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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부여 영원하라!-성장호르몬과 노화방지- 목록

조회 : 969 | 2013-05-29

그리스 신화에서 보면 태양의 신 아폴론의 구애를 받았던 무녀 시빌레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폴론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녀에게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시빌레는 바닷가의 모래를 한 줌 쥐고, 이 모래알의 개수만큼의 햇수를 수명으로 달라고 한다. 아폴론은 이 소원을 들어주었으나, 시빌레는 깜빡 잊고 영원한 젊음을 같이 달라는 소원을 비는 것을 잊었다. 만약 시빌레가 아폴론의 구애를 받아들였더라면 자연스럽게 영원한 젊음을 가지게 되었겠지만, 그녀는 결국 아폴론을 거절했기에 속절없이 남은 세월을 늙어가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너무 늙고 쪼그라들어 나뭇잎처럼 가벼워졌지만, 아직도 삼백 번의 봄과 삼백 번의 가을을 맞이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한숨을 쉬었다.

 

인생의 절정기의 나이에 있을 때에는 죽는 것보다 나이 들어 기력이 쇠하고 약해진다는 것이 더 끔찍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죽고 싶지 않고, 늙고 싶지 않은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모두가 원하는 바일 것이다.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과 물질들이 수없이 넘쳐나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성장호르몬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원래 성장호르몬(HGH, human growth hormone)은 말 그대로 개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서, 뇌 속에 존재하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에서 분비된다. 뇌 속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성장호르몬 유리인자(GHRF, growth hormone-releasing factor)라는 물질이 나와 뇌하수체를 자극하면 성장호르몬이 나오게 되는데, 이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성장하는 아이들의 키와 발육에 문제가 생긴다.

 

처음에 성장호르몬은 단지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성장 호르몬이 단지 신체적 성장 뿐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는데도 일조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와 20대 초반에 체내에 가장 많이 존재하다가, 이후 나이를 10살씩 먹어갈수록 체내 농도가 14% 정도씩 감소하게 되어 노인이 되면 최고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을 촉진해 키가 커지게 하는 것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 작용을 활성화하고, 골밀도와 근육을 증가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20대 때와 똑같은 양을 먹고 똑같이 운동을 해도 살이 찌고 배가 나온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피부도 탄력이 저하되어 얇아지고 근육도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이 현상을 종합적인 노화의 결과라 여겼으나, 성장호르몬의 다양한 기능에 주목한 사람들은 이것은 어쩌면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임상 실험에서, 중년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복부의 지방이 줄어들고 피부의 탄력이 증가되는 등 노화를 저해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 그렇다면 이 성장 호르몬의 노화 방지 효과에 가장 눈독을 들인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다. 영화 한 편으로 수천만 달러씩 벌어들이는 그들에겐 젊고 아름다운 몸은 곧 값비싼 재산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의 배우 골디 혼인데, 환갑의 나이인 그녀가 아직도 제 나이보다 스무 살씩 젊어 보이는 이유는 성장호르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뿐 아니라, 이미 의료계에서는 300명 이상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를 사용한다고 하고, 우리나라에도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귀족 수술 등의 명목으로 성장호르몬 요법이 도입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상품화된 성장 호르몬은 말 그대로 왜소발육증 환자나 거인증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사용 승인을 받은 최초의 공식 호르몬 치료제였다. 또한 초기의 성장 호르몬은 천연 호르몬이었기에 그 양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고 한 달 호르몬 투여비가 1천5백달러(약 2백만원) 정도로 비싸서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진짜 성장호르몬이 아니라, 체내에 들어가면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키는 호르몬 유도제가 개발되어 비용이 한 달에 백달러대로 현저히 낮아져서, 이 시장의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이 노화를 막는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장호르몬이 노화를 늦추는 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생체 시스템을 인위적으로 교란시켰을 때 그 부작용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장호르몬의 투여가 암세포의 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결과도 보고 되었고, 당뇨 환자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나 알지 못했던 성능의 발견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지만 그만큼 알지 못하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은 한발자국 한발자국마다 늘 조심스럽게 놓여져야 한다.(이은희/과학칼럼니스트)

 

글 : 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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