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코르크 배트 홈런 효과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이승엽 선수가 세계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3백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승엽은 6월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1사후 김원형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만 26세 10개월 4일에 개인 통산 3백홈런을 기록, 미국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 8개월 6일·텍사스 레인저스)와 일본의 전설적인 강타자 오 사다하루(왕정치·27세 3개월 11일·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국내 홈런 타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는 가운데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홈런 영웅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베리 본즈와 함께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인 새미 소사가 4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1회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코르크 배트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소사에게 처음엔 8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했으나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부정 배트사용이 실수였다는 소사의 해명을 받아들여 7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코르크 배트는 얼마나 위력적일까. 과학자들은 코르크 배트가 타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사는 도움도 되지 않는 코르크 배트 때문에 수모를 겪고 있는 셈이다.

코르크가 든 배트가 부러지기까지 소사는 통산 505 홈런을 기록했다. 소사는 연습용으로 쓰던 코르크 배트를 실수로 경기장에 들고 나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소사의 배트 76자루를 압수해 X선 검사를 한 결과 이물질이 든 것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연습 타격 때 쓰던 배트를 실수로 들고 나왔다는 소사의 설명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출전정지 경기수를 하나 줄일 수 있었다.





소사가 연습 때 코르크가 든 배트를 사용한 것은 가벼운 코르크 때문에 배트 무게가 줄어들어 스윙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야구계에서는 이 때문에 홈런이 쉽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앨런 네이선 교수는 ‘미국 물리학 저널’ 최신호에서 코르크가 배트 무게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타격시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마이너스 효과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네이선 교수는 “전체적으로 봐서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배트 무게 감소하면 공 비거리 줄어




어데어 교수는 1980년대 메이저리그의 요청을 받고 코르크 배트에 대해 연구한 결과, 배트의 무게를 감소시키는 것은 타격시 공의 비행거리를 감소시키는 역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르크 배트는 공의 비행거리를 3-4피트(약 90-100센티미터) 줄인다는 것.

네이선 교수의 연구는 어데어 교수의 주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배트의 내부를 깎아내고 여기에 코르크를 채우면 우선 배트가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다. 그 결과 타격 속도가 수천분의 1초 정도 빨라진다. 그러나 공에 전달되는 에너지는 배트의 속도와 함께 배트의 질량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같은 배트 속도라면 가벼워진 배트는 당연히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볼 때 코르크 배트는 타격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불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코르크 배트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1994년 7월 16일 일어난 ‘앨버트 벨리’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간판타자였던 앨버트 벨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부정 배트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 결과 벨리는 코르크 배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심판 몰래 이 배트를 바꿔치기 하는 일까지 저질러 1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1997년엔 LA다저스의 윌튼 게레로가 코르크 방망이를 사용했다가 8경기 출전정지와 1,000달러 벌금처분을 받았고 1996년 신시내티 레즈의 3루수 크리스 사보 역시 같은 이유로 25,000달러의 벌금에 7경기 출전정지처분을 받았다.





또 뉴욕 양키스 3루수였던 그레이그 네틀스는 197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이른바 ‘슈퍼볼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다음 타석에서 배트가 부러지며 안타를 쳐냈다. 그런데 부러진 방망이 안에서 작은 구슬 6개가 쏟아져 나온 것. 슈퍼볼은 바로 이 구슬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시 네틀스는 “한 팬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선물한 방망이”라고 해명했다.




코르크 용수철 효과 없어
야구 선수들이 코르크나 구슬이 든 배트를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 물질이 탄성이 좋아 타격시 공이 더 멀리 튀어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근거가 없다. 네이선 교수는 과학적인 측정에 따르면 배트와 공이 만나는 시간이 1,000의 1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트 안에 든 코르크나 구슬이 공을 반동시킬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네이선 교수는 “코르크나 구슬이 용수철과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공은 배트 안에 코르크가 들었는지 슈퍼볼이 들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야구 선수들은 이렇게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는 것일까. 어데어 교수는 “이는 ‘야구의 심리학’이며 자신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구 선수들은 경기를 하다보면 잘 풀리는 날도 있고 이상하게 꼬이는 날도 경험하게 된다. 네이선 교수는 “잘 풀리는 날에 코르크 배트를 사용했다면 그 선수는 코르크 배트가 어떤 효과가 있다고 믿게 된다”고 설명했다.

야구만큼 과학 연구가 많이 된 스포츠 종목도 없을 것이다. 또 야구 선수들만큼 징크스를 많이 따지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야구를 통해 과학과 미신이 등을 맞대고 서있는 셈이다.







코르크배트

네이선 교수의 주장에 대해 미국 최고의 야구 과학자도 동조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공식 물리학자였으며 ‘야구의 물리학’이란 책으로 유명한 예일대학 로버트 어데어 석좌 교수는 “코르크 배트가 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적으로 ‘미신’”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야구 배트는 단단한 나무여야 한다는 것 때문에 코르크 배트가 불법인 것이지 홈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할 죄악’은 아니라고 돗붙였다.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