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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의 오늘]1969년 콩코드기 음속 첫 돌파


해발 1만8000m의 성층권을 마하 2.2의 속도로 나는 ‘20세기 익룡(翼龍)’의 출현은 7시간 이상 걸리던 파리∼뉴욕간 비행시간을 3시간대로 앞당긴 영-프 ‘콩코드’(프랑스어로 조화, 화합을 의미)의 개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콩코드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굉음이 인간의 ‘무한 질주’에 대한 경종임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항공기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이 기념비적인 날은 잘못된 의사 결정을 뜻하는 ‘콩코드 패러시(Concorde Fallacy)’라는 신조어를 잉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 오류)에 대한 불길한 예언이 차츰 잦아들 무렵인 2000년 7월25일. 콩코드 여객기 한 대가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하자마자 폭발해 파리 근교에 추락하고 만다.  





승객과 승무원 109명 전원이 숨진 이 사고로 “분명 콩코드는 사망했다”는 언론의 선고를 받게 되고 2003년 4월 운항 중단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20세기에 화려하게 비상했던 ‘여객기의 귀족’ 콩코드가 마침내 날개를 접게 된 것이다.

콩코드는 개발 초기부터 과도한 투자비용과 불투명한 수익성 등으로 논란이 많았다. 그런데도 개발을 강행해 ‘콩코드 패러시’는 경제학에서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과 함께 잘못된 결정에 더 집착하는 ‘몰입 상승(Escalating Commitment)’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콩코드가 21세기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퇴출된 것은 어쩌면 ‘무한 극대’ ‘무한 극소’로 치닫는 기술문명의 속도전에 대한 엄중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갈파했다. “사람이 걷는 대신 차를 이용함으로써 버는 시간의 총량은 차를 굴리는 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의 총량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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