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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다음에는 ‘곤충’의 시대일까?

곤충들은 지구상 생물들 가운데 이미 오랫동안 주역으로 행세해 왔는지도 모른다. 곤충들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금부터 약 3억 5천만년 전인 고생대 데본기로, 공룡보다도 훨씬 먼저이다. 물론 공룡들은 중생대 말 인 6천 5백 만년 전 경에 멸종하고 말았지만, 곤충들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동물계 중에서도 가 장 많은 종들로 분화하는 등, 번성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매우 흥미로운 것은, SF영화에서나 나오는 거대 곤충들이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즉 고생 대 석탄기에는 날개 폭이 70cm가 넘는 잠자리에 참새만한 하루살이, 고양이만한 바퀴가 있었음을 화석들이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에 곤충들의 몸집이 이처럼 커질 수 있었던 것은,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훨 씬 높은 35% 정도로서, 곤충들에게 더 큰 에너지를 불어 넣었을 뿐 아니라 무거워진 공기 밀도 덕에 비행이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각광 받는 첨단과학기술의 한 분야인 ‘생체모방기술(Biomimetics)'에 있어서도 여러 곤충들의 뛰어난 능력 은 인간이 본받을 대상이다. 방사선에 견디는 능력이 인간보다 50배 이상 강해서 ‘핵겨울(핵겨울: 핵전쟁이 일어난 뒤에 계속된다는 어둡고 긴 겨울 상태. )’이 와도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퀴는 달리기와 장애물 을 피하는 능력도 놀라운 수준이다. 바퀴의 민첩함 움직임을 흉내 낸 ’바퀴로봇‘은 이미 개발되어 실용화 단 계이다. 우리나라에서 더욱 각광을 받은바 있는 프랑스의 신예 SF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개미’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개미 문명세계와 인간세계의 교류를 그린 바 있는데, 개미처럼 사회성을 지니고 집단생활을 하 는 곤충 역시 주목할 대상이다. 100억개 정도의 뇌신경세포를 지닌 인간에 비해, 개미 한 마리의 뇌신경세포 는 수백 개에 불과하지만, 개미들은 ‘집단두뇌’를 통하여 고도의 지능을 지닌 것처럼 행동하는데, 미국과 유 럽의 거대 통신회사가 개미의 습성을 이용하여 통신망의 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즉, 개 미의 냄새 추적과 행동능력을 본뜬 소프트웨어로 ‘인공개미’를 개발하여, 이들이 가장 체증이 적은 통신경로 를 파악해 통화가 이루어지도록 하면 늘어나는 서비스와 과부하로 인한 통신체증 문제를 해결하고, 통신망 의 개미들에게 독자적인 지능을 부여하여 사람의 손길 없이 통신망 전체를 운영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계획 의 가능성까지 검토했던 것이다. 또한 천장에도 마음대로 앉을 수 있는 파리의 비행술은 현대의 첨단 항공역학으로도 따라가기가 힘든데, 파 리처럼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예전부터 진행 중이다. 그밖에도 꿀벌을 응용한 지뢰 탐지 시스템, 딱정벌레의 후각을 모방한 첨단 센서, 나비의 신비로운 날개 비늘을 본뜬 도색과 열 분산 시스 템, 반딧불이의 발광유전자 등 숱한 곤충들에게서 인간은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여러 방면에 활용하고 있 다. 인류의 미래에 관해 너무 비관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인간은 지구의 영원한 주인이 아니라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입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 을 버리고 자연과 공존하고 자연의 지혜로부터 배우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글 : 최성우-한국과 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출처: yes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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