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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그리고 계속되는 ‘침묵의 봄’ 이야기 목록

조회 : 3410 | 2012-10-23

50년 전인 1962년 9월 27일, 미국에서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됩니다. 바로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쓴 책 『침묵의 봄』이 그 주인공이지요. 이 책은 20세기 10대 저작으로 꼽힐 정도로 위대한 책입니다. ‘환경운동의 고전’이라 불리기도 하고요.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도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다.”라고 평가했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침묵의 봄』 출간일로부터 정확하게 50년 후(한국 시간과 미국 시간에 약간의 시간차가 존재하지만)인 2012년 9월 27일, 한국에서는 너무나 안타깝고 어이없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에 위치한 휴브글로벌이라는 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되어 작업자 5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수많은 인근 지역주민 그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사고가 어쩔 수 없었던 사고가 아니라 작업을 진행하던 직원의 과실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입니다. 불산을 탱크로리 차량에서 빼내 공장의 저장고로 연결하는 호스를 설치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호스가 제대로 설치된 상태에서 밸브가 열렸어야 했는데 호스가 제대로 꽂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밸브가 열리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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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연합이 사고 이틀 뒤 사고 현장과 인근 마을을 둘러보며 촬영한 모습. 불산가스에 노출된 포도밭의 포도잎과 가로수들이 누렇게 고사했다. / 이미지 출처 : 대구환경운동연합 보도자료

 

 

환경부는 10월 8일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난 이곳을 특별재난대책 지역으로 지정해 환경관리 및 주민 건강보호 대책과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답니다. 농작물의 경우 중앙재난합동조사에서 확정된 지역 내 농작물은 전량폐기하고, 시에서 상응하는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소와 같은 가축은 구제역 발생 시 지원사례 등에 따라 처분하고 지원하기로 했고요. 정부는 환경영향조사팀과 주민지원팀 등 총 5개팀 40여 명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조사와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실시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많은 주민들이 집을 떠나 임시거주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불편함을 최소화 하도록 구미시와 협력해 지원하고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가옥의 제독(독을 없애 버림)과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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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계속되는 불산 관련 괴담들을 잠재우기 위해 내놓은 보도자료 ‘불산 관련 오해와 진실’. 사진을 클릭해서 자세히 살펴보세요. / 이미지 출처 : 환경부 홈페이지


환경부에서는 계속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인근의 대기 중 불산가스의 농도와 토양에서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민 및 인근 주민들이 환경부 발표를 그대로 믿지 못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답니다.
지난 10월 11일 환경부에서는 오해로 인해 주민 불안이 지속된다고 판단해 ‘불산 관련 오해와 진실’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자, 이번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를 통해 불산은 무엇인지, 불산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또 환경운동의 고전이라 불리는 ‘침묵의 봄’이란 어떤 책인지도 살펴보도록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왜 ‘침묵의 봄’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지 화학물질을 다루는 이들의 몸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 알아보기
- 불산이란?
- 불산에 노출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 ‘침묵의 봄’ 그리고 레이첼 카슨
- 그러나 계속되는 ‘침묵의 봄’

 

 

* 생각 키우기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몸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내가 어떤 맹독성 물질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평소에 이 물질을 어떻게 다뤄야할 지 이야기해 보세요.

 

 


- 불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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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은 유리와 금속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 플라스틱 병에 보관합니다. / 이미지 출처 : 왼쪽-by Dorgan BY-SA-3.0, 오른쪽-퍼블릭 도메인(wikipedia.com)

 

 

플루오린화 수소산(HF, Hydrofluoric acid)은 불산가스(플루오린화 수소)의 수용액을 말하는 것으로 불화수소산이나 불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불산은 유리와 금속을 녹일 정도로 강한 산성용액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불산은 염산과 같은 다른 할로젠화 수소들과는 달리 플루오린과 수소 사이에 강한 수소 결합이 작용해 이온화가 잘 일어나지 않아 약산으로 분류가 됩니다. 하지만, 불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산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산은 산업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는데요, 유리 가공이나 반도체 제조공정의 실리콘 웨이퍼를 미세 가공할 때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희석시킨 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리와 금속을 녹이기 때문에 불산은 플라스틱 병에 보관해야만 합니다.



- 불산에 노출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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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에 노출된 손가락이 하루 이틀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괴사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 (cc) Dr. Charles Eaton (wikipedia.com)


불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어떤 증상을 나타낼까요? 전문가들은 불산가스를 직접 흡입할 경우 눈과 코 그리고 목 안의 점막이 자극 받아 따끔거리고, 폐렴과 기관지염이 생긴다고 합니다. 또 액체 상태의 불산은 약한 농도에서는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유발되는 정도이지만, 50% 이상의 고농도일 경우에는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큰 화상을 입힙니다. 불산은 체내에서 반응이 천천히 일어나 노출된 직후에는 별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하루, 이틀이 지난 후 서서히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피부조직으로 침투하는 성질 때문에 불산은 더욱 위험한 물질로 분류됩니다. 플루오린 이온(F-)의 크기가 다른 할로겐 이온인 Cl-, Br-, I-의 크기보다 작기 때문에 피부에 보다 쉽게 침투가 됩니다.
또 저농도의 불산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는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결합한 후 불화칼슘을 만들어 뼈는 약해지고, 치아가 부식되기도 합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신체를 절단해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화학물질입니다.
불산과 접촉했다고 판단되면 20분 이상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고, 불산 용액을 마셨을 경우에는 우유나 제산제를 마셔 중화시키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계속해서 불산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면 며칠 후에는 소변을 통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피해 주민 대부분이 노약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환경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불산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공기 중에 확산됐던 불산이 잎이나 줄기에 닿으면 불산 에어로졸이 식물 조직으로 흡수되면서 식물은 제대로 대사를 할 수 없게 돼 결국 잎이 누럭게 변하며 고사되고 만답니다. 이번 구미 불산가스 누출 현장 인근에서 포도 잎이 누렇게 말라 죽는 현상을 보인 것이 바로 이 때문이지요.
토양에 불산이 누출되면 토양 속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칼슘과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이 불산과 반응하여 형석과 인회석 등과 같은 물에 녹치 않는 안정한 화합물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4~5일 11개 지점의 토양 시료를 분석한 결과 모두 2011년 구미지역 내 불소 측정 결과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답니다.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2차, 3차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켜보아야 한답니다.

 

 

- ‘침묵의 봄’ 그리고 레이첼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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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 이미지 출처 : 퍼블릭 도메인(wikipedia.com)

 


올해는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출간한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책은 무분별하게 뿌린 제초제와 살충제(DDT)가 생태계를 파괴해 봄이 되어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레이첼 루이즈 카슨(Rachel Louise Carson, 1907년 5월 27일 ~ 1964년 4월 14일)은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로 유명합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애려고 비행기로 살충제이자 농약인 DDT를 마구 뿌려댔습니다. 그 결과 해충만 죽은 것이 아니고 다른 곤충들 심지어는 그 곤충을 먹은 새들까지 죽어갔습니다. 이 상황을 본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살충제의 위험에 대해 경고를 하게 되고, 이 책을 본 사람들은 환경운동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지요. 이 책의 출간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운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계속되는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써서 환경운동을 불러일으킨 지 5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새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살충제 DDT는 사용 금지 품목이 됐고, 우리나라도 1976년 생산 중단, 1979년 이후에는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화학물질들이 끊이 없이 생겨났지요.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발간한 『국제 화학물질 전망』에는 유럽연합이 관리하는 화학물질 수가 14만 종이 넘는다고 해요.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발표했던 1950년대와 비교하면 훨씬 더 많은 화학물질들이
우리 주변에 퍼져있는데, 유해성이 입증된 혹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해한 화학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비스페놀A는 미국인 10명 중 9명의 소변에서 검출될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물질이 됐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물론 통조림 캔, 영수증에서도 검출이 되는 물질이랍니다.
이런 화학물질들 때문에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지는 생물들 중 하나가 우리 인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것이 지구의 생명을 되살리는 일에 우리가 나서야만 하는 이유랍니다.

 


* 생각 키우기
이번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같은 화학물질 관련 사고는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처럼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가 터질 때마다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과 적개심이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게 됩니다. 하지만, 화학물질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화학물질. 사고에 철저하게 대비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대비해 대안을 마련해 두면 어떨까요? 조금은 안심하고 화학물질을 이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같은데요.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몸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내가 어떤 맹독성 물질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평소에 이 물질을 어떻게 다뤄야할 지 이야기해 보세요.
(※꼭 맹독성 물질 중 한 가지를 정하고, 그 한 가지에 대해 공부해 특징을 잘 정리한 후 이야기해 보도록 하세요.)

주제!
물질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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