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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보약 가물치 미국선 생태계 폭군


미국에 사는 한국인 상인이 가물치를 불법 수입해 팔았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 당국에 체포됐다.

15일 AFP·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서지역에 위치한 글렌데일시에 사는 미국명 다니엘 리(46)라는 한국계 상인이 살아있는 가물치를 파운드(약 454g)당 1만8000여원(약 14.99달러)으로 판 혐의로 14일 미국 관세 및 국경보호청(BCBP)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소(FWS) 직원들에게 체포됐다.

AFP통신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대 징역 15년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물치는 한국에서 산모의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데 유용한 ‘건강식’으로 통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길이 50∼60cm의 민물고기로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기어 다니기도 하고 육지에서도 호흡할 수 있어 먹이를 찾아 이웃 호수까지 땅 위를 미끄러지듯이 곧잘 이동한다. 점프력도 뛰어나 자그마치 4m까지 뛰어오른다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가물치가 식성이 좋아 물고기는 물론 가재 개구리 심지어 새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민물의 폭군’이라는 점.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연구단 김봉석 박사는 “가물치가 한국의 토착종이어서 국내 생태계에서는 다른 물고기와 조화를 이루며 산다”며 “하지만 미국 등 서구에서는 자국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으로 인식해 수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물치에 대한 서구의 인식은 ‘뱀머리 물고기(snakehead fish)’라는 다소 섬뜩한 명칭에서도 드러난다. 파충류처럼 얼굴 생김새가 징그럽고 이빨이 날카로워 붙인 이름이다. 올 3월 캐나다에서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거대해진 가물치가 사람까지 먹어치우는 줄거리의 SF 호러 영화 ‘가물치의 테러(Snakehead Terror)’가 개봉됐을 정도.

현재 미국은 어쩌다 낚시꾼이 가물치 한 마리를 잡으면 신문에 당장 보도되는 분위기다. 2002년 메릴랜드주의 한 연못에서 가물치가 발견됐을 때 물을 다 퍼내 ‘씨를 말리는’ 난리를 피웠다.

외래 물고기 때문에 겪는 골치는 한국도 마찬가지. 블루길과 큰입배스가 대표 사례다.

1960년대 후반 식용으로 대거 수입됐지만 토종어류를 몽땅 잡아먹는 통에 1998년 2월 환경부가 ‘생태계위해 외래동물’로 지정하고 수입을 금지했다.

현재 환경부는 이들의 산란기인 5∼7월에 낚시대회 개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다양한 요리방법을 소개하고 시식회를 여는 등 ‘먹어 없애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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