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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야, 여우야, 살았니 죽었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토종 여우가 지난 3월 23일 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 야산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국내에서 여우가 발견된 것은 1978년 이후 26년만이다. 꼬리 40cm, 몸통 60cm의 3-4년 가량 된 수컷이었다.

입가에 피가 묻어 있어 처음에는 쥐약이나 농약 등에 중독된 동물을 먹고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국립환경연구원, 서울대 수의학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부검 결과 독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여우가 혀를 깨물어 피가 묻은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위를 조사해보니 쥐나 새를 먹은 것으로 보였고, 발견된 지역에 먹이가 충분했기 때문에 굶어죽은 것도 아닐 거라고 한다. 또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다가 주변에서 밀렵도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국립환경연구원은 8일 사람의 사인을 규명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환경부 조사결과 우리나라에 야생여우가 살고 있는 흔적이 있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정확히 어디에 몇마리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박사가 2000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만난 여우. 우리나라에서 지난 3월 죽은채로 발견된 여우와 같은 종이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뿌리는 쥐약이나 농약의 양이 워낙 적어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고, 사체 발견 후 상당한 시일이 지났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 파악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자연사 또는 병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생 여우의 수명은 10-12년이나, 만 1살 전에 60%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양구군청, 산양사랑모임은 여우가 발견된 지역 주변에서 5개의 배설물을 수거했다. 1996-2002년 겨울, 2003년 9월과 11월에 여러 곳에서 여우를 목격했거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도 다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군사지대이며 이번에 발견된 여우가 수컷이기 때문에 암컷이나 새끼 여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환경부는 여우가 4월 말에서 5월경에 새끼를 낳기 때문에 잘 활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5월에 다시 체계적인 정밀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3월 27일 여우의 사체에서 채취한 정자 중 약 1cc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 -1백96℃로 냉동보관중이다. 이로써 여우 복원을 위한 중요한 시료를 확보한 셈이다. 이 정자를 국내에서 사육중인 암컷 여우의 난자와 체외수정시키면 개체를 증식시킬 수 있다.






정자 채취, 여우 복원에 청신호
환경부는 서울대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과 충북대 생물학과에 여우의 유전자와 미토콘드리아 분석을 의뢰해둔 상태다. 이 결과는 토종 여우가 다른 나라 여우와 비교해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연구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사체의 표피는 박제하고, 뼈로는 골격표본을 만들고 있다. 환경부는 “토종 여우 표본이 완료되면 국립환경연구원 동물표본실에 보관, 학술용으로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한상훈 박사는 “1997-2002년 환경부의 전국자연환경조사 결과 야생여우가 살고 있는 흔적이 있다고 보고됐을 뿐 정확한 개체수는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가 생 떽쥐베리의 동화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왕자에게 “무엇이든지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볼 수 없어.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고 충고한다. 주검으로 발견된 여우가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이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자연의 소중함은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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