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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특정부위 제거해도 특정기억 지울수 없어


원하는 기억을 제거하는 기술과 미래를 볼 수 있는 기계장비. 유명 SF소설가 필립 딕 원작으로 최근 개봉된 영화 ‘페이첵’에 등장하는 것이다. 이들의 가능성을 과학으로 뜯어보자.

먼저 뇌에서 기억을 지우는 과정의 경우 뇌의 특정 신경세포를 제거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강은주 교수는 “기억은 한군데 저장돼 있지 않고 뇌의 여러 부분에 네트워크로 분산 저장돼 있다”며 “컴퓨터에서 정보를 지우듯 뇌의 특정 부위를 제거해 특정 정보를 지우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영화 ‘페이첵’의 기억제거장치.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렇다면 영화에서처럼 3년간의 기억만 지울 수 있을까. 뇌손상 환자는 특정기간의 기억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 멀쩡한 사람이 차 사고를 당하면 충격 정도에 따라 1시간 전이나 1주일 전의 기억을 상실할 수 있다. 하지만 강 교수는 “기억은 시간순으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특정기간의 기억만 지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오래된 기억일수록 단단하기 때문에 지우기 힘들다”고 밝혔다. 영화에서는 초기 기억제거 프로그램의 최대 삭제기간이 8주지만 새로운 기술로 3년이란 기억을 제거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일면 타당성 있는 설정이다.

다음은 자신의 미래를 보고 이를 대비하는 설정.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총을 맞고 죽는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까. 미래를 볼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지의 여부는 제쳐두더라도 이는 타임머신처럼 인과율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김성원 교수는 “현재를 바꿔서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설정은 타임머신을 타고 가 과거의 역사를 바꾸면 현재가 달라질 때 만나는 인과율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내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살해하는 경우가 가장 극단적인 예. 이른바 ‘할아버지 역설’.

역설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온갖 경우의 세계가 여럿 존재한다고 가정했다. 이 가정대로라면 할아버지가 죽는 세계와 할아버지가 죽지 않는 세계가 모두 존재하는 셈. 내가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를 죽일 때 다른 세계를 통하면 모순을 피할 수 있다. 물론 할아버지를 죽인 세계의 미래에는 더 이상 당신이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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