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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 돌연변이’ 사스 잡을수 있을까 ?


사스 공포 속에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 국립보건원, 캐나다 정부가 백신 개발을 선언한 데 이어 서울대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11일 국제백신연구소 존 클레멘스 소장은 “사스 예방 백신과 면역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싱가포르, 한국 정부 등을 상대로 개발비 제공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공동 백신연구소로 65명의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

그는 “국제백신연구소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각국에 백신을 시험할 수 있는 장소를 이미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사스를 일으키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돌연변이가 빠른 RNA 바이러스여서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부분을 찾아 백신을 상품화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말 미 국립보건원도 1∼3년 내에 백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러스는 유전자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느냐에 따라 DNA바이러스와 RNA바이러스 두 종류가 있다. RNA는 DNA보다 불안정해 돌연변이가 빨리 일어난다. 대표적인 RNA 바이러스가 에이즈와 독감바이러스.

에이즈바이러스는 워낙 돌연변이가 빨라 백신 개발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에이즈로 2000만명이 사망했는데도 아직 백신이 없다. 1984년 에이즈바이러스 발견 초기 미 보건당국은 2년 뒤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20년이 돼 가는데도 백신이 없다.

독감도 워낙 돌연변이가 빨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매년 어떤 독감바이러스(예를들어 홍콩A형)가 유행할지 예고한다. 그러면 제약회사가 그 해에 접종할 독감백신을 생산하지만 예측이 빗나갈 경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행히 사스는 세상에 알려진지 한 달 만에 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졌고 게놈서열도 해독됐다. 에이즈의 경우 이 두 단계에 2년이 걸렸다. 과학자들은 시험관 배양이 어려운 바이러스를 기를 수 있게 됐고 원숭이에 감염시켜 사스를 일으키는 데도 성공했다.

다음 단계는 죽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조각으로 백신을 만들어 원숭이에게 접종해 효과가 있는지 보는 것. 최대 난제는 그 다음 단계인 임상실험이다. 에이즈 백신처럼 원숭이에게 잘 들었던 백신도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암치료제는 말기 암환자가 많아 임상실험이 쉽지만 백신 임상실험에는 건강한 사람이 필요해 자원자 확보가 매우 어렵다.

WHO 한국 대표인 슬라마 조지 박사(바이러스학)는 “임상실험이 몇 년은 걸리겠지만 다행히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축용 백신이 이미 나와 있어 사스를 일으키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당장의 문제는 환자가 병원에 실려와도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사스 환자에게 임신 방편으로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을 섞어 썼으나 부작용이 밝혀지면서 지금은 잘 쓰이지 않고 있다.





인체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수백종이 있지만 입이나 성기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치료제가 나와 있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바이러스가 워낙 작은 데다 대부분의 기능을 숙주세포에서 빌려 쓰기 때문이다.

인제대 윤현주 교수(생명과학부)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처럼 항바이러스 약물은 세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백신연구소가 미사일처럼 사스 바이러스만을 공격하는 항체(단일클론항체)를 면역치료제로 개발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김치나 마늘이 면역기능을 높여 사스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대 의대 박정규 교수(면역학)는 “실험 결과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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