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1>유명희 단장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히히, 아마 찾기 어려울 걸”

어두컴컴한 하수구에서 굽힌 몸을 세우며 나오는 꼬마는 커서 한국을 이끄는 여성과학자가 됐다. 바로 과기부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유명희박사(49)다.

유 박사는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곳에 숨어 늘 술래를 애먹였다. 어둡고 냄새나고 으스스한 하수구라도 술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마다하지 않은 것처럼 요즘 유 단장은 단백질의 신비를 파헤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 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의 생명과학자들은 인간게놈프로젝트 이후의 새로운 표적을 단백질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질병이 단백질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을 발족시켜 단백질체 연구 대열에 진입했다.





유 단장은 “암을 제외하고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다공증, 당뇨, 동맥경화, 치매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발굴해내고 이것이 신약 개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원인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흔히 눈에 보이는 하늘의 별을 두고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하지만 인체 내 단백질은 그 별보다도 많다. 거기다 대부분의 단백질은 자신의 모습과 기능을 사람들에게 아직 드러내지 않은 상태다. 이것이 유 단장을 흥분시키는 이유다.

30여명의 연구책임자들과 의견을 조정해가며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유 단장에게 어려움이 없을 리 만무하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술을 이해하고 연구의 방향을 결정하며 연구자들 간의 역할을 조정하는 것은 그녀에게 익숙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연구경영 책임자의 역할이 힘들긴 하지만 도전적이면서 매력 있는 일”이라고 귀띔한다.





유 단장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문제에 대해 집요할 만큼 끈질기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후에는 주저함 없이 일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는 공격적으로 해야 하지만 정신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자 건강 유지 비결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이문열의 소설, ‘람세스’ ‘로마인 이야기’는 그녀의 오랜 친구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좋아하는 유 단장은 등산을 가거나 운전을 할 때도 늘 새로운 길을 찾는다. 지금도 마음속에는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단백질이 기능을 발휘하려면 구조적으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생체에서 100만분의 1초의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다이내믹한 과정을 영화처럼 볼 수만 있다면 단백질 비밀의 열쇠를 갖는다고 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 유 단장의 장기적인 숙제다.

유 단장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삶의 행복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과학을 좋아하면 주저 없이 뛰어들라고 하고 싶어요. 그게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것 아니겠어요?"




▶유명희 단장은
1954년 서울 출생. 5녀1남 중 다섯째로 태어나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퀴리부인처럼 훌륭한 과학자가 되라고 하는 바람에 당연히 과학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MIT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한 뒤 귀국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단백질긴장상태연구단을 이끌었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옮겨 지난해부터는 과기부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좌우명: 후회할 일이 없도록 하자

감명 깊게 읽은 책: 젊은 날의 초상(이문열)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나도 한마디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