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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에 긁힌 자국을 '화성 연기 발견' 법석


연일 화성 소식이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미국의 쌍둥이 로봇이 잇달아 착륙에 성공했다느니, 유럽의 궤도선이 얼음을 발견했다느니 하며 시끄럽다. 또 14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달을 영구기지로 삼아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겠다고 야단스럽게 발표했다. 이들 사건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얼음 발견 최초 아니다=25일 국내 언론에서는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궤도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남극에서 최초로 얼음을 발견했다고 떠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화성 남극이라면 이전부터 얼음의 존재가 알려졌던 곳이다. 이미 2년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마스 오디세이’가 감마선분광계로 얼음의 존재를 확인했기 때문.

마스 익스프레스는 다른 방법으로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분석하는 장비인 오메가분광계를 이용했다.




달표면에 서 있는 미국의 아폴로우주인.

▽부시 발표는 허풍 섞인 군사용?=부시 대통령의 우주계획에 대해 NASA가 밝힌 세부계획에는 달의 극 지점에 있는 물을 이용해 화성에 가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해 로켓 추진제로 쓰겠다는 것. 하지만 물이 존재하는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1994년 NASA의 ‘클레멘타인’이 달 남극 근처에 있는 영구 동토지역에서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포착한 반면 1999년 NASA의 ‘루나 프로스펙터’가 달 남극에 얼음이 있을 만한 지역에 충돌했을 때는 물에 대한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좋은 에너지원인 헬륨3은 달에 100만t이 있다고 알려졌다. 헬륨의 동위원소인 헬륨3은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는 연료원으로 30t이면 1년 동안 미국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달 토양에서 헬륨3을 추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핵융합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야심적으로 제기한 화성유인탐사도 무리다. 화성탐사는 현재의 로켓기술로는 적절한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거의 2년이 걸린다. 인간이 가장 오래 우주에 체류했던 기간은 러시아의 폴리아코프가 세운 438일이다. 물론 인간이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머물 수 있을지도 문제다.





원자력을 이용해야 하는 점도 문제다. 2002년 7월 방한했던 NASA 존슨우주센터 차세대우주추진연구소 소장인 창 디아즈 박사는 “먼 화성까지 가려면 원자력 발전장치가 장착된 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엔진을 장착한 우주선은 기존의 우주선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날아갈 수 있지만 우주에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지난해 유인우주비행에 성공하고 달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자극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우주계획이 스타워즈로 비판받는 군사용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계획은 인공위성에 발사된 적의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다중 미사일을 장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국은 다중 요격미사일에 대한 기초연구 예산으로 1400만달러를 배정 받았다.




▽화성에 웬 연기?=25일 NASA 쌍둥이 탐사로봇의 동생격인 ‘오퍼튜니티’가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안착했다. 과학자들은 이 평원에 물에서 형성됐을지 모르는 산화철 광물(적철석)의 퇴적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퍼튜니티의 착륙지는 다른 쌍둥이 탐사로봇인 ‘스피릿’이 착륙했던 곳과 상당히 달랐다. 오퍼튜니티가 보내온 사진은 이전과 달리 암석으로 덮인 화성 표면을 보여줘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국내 일부 일간지에서는 전송사진에 ‘신비한 연기(holy smokes)’가 가득하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만 미국 과학자의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를 오역한 것이다. 사진에서 연기처럼 뿌연 부분은 사실 탐사로봇을 보호하기 위해 감싼 에어백에 긁힌 흔적이었다.

오퍼튜니티보다 먼저 화성에 착륙한 스피릿은 한때 중대한 결함이 있었지만 최근 정상 작동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7일 NASA는 브리핑을 통해 지구에서 스피릿을 원격조종하는 명령을 내리는 데 그동안 활용해 왔던 컴퓨터메모리에서 문제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스피릿의 메모리에는 화성으로 가는 동안과 화성에서의 18일간 활동이 파일로 기록돼 있는데 이들 파일이 너무 많이 쌓여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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