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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어두운곳...'누가 보는 것 같아'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귀신이나 유령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다. 귀신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귀신’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탐구되고 있다. 귀신의 존재감을 느낄 때 주변 환경이 어떤지,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연구의 초점이다.

귀신이 출현하는 영화를 보면 주위가 어둠침침하고 싸늘하다. 이런 연관성이 일면 타당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이 ‘영국심리학지’ 최근호에 실렸다. 영국 허트퍼드셔대학 심리학과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이 논문에서 “어두운 조명, 방의 크기, 심지어 자기장의 변화가 귀신이 존재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느낌을 갖는 이유가 특정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와이즈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귀신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한 두 장소인 잉글랜드 햄프턴 궁전과 스코틀랜드 사우스브리지 지하실에서 각각 462명과 21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사전에 두 장소의 어떤 지점에서 사람들이 이상한 경험을 했는지에 대해 아는 정도를 답한 후


영화 '디 아더스'의 한 장면.

각각의 장소에 방문해 숨이 가쁜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지, 어떤 존재감이 느껴지는지를 기록했고, 이같은 이상한 경험을 했다면 건물의 평면도에 그 경험의 강도와 구체적인 지점을 표시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이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기록한 지점은 두 장소에서 모두 전부터 귀신이 많이 출현했다고 보고돼온 특정지점에 몰렸다. 연구팀은 각 장소에서 온도, 조명 밝기, 방 크기, 자기장 등을 측정한 후 참가자들의 보고내용과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조명이 어둡거나 방 크기가 작거나 자기장의 변화가 있을 때 참가자들이 이상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런 경향은 참가자들의 사전 지식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이는 사람의 사전 지식 때문에 귀신을 만난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하는 사실이다.



영국 심리학자들은 귀신이 출몰하는 궁전에서 귀신과 관련된 실험을 했다. 사진 BBC

귀신을 만난다고 하는 사람의 상태는 어떨까. 초창기에는 체온을 재거나 피부의 땀을 측정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뇌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특히 기능자기공명술(fMRI), 단일광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술(SPECT), 양성자방출단층촬영술(PET) 등으로 뇌 영상을 찍는 연구가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SPECT가 신을 접했다고 하는 순간의 뇌를 촬영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대 앤드류 뉴버그 교수는 티베트불교 명상수행자나 가톨릭 수녀가 ‘신’을 접하는 순간에 SPECT로 뇌의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뇌 앞부분인 전두엽의 대상회가 활성을 띠는 반면, 뇌 뒷부분인 후상부 두정엽의 활동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대 신경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어느 한곳에 고도로 집중한 상태로서 명상에 빠진 두뇌상태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채 교수는 국내에서 ‘접신’ 과정에 신빙성 있다는 무속인 2명에 대해 SPECT로 접신 순간의 뇌를 촬영했다. 촬영 결과는 전두엽과 함께 뇌의 옆부분인 측두엽이 활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나 뉴버그 교수의 결과와 비슷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측두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상한 것을 듣거나 보기도 한다. 귀신을 본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뇌를 검사하면 일부의 경우 측두엽에 간질 소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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