때문에 생긴 피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폭염은 국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사망자와 환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폭염 피해에서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닭, 오리, 돼지 등의 가축, 양식 중인 바지락 등이 폐사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농산물 재배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합니다.

  폭염특보소방방재청에서는 ‘폭염에 대처하는 국민행동요령’을 크게 여덟 가지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이나 소방방재청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한낮의 뜨거운 햇볕 피하기

2) 균형 있게 식사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기

3) 위생적인 생활습관 유지하기

4) 냉방기기 사용법 바르게 알기

5) 만일의 정전사태에 대비하기

6) 농가에서는 가축과 작물 관리에 유의하기

7) 양식 어장에서는 어장 관리 철저히 하기

8) 편안한 잠자리 갖기

 

잠 못 이루는 밤, 열대야

낮에만 더운 것이 아닙니다. 최저 기온도 25℃ 를 훌쩍 넘겨서 하루 종일 잠시도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밤이 되어서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25℃ 이상인 경우를 ‘열대야(tropical night)'이라고 합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대야가 나타난 곳은 포항(7월 4일)입니다. 서울에서는 7월 23일에 열대야가 시작되었으며, 전국적으로 많은 곳에서 열대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열대야는 무엇이고, 왜 생기는 걸까요? 열대야란 해가 지고 밤이 되어서도 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서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더운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생기는 이유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원래 지구는 낮 시간 동안 태양으로부터 받은 태양열을 밤이 되면 다시 내어 놓음으로써 지표의 온도를 내려가게 합니다. 이것을 복사냉각이라고 부릅니다. 지구가 하루를 주기로 자전을 하기 때문에 낮에는 기온이 올라갔다가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일이 매일 반복됩니다. 그런데 바람이 약하고 습도가 높으면 복사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복사냉각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열대야가 시골보다 도시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은 시골과 도시의 환경 차이 때문입니다. 시골은 높은 건물이 거의 없고 공기가 잘 통하는 환경인데 반해서, 도시의 경우에는 빽빽한 콘크리트 건물 숲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뿐 아니라 아스팔트 도로가 내놓는 복사열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기상청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대구의 일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을 정리한 표입니다.

 

날짜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최고 기온 ()

34.7

36.0

35.3

36.2

35.9

36.0

37.0

36.9

37.2

최저 기온 ()

25.4

26.7

27.2

26.3

27.1

26.9

25.8

27.2

27.8

 

지난 8월 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서울과 전주의 기온을 알아봤습니다. 두 곳 모두 30℃가 넘는 기온을 보였으며, 그 이후에도 아침까지 계속 높은 기온을 유지했습니다.

  전주

8월 3일 서울과 전주의 밤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섰다.

(이미지: 스마트폰 날씨 정보 화면 캡춰)

 

지난 7월 24일,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70대 부부가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8월 4일까지 총 열 명이 폭염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그밖에도 열사병, 일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더위로 인한 질병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 발생한 환자만 200명이 넘습니다. 전국을 강타한 불볕더위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기상청의 폭염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방방재청, 중앙안전재난본부,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알려주는 안전수칙을 잘 따라야 하겠습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더위를 이겨내는 일입니다.

 

* 더 찾아보기 *

- 기상청 홈페이지 http://www.kma.go.kr/

: 실시간으로 기상 현황이나 기상 특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에 지켜야 하는 행동 수칙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소방방재청 여름철 안전관리 종합정보 http://www.nema.kr/safe_season/summer/index.jsp

: 소방방재청이 운영하는 사이트; 장마,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것부터 피서지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여름철 안전관리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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