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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 전쟁시대, 귀중한 한국의 특산식물 목록

조회 : 4063 | 2013-12-03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의 수는 약 1250만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중 13% 정도인 170만종이 조사된 상태이며, 아직도 열대우림이나 깊은 바다 속에는 조사되지 않은 많은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의 수는 약 30만종으로 선태식물 포함한 식물의 종류는 약 8000여 종에 달합니다.
한편 세계 각국은 생물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 나라의 생물종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해외로 생물자원이 유출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는 생물자원은 더욱 중요합니다. 식물의 경우,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는 식물을 한국특산식물(Korean Endemic Plant)이라고 합니다. 특산식물은 생물다양성 측면의 중요성과 함께 귀중한 생물자원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보전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한국특산식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 관련단원
식물의 세계(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식물의 구조와 기능(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생태계와 환경(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중학교 1학년)

 

 

※ 알아보기
- 지금은 생물자원 전쟁 시대!
- 한국특산식물은 얼마나 될까?
- 한국특산속(屬) 식물

 

 

<지금은 생물자원 전쟁 시대!>
동계올림픽 유치로 유명해진 평창에서 2014년에 제12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우리에게 낯설게 들리는 ‘생물다양성 협약’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구상의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1992년 여러 나라 정상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여 채택한 협약입니다. 즉 생물보전, 생물자원의 주권확보 및 생물 산업 육성에 관한 토대를 마련하는 환경 분야 최대 규모의 정부 간 국제회의랍니다.
특히, 2010년 국제 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아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었던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나고야 의정서’를 채택했습니다. 나고야 의정서 내용은 앞으로 다른 나라의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소유 국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생물자원을 활용해 발생한 이익을 해당 국가와 공유하는 것입니다.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될 경우, 우리나라는  화장품, 의약품 등의 원료 절반 이상을 해외 생물자원에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지금까지 지불하지 않았던 비용을 연간 1조 5000억원 정도 더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물자원을 많이 확보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지기에 정부에서는 여러 나라들과 생물자원 이용에 관한 MOU를 체결하여 많은 생물종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가 생물자원 전쟁의 시대로 돌입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자원이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는 생물, 즉 한국특산종은 더욱 귀중한 생물자원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요. 그럼 이제 우리의 귀중한 자원인 한국특산종 중 한국특산식물에 대해 알아봅시다.

 

<한국특산식물은 얼마나 될까?>
한국에 살고 있는 특산식물을 처음 알린 것은 독일의 탐험가 Schlippenbach(1854)입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50여 종의 식물을 채집하여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Micquel(1811-1871)에게 보내어 철쭉과 버드나무가 한국특산식물임을 밝혔습니다. 그 후 150년 동안 국내외 많은 학자들이 한국특산식물을 연구하여 학자마다 정리한 한국특산식물의 수가 다릅니다. 나카이(1952)는 1,118종류, 이창복(1983)은 407종류, 오병운 등은(2005) 328종류, 그리고 백원기(2007)는 547분류군 등입니다. 한국특산식물의 수가 학자마다 다른 것은 학명에 대한 견해가 다르며, 주변국에 사는 것이 확인되어 한국특산식물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특산식물이 우리나라 전체 식물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3% 정도입니다. 한국특산식물 중 한 종류가 우리 땅에서 사라지는 것은 지구상에서 식물 한 종류가 사라지는 것이며, 나아가 귀중한 생물자원을 잃는 것입니다. 한국 특산식물이 사는 곳은 장소는 북부지방, 남부지방, 중부지방, 제주도, 울릉도 등 다양합니다. 특히 울릉도는 동해 바다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 솟아오른 섬으로 한번도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는 섬입니다. 그러므로 육지에서 해류를 타고 흘러온 씨앗이 울릉도에 도착해 오랜 시간에 걸쳐 환경에 적응하여 울릉도 특산식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식물이 섬노루귀, 섬자리공 등입니다.

 

섬노루귀와 섬자리공 


<한국특산속 식물>
생물의 분류체계 중 가장 작은 작은 단위인 종(species)들이 모여 속(genus)을 이룹니다. 식물 중 한국특산속은 6종류로 개느삼속을 비롯하여 금강인가목속, 금강초롱꽃속, 모데미풀속, 미선나무속, 제주고사리삼속 등입니다. 그럼, 한국특산속 식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개느삼속(콩과, Echinosophora)
개느삼속에는 개느삼(Echinosophora koreensis (Nakai) Nakai) 1종류가 속합니다. 개느삼은 2012년 이전까지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 보호되다가 멸종될 위험성이 적다는 판단으로 2012년 법정보호종에서 해제되었습니다. 이 식물은 1919년 식물학자인 정태현 선생이 북한에서 처음 발견하셨지만 일본의 식물학자인 나카이가 정밀조사를 통해 1923년 ‘Echinosophora’라는 한국특산속(屬)으로 발표했습니다.
개느삼은 5월 초에 새 가지 끝에  5∼6개 노란색 꽃이 달린 후 열매가 열리지만 자손을 번식할만한 씨를 맺지 못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개느삼은 씨를 잘 맺지 않아 외국 수집가들이 해외로 반출하지 못한 식물입니다.  
개느삼은 주로 북한에 살고 있지만 남한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에도 살고 있다는 것을 이창복 교수가 1965년에 밝혔습니다. 1992년에는 개느삼이 살고 있는 양구읍의 자생지를 천연기념물 제372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개느삼

 

2) 금강인가목속(장미과, Pentactina)
금강인가목속에는 금강인가목(Pentactina rupicola Nakai) 1종류가 속합니다. 금강인가목은 1917년 금강산 해금강 근처 암벽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인가목조팝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후로 다른 곳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금강인가목 자생지를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32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2012년 까지 금강인가목이 살고 있는 곳은 북한의 자생지를 제외하면 영국의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뿐이었습니다.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으로 금강인가목이 가게 된 사연은 1917년 미국의 식물채집가인 윌슨이 금강인가목을 수집해 미국의 하버드대학 식물원에 증식하였다가 1924년 영국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에 분양한 것에 기인합니다. 그 후 하버드식물원의 개체는 죽어서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의 개체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금강인가목을 우리 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이 에든버러식물원과 MOU 체결한 결과, 생물자원 정보 교류협력의 하나로 2012년 금강인가목이 다시 우리 땅에 돌아온 것입니다. 정확히 95년만에 고국 땅으로 귀환한 것이지요.  금강인가목

 
3) 금강초롱꽃속(초롱꽃과, Hanabusaya)

금강초롱꽃속에는 금강초롱꽃과 검산초롱꽃 2종류가 속합니다. 검산초롱꽃은 남한에는 없으며, 북한 일부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금강초롱꽃(Hanabusaya asistica (Nakai) Nakai)은 청사초롱을 연상하는 앙증 맞은 생김새와 윤기나는 보라색 꽃색깔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식물입니다. 금강초롱의 학명을 보면 일본 이름으로 되어 일본 식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 것은 금강초롱꽃을 처음 발견한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한국의 식물 연구를 할 수 있게 적극 도와준 조선총독부 초대공사인 하나부사 요시타다에게 보답하기 위해 금강초롱꽃속에 하나부사(Hanabusa)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금강초롱꽃의 학명에서  일제시대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금강초롱꽃

 

4) 모데미풀속(미나리아재비과, Megaleranthis)
모데미풀속에는 모데미풀(Megaleranthis saniculifolia Ohwi) 1종류가 속합니다. 1935년 일본의 식물학자인 Ohwi가 처음 지리산 운봉 모뎀골에서 모데미풀을 채집, 자생지의 이름에 따서 모데미풀속으로 학계에 발표하였습니다. 모데미풀은 꽃이 매우 아름다워 관상용 원예식물로 개발할 가치가 많습니다. 우리의 생물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예이지요. 특히, 5월의 소맥산 정상부는 모데미풀 대군락이 일제히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룹니다.  모데미풀


5) 미선나무속(물푸레나무과, Abeliophyllum)
미선나무속에는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1종류가 속합니다. 미선나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는 식물입니다. 미선나무란 이름은 열매 모양이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아 붙여진 것입니다. 미선나무의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식물도 나카이가 학계에 처음 발표한 것입니다.
미선나무가 사는 곳은 충북의 괴산과 영동, 전북 부안 등으로 대체로 기후와 땅을 가리지 않습니다. 미선나무의 꽃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꽃의 색깔이 분홍미선, 상아미선, 푸른미선 등으로 연속적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어 우리나라의 귀중한 생물자원입니다.
미선나무 자생지 중 충북 괴산군 송덕리(천연기념물 제147호)을 비롯한 다섯 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미선나무


6) 제주고사리삼(나도고사리삼과, Mankyua)
제주고사리삼속에는 제주고사리삼 1종류가 속합니다. 제주고사리삼(Mankyua chejuensis  B. -Y. Sun et al)은 현재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제주고사리삼은 제주도의 가장 대표 식물로 희귀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식물입니다. 제주고사리삼의 학명 중 속명인 만규아(Mankyua)는 우리나라 양치식물을 연구하신 박만규 박사의 이름을, 종소명인 chejuensis는 제주도에서 딴 것입니다. 제주고사리삼은 학명으로 우리나라 식물임을 널리 알리는 자랑스러운 한국특산식물입니다.
2001년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팀은 제주고사리삼의 새로운 속을 발표하여 세계 양치식물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것은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한 양치식물에서 새로운 속이 발견된 것은 4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한국특산속이 모두 일본 식물학자에 의해 학계에 발표되던 것과는 달리 제주고사리삼의 학계 발표는 우리의 학자가 발료한 특산속이기에 더욱 자랑스러운 일이랍니다.  
그러나 제주고사리삼은 자라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식물입니다. 건조한 곶자왈의 습지에서 살며, 여름에는 나무가 빛을 가려주고 겨울엔 해가 잘 비치는 곳에만 자랍니다. 주변 나무가 너무 우거지거나 나무가 사라지면 잘 살지 못합니다. 이런 어려운 습성의 제주고사리삼이기에 증식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주고사리삼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특산식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곧 밀어닥칠 생물자원 전쟁에 대비하며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생물, 특히 한국특산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것을 보전하는 일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 할 때입니다.

 

 

<한 걸음 더>

지금까지 해외로 유출된 우리나라 식물 중 외국에서 품종 개량을 해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으며, 한국으로 다시 역수입을 하며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례의 식물 종류를 알아봅시다.

주제!
식물
관련단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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