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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해도 너~무 건조해! 가습기, 쓸까? 말까? 목록

조회 : 2725 | 2012-12-18

올해는 참 이상한 햅니다. 여름에는 기록적인 더위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젠 또 너무 일찍 찾아온 추위 때문에 걱정입니다. 11월부터 이상 추위가 찾아왔다가 잠시 나아졌나 싶었는데 이번엔 눈까지 합동 공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의 폭설은 12월에 내린 눈으로는 신기록이라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는 따뜻하게 입고 따뜻하게 난방을 해야 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난방의 영향으로 습도가 낮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젖은 수건이나 빨래 등을 방에 걸어두면 습도를 높일 수 있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방편입니다. 그래서 겨울철이 오면 집집마다 가습기를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가습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가습기 살균제는 나오자마자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갑작스러운 폐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고통 받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원인을 추적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가습기를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썼던 가습기 살균제가 오히려 죽음과 질병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번 주에는 가습기, 그리고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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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습기를 쓰는 일이 많다
(사진 출처: flickr (CC) by dolapo)

 


*알아보기
- 습도가 중요해
- 가습기의 원리
- 가습기 살균제 공포

 


*관련 단원*
날씨와 우리생활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모습을 바꾸는 물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우리의 몸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습도가 중요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습도란 공기 중에 수증기가 얼마나 있는지 나타내는 것으로써, 절대습도와 상대습도,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절대습도는 공기 1 세제곱미터에 포함되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을 그램(g)으로 나타낸 것으로써 다른 말로 수증기밀도라고도 합니다. 절대습도는 기온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온이 높을수록 값이 커지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절대습도가 높습니다. 그에 비해 상대습도는 현재 존재하는 수증기량을 포화수증기량과 비교해 백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습도를 이야기할 때 절대습도보다 상대습도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에 현재 습도가 100%라면 공기 중에 온통 수증기만 있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 공기 중의 수증기량이 포화수증기량과 같다는 뜻입니다. 습도는 호흡기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보통 실내의 적정 습도를 55~60%라고 하는데, 이는 백분율로 표시된 습도니까 상대습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정 습도라고 하는 것도 적정 실내 온도 범위에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습도로 말하는 것과 별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습도를 디지털로 나타내주는 편리한 계기판도 있다
(사진 출처: flickr (CC) by SuperFantastic)

 

 

가습기의 원리
가습기는 습도가 적정 습도보다 낮을 때 수증기를 발생시키거나 작은 물 알갱이들을 내보냄으로써 원하는 습도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작동 원리에 따라 가습기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서는 가열식, 초음파식,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합해진 복합식, 이렇게 세 가지 방식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가열식은 말 그대로 가열하는 방법을 써서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전기를 이용해서 가습기 내부의 물을 가열하면 수증기가 만들어지는데, 이 수증기를 바깥으로 내뿜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저절로 살균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뜨거운 수증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전력 소모가 많아서 비용 부담이 큰 편인데 반해서 가습량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단점입니다. 초음파식 가습기에는 진동자와 진동판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원을 켜면 진동자가 진동하며 초음파를 발생시킵니다. 초음파가 진동판을 따라 주변의 물에 전달되면 물 입자들이 작은 알갱이의 형태로 밖으로 나온 후 기화되어 습도를 높이게 됩니다. 초음파식은 가열식에 비해서 전력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비용은 적게 들지만 물을 가열하지 않기 때문에 위생 안전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또 기화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주변 온도를 떨어뜨린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복합식은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좋은 점을 골고루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물을 끓이지 않고 약 80゜C정도까지 가열한 상태에서 초음파를 이용하는 방식을 씁니다.

어떤 방식이든 액체 상태의 물을 기화시켜서 수증기로 만들어 공기 중의 습도를 높이는 것이 가습기가 하는 역할입니다. 물질의 상태 변화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따끈따끈과학 95. 얼음 등대−물질의 상태 변화>를 읽어보세요. http://www.lg-sl.net/product/scilab/sciencestorylist/HHSC/readSciencestoryList.mvc?sciencestoryListId=HHSC2011010002

 

3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귀여운 동물 모양 가습기를 쓰기도 한다
(사진 출처: flickr (CC) by jbracken) 

 

 

가습기 살균제 공포

가습기는 겨울철 필수품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정도로 널리 쓰이는 가전제품입니다. 가습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또는 물 알갱이)가 호흡기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습기 내부를 위생적으로 지켜준다는 살균제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1994년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가습기 살균제가 갑자기 소비자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 때문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임산부와 어린 아이들이 사망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으로 쓰인 물질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포스페이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린,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디움 등입니다. 이 물질들은 다른 살균제와 비교했을 때 피부에 대한 독성이 약한 편이라서 샴푸나 물티슈 등 다른 위생용품에도 많이 쓰이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로 쓰인 경우에는 수증기와 함께 호흡기로 바로 흡입되기 때문에 피부 독성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원인을 알 수 없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 폐질환, 과민성폐렴, 급성 간질성폐렴 같은 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등 피해가 늘어나자 보건 당국은 쥐에게 호흡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투입하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실험 쥐의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있던 가습기 살균제는 그 후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었고, 2012년 9월부터는 결국 판매 및 유통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피해자들은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하고 피해대책시민위원회를 조직해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한 사람만 50명이 넘고 지금까지 수백 명이 투병 중이라고 합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들이 단지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처럼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나타난 후에야 유해성을 검증하고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어쩐지 순서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보건 당국과 정부는 유해물질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독해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 한 걸음 더
-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습도가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곳에서 생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질병에 걸리게 되는지 알아보세요.
- 습도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간단히 만들어서 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시험해보세요.
- 안전성이 확실하게 검증된 상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쓰던 가습기 살균제를 쓰지 않고 가습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세요.
- 가습기를 쓰지 않고도 적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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