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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가슴을 문 뱀이 죽었다고? 목록

조회 : 2210 | 2014-02-05

2011년 3월, 방송촬영 중이던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 겸 모델 오리트 폭스가 뱀에게 가슴을 물리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뱀에 물린 폭스는 멀쩡했고 오히려 뱀이 죽어버렸다. 뱀을 죽게 한 원인은 다름 아닌 실리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는 이전에 아름다운 가슴을 위해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는 성형수술을 받았는데, 뱀은 그 실리콘 보형물을 물었던 것이다. 폭스가 무사한 것은 다행이지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멀쩡한 뱀을 죽게 만든 실리콘 보형물을 체내에 삽입해도 괜찮은 걸까?

외모를 위한 성형수술은 이제 보편화 돼 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것을 ‘자신을 가꾸는 하나의 방법’이라 여기며 인정하고 있다. 물론 태어났을 때 물려받은 자연 상태가 아닌, 몸속에 인공물질을 삽입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찜찜한 일이다. 비단 기분뿐만이 아니라 이런 보형물들이 과연 체내에 들어와 평생을 함께해도 안전할지에 대한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다.

수술을 통해 체내에 삽입하는 보형물은 실리콘과 고어텍스가 대표적이다.실리콘이 좀 더 많이 사용되지만 수술 부위 혹은 선호도 등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체내 보형물로 사용되는 만큼 이 두 물질은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실리콘은 아기 젖병 꼭지로 제작될 만큼 그 안전성이 입증돼 있는 물질이다.고어텍스도 마찬가지다. 고분자화합물인 ‘폴리사플루오르에틸렌(PTFE)’을 가공해 만든 고어텍스는 실리콘처럼 다방면에서 이용된다.수증기는 통과시키지만 물방울은 통과시키지 않는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져 기능성 의복 소재로 유명하다. 또한 고어텍스는 인공혈관으로 사용될 정도로 안전한 물질이다.

하지만 이 두 물질이 아무리 안전하다 한들 부작용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 신체는 기본적으로 외부물질이 침투하면 거부반응을 보인다. 모기에 물렸을 때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물론 이 두 물질이 다른 물질에 비해 거부반응이 현저히 낮아 체내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간혹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리콘의 경우 표면이 매끄러워 체내에서 쉽게 움직인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마찰로 인한 염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반면 고어텍스는 실리콘에 비해 표면이 울퉁불퉁하다.울퉁불퉁한 틈 사이로 신체 조직이 자리를 잡으면서 비교적 고정되는 성질이 강하다. 이에 마찰에 의한 염증유발은 적다. 하지만 이 틈새는 세균이 침투하기도 쉽다. 때문에 체내에서 세균이 들어가 번식할 수도 있고 체내에 삽입되기 전에 보형물이 오염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겔 형태의 실리콘은 어떨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겔 실리콘은 보통 여성의 유방 성형 시 실제와 비슷한 촉감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문제는 겔이 조금씩 흘러나와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요즘엔 겔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여러 방법들이 개발돼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흘러나온 겔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게만 보면 두 종류 모두 위험할 것 같지만 사실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는 환자 중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는 5%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한 때 실리콘 성형시술을 받고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환자들이 다수 발생한 일이 있었다. 대부분 자격이 없는 불법 시술자들이 액체 실리콘을 주사했기 때문이다. 고체 실리콘과는 달리 이물반응과 염증이 심각하게 일어났고 생체조직과 뒤엉켜 아름다움은커녕 흉측한 모습이 된 경우도 많았다. 문제는 이런 불법시술이 최근에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사를 이용한다고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주사 성형시술에 사용되는 것은 보톡스와 필러다.이들은 실리콘이나 고어텍스와 달리 몇 개월간 지속되는 효과를 주지만 시술이 간단하고 통증이 적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실 보톡스는 상품화된 약제의 이름이며 정식 명칭은 ‘보톨리눔 독소’다. 이는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본래 근육치료제로 사용됐다. 경련이 일어나거나 이상이 있는 근육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름을 없애거나 예방하는 미용효과를 본 것이다.

글자 그대로 ‘독소’지만 애초에 약품으로 사용됐기 때문에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다만 신경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는 만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부위에 사용하면 필요한 근육마저 마비시켜 불편함을 느낄게 할 수 있다. 또 염증이나 어지럼증도 유발할 수 있다.

필러는 보형물 삽입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역할을 한다.흉터나 주름과 같이 패인 부위에 주사해 외형적으로 보완할 수 있으며 코를 높이거나 이마를 보기 좋게 하는 시술 등에 이용된다.

시술 재료로는 보통 ‘히알루론산’이란 고분자 화합물을 많이 사용한다. 이는 인체의 단백질 구성 성분과 동일해 인체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게다가 사라지는 과정에서도 정상적인 대사과정을 거쳐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남는 등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이런 특성으로 인해 시술부위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시술을 받아야 한다.

이를 악용해 인체에 주입하기 부적합한 값싼 물질을 사용하는 불법시술도 있다. 아름다워지는 것도 좋지만 우선 내가 받으려는 시술이 인체에 무해한 것인지, 나에게 알맞으며 부작용이 없을지, 싼 가격에 불법 시술을 받는 것은 아닌지 등을 따지며 건강을 우선시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부작용이 적더라도 체내에 외부 물질을 삽입하는 만큼 100% 안전할리는 없다. 무분별하고 과도한 시술은 신체 조직을 약하게 하거나 면역력을 떨어뜨려 결국 큰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글 : 조재형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출처 :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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