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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스파이를 찾아라! 목록

조회 : 1115 | 2013-06-19

최강의 스파이를 찾아라!

사상 최강의 스파이를 찾는 무한 대결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20세기를 주름잡은 스파이들과 차세대 스파이 후보들을 모시고 역사상 최강의 스파이를 가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미모의 여성이자 이중간첩의 대표격인 마타하리 씨, 실존 인물보다 더 친숙한 영화 속 스파이 007 제임스 본드 씨, 80년대 드라마 속 인기 스파이 맥가이버 씨, 스파이보다 더 스파이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일반인 석팔이 군도 함께 모셨습니다. 각 후보들의 자기 자랑을 들어보시죠.

마타하리: 요즘도 신문이니 TV에서 제 이름이 쉬지 않고 나오더군요. 마타하리의 후예라느니, 중국의 마타하리라느니, 귀가 따가울 지경이랍니다. 아시다시피 전 제1차 세계대전 때의 전설적인 스파이지요. 당시 전 파리의 물랭루주에서 댄서로 일했어요. 프랑스 군부의 고위 관료들은 방심하고 저에게 고급 정보들을 흘려주었죠. 스파이의 자질이라면 역시 신비한 매력이랄까요. 오호호호~. 농담입니다.

제가 탁월한 첩보원 노릇을 한 건 미모만 가지고 된 것이 아닙니다. 전 ‘마타하리 암호’라고 불리는 음표를 이용한 독특한 암호를 만들어 썼습니다. 암호 사용은 스파이의 기본이지요. 물론 각국에서 암호 해독에 열을 올리게 되고, 상대 국가를 속이기 위해 가짜 암호를 흘리는 일이 빈번해졌지요. 저도 그런 과정에 희생되어 결국 사형되고 말았습니다만.

007 제임스 본드: 매력적인 외모와 완벽한 매너, 스파이계의 강력 본드, 제임스 본드 인사 드립니다. 탁월한 기억력과 집중력, 뛰어난 운동신경, 추리력, 사격술, 변장술, 순발력 등 스파이에게 필요한 자질은 한두 가지가 아니죠. 하지만 현대의 스파이에게는 무엇보다 첨단 기계장치를 다루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립스틱으로 위장한 권총이나 독약이 든 우산, 신발을 이용한 송신기 등 실제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첩보 활동에서 쓰였던 스파이 장비들은 당대 과학과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죠.

영화 좀 보시는 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전 실제 스파이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물론이고 그 보다 앞서 ‘앞으로 만들어질’ 장비를 선보여 왔습니다. 방사능 측정기가 달린 손목시계나 로켓이 발사되는 담배, 카메라 기능이 있는 단추, 위치추척 장치 같은 것들이죠. 위치추적 장치 같은 것은 제가 선보인 뒤로 실제 세상에 널리 보급되기도 했습니다. 냐하하

맥가이버: 살인면허에 20만 달러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 스파이라….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현실의 스파이는 좀 다르죠. 전 제임스 본드 씨와는 전혀 다른, 하지만 특출한 스파이입니다. 제임스 본드가 주어진 첨단 기기의 버튼만 누르는 사용자라면 전 발명가에 가깝죠. 일명 ‘맥가이버 칼’ 하나만 있으면 창고에 있는 청소용품 몇 개를 섞어 폭탄도 뚝딱 만들 수 있는 순발력과 ‘진짜’ 과학지식으로 무장한 스파이죠.

최근 미국 드라마에서 제 후배라고 할 만한 스파이가 등장해 인기더군요. 정보기관에서 퇴출된 스파이 마이클 웨스턴이라는 친군데, 휴대전화로 도청기도 뚝딱 만들고 알루미늄 호일을 갈아서 섬광 수류탄을 만들기도 하는 걸 보니 옛날 생각나더군요. 호호~

석팔이: 다들 자기 자랑이 대단하시지만,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말씀하신 스파이 활동은 대부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스파이용품 같은 건 이제 인터넷 쇼핑몰에서 클릭만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요.KGB 안 보이는 잉크도, 카메라 달린 라이터도, 컴퓨터에 부착해 정보를 훔치는 키로그도 뚝딱 살 수 있죠. 스파이 영화와 드라마가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변장이나 미행, 암호 해독 등도 문제없어요. 스파이는, 일반인들에게도 이제 식상하게 여겨질 지경입니다.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바쁜 스파이들 사이로 돌연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

“꺅~ 이게 뭐야. 바퀴벌레잖아!”
“행사장 관리가 이게 뭡니까. 바퀴벌레가 나오고!”

다들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퀴벌레는 꼼짝할 생각을 않고 발언을 시작했다.

바퀴벌레: 흠흠. 초대받지는 않았지만, 제가 빠질 수 없는 자리라는 생각에 한마디 하겠습니다. 마타하리, 제임스 본드, 맥가이버 씨까지 다들 걸출한 스파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첩보활동은 1명의 엘리트 스파이로 해결될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첩보 위성과 정찰기, 초고속 컴퓨터와 최고의 과학자들, 분석가들…. 100만 명 이상의 인원과 수천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 세계죠. 그리고 그 스파이의 세계에서 최근 저와 같은 벌레나 동물 혹은 로봇을 이용한 스파이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텍사스A&M 핵과학정책연구소에서 핵물질 조사를 위해 제작한 방사선 센서를 부착한 바퀴벌레입니다. 연구소에서는 제 촉각과 다리 근육에 압력을 가하는 장치를 통해 저를 원격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또 저는 방사능에 내성을 갖고 있어 인간 스파이가 감수해야 할 위험 없이 다양한 종류의 핵물질을 조사할 수 있죠.본래 숨기를 잘하는데다 인간들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하기 때문에 의심받을 일도 없으니 스파이로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국의 연구진들은 이미 곤충과 동물, 또는 그 원리를 이용한 첩보용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로봇 나방, 로봇 박쥐, 살인 돌고래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감히, 인간 스파이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지금은 얼굴을 찡그리시지만, 곧 극장에서 바퀴벌레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보며 감탄사를 쏟아 내실지도 모릅니다.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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