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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다처제 동물일수록 ‘마초 유전자’ 강하다

여러 이성과 교미를 하는 공작(왼쪽)은 단 한명과 교미를 하는 오리(오른쪽)와 달리 암수간 유전자의 차이가 크다. - Wikimedia 제공
여러 이성과 교미를 하는 공작(왼쪽)은 단 한명과 교미를 하는 오리(오른쪽)와 달리 암수간 유전자와 겉모습의 차이가 크다. - Wikimedia 제공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 사자의 갈기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에 다소 불편한 형태이지만 번식에 유리할 경우 진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성선택설’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이를 뒷받침할만한 연구 결과가 새롭게 나왔다. 주디스 마크 영국 런던대 진화비교생물학과 교수팀은 닭, 오리 등 닭기러기류의 생태와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번식을 위해 이성을 유혹할 필요가 높은 종류일수록 수컷에게만 발현되는 소위 ‘마초 유전자’가 더 강하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3일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먼저 여러 새들을 대상으로 겉모습과 교미 행태를 구분했다. 공작처럼 수컷이 화려한 경우, 즉 성선택을 받아야 하는 종류는 주로 일부다처제식 교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오리의 일종인 개리(swan goose)나 닭처럼 일부일처제를 하는 종은 암수간 겉모습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다시 암·수컷 새들의 비장과 생식기를 확인하고 유전자를 추출해 성선택과 유전자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공작새, 개리, 닭, 오리 등의 닭기러기류는 모두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성선택 필요성이 높을 경우 유전자가 하는 일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마크 교수는 “유전자의 발현에서 성선택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면서 “동물의 생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족 번식을 위한 개체의 행동과 유전자 발현의 차이까지 확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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