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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이나 면도를 할때 왜 물을 뿌리죠?

우리는 다리미질을 하거나 면도를 하기 전에 옷감에 물을 뿜고 얼굴에 비누거품을 칠하곤 한다. 그러면 왜 이런 것이 필요한가? 여기에는 화학적으로 어떤 유사 성이 있다. 바싹 마른 면직물을 그대로 다리면 주름이 펴지지 않는다. 면을 다리미질하기 전에는 꼭 물로 어느 정도 적셔야 하는데 왜 그럴까? 면은 셀룰로오스 분자의 집합체인데 셀룰로오스 분자는 매우 강 직해 섭씨 2백25도 이상에서나 조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 나 물을 적셔주면 작은 물분자가 셀룰로오스 분자 사이를 파고 들어가 강직한 셀룰로오스 사슬을 부드럽게 만든다. 따라서 빳 빳하던 면직물은 물로 적시면 맥없이 부드러워지게 된다. 화학 에서는 이 현상을 가소화(可塑化)라 부른다. 따라서 면직물은 물로 가소화 시키면 부드럽게 된다는 것이다. 즉 물은 셀룰로오 스의 가소제 이다. 이렇게 부드럽게 된 면직물에 뜨거운 다리미 를 누르면서 움직이면 주름 부분에 있던 셀룰로오스 분자들이 다리미가 누르는 대로 움직이면서 다시 자리를 잡아 정돈하게 된다. 그 동안 물은 증발하며 면직물의 주름이 사라지고 다시 빳빳해진다. 모직물의 다리미질은 면직물보다 조금 더 힘이 든 다. 모직물은 단백질 섬유로 되어 있고 물로 가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단백질 사슬을 잇고 있는 결합을 끊어야 한다. 이 때문 에 모직물은 더 무거운 다리미로 오랫동안 눌러주어야 하는 것 이다. 그러면 면도를 하기 전에 왜 비누거품을 얼굴에 발라야 할까? 비누가 미끄러우니까 면도날이 잘 움직이라고 그렇게 하는 것일 까? 이는 부분적인 답에 불과하다. 수염은 머리카락과 똑같이 피지 (皮脂)가 보호막을 이루고 있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되어 있 다. 수염에 비누를 바르지 않은 채 면도를 하면 수염이 빳빳해 아픔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뜨거운 물수건으로 턱 부분을 잠 깐 덮었다가 면도를 하면 아픔이 훨씬 줄어든다. 뜨거운 물이 수염을 가소화하여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을 싫어하는 피지 성분이 수염의 보호막을 이루고 있 기 때문에 차가울 때는 물분자가 이 보호막을 뚫고 수염의 케라 틴 분자에 접근하기 힘들어서 차가운 물은 별로 효과가 없다. 이 피지 보호막을 파괴하여 없애면 물이 훨씬 쉽게 케라틴 단백 질 사슬에 접근해 가소화 할 수 있게 된다. 이 역할을 바로 비 누거품이 담당한다. 따라서 비누거품은 피지 제거제와 가소제 를 동시에 공급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아침마다 겪 는 면도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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