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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키오사우르스’ 한국서 1억4천만년 잠 깬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류의 ‘한국 소유’ 골격화석이 국내에서 처음 전시된다. 이 공룡 화석은 크기뿐 아니라 희귀성 면에서도 세계 수준인 것으로 평가돼 공개될 경우 일반인은 물론 국제 척추고생물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2002년 여름 미국 와이오밍주의 한 농장. 한국의 척추고생물학자인 임종덕 박사(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BK21 연구교수)가 평소 공룡화석이 많다고 마음속에 ‘점찍은’ 지역을 살펴보고 있었다. 박사논문 지도교수였던 캔자스대 척추고생물학자 래리 마틴 박사를 비롯한 20여명의 캔자스주립자연사박물관 공룡탐사팀과 함께였다.

발굴이 시작됐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골격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1억4000만년 전 지구를 누비고 다닌 70∼80t에 달하는 공룡이었다. 당시 캔자스주의 한 일간지는 이례적으로 이 발굴 과정을 5일간 연속 보도했다.

▽박물관 공룡 중 세 번째 크기=화석은 그해 12월 한국으로 옮겨졌다. 올해 8월 중에 개관할 예정인 충남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전시할 채비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대전보건대 박물관학과 연구진은 1년 반 동안 화석 주변의 불필요한 돌덩어리를 제거하는 ‘표본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이제 조립만 남은 상태. 발굴작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한 박물관이 이 공룡 화석의 소유주다.






현재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독일 훔볼트박물관과 미국 시카고박물관에 전시된 것이 대표적이다. 모두 25m에 달하는 덩치를 뽐내고 있다. 이번 한국의 공룡도 이에 못지않게 20m에 달해 크기로만 따지면 세계 세 번째 수준이다. 넓적다리에 있는 대퇴골의 길이만 185cm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원본 보존율=박물관에 전시된 공룡 화석이 한 마리에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독일의 브라키오사우루스는 3마리를 적절하게 조합해 90% 이상의 골격을 완성시켰다. 이에 비해 미국 공룡은 1마리로부터 얻은 것이지만 완성도가 50%도 채 안된다.

하지만 한국의 브라키오사우루스는 1마리로부터 70∼80%의 골격을 얻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목뼈 13개와 갈비뼈 12쌍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다만 비교적 얇은 부위여서 일반적으로 화석으로 보존되기 어려운 두개골은 이번에 발견되지 않았다.

임 박사는 “이런 보존율은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경우”라며 “특히 목뼈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다른 공룡과 구별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어깨에서 발견한 육식공룡의 이빨=대전보건대 연구진은 이번 표본처리 작업 중에 브라키오사우루스 어깨 부위에서 흥미로운 이빨을 하나 발견했다. 대전보건대 박물관학과 편강현 교수는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의 이빨로 추측된다”며 “상상력을 발휘하면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알로사우루스에게 잡아먹혀 사망한 채 화석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고 말했다.

현재 래리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임 박사는 “연구 결과 이번 공룡이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브라키오사우루스류라는 명칭은 과(family) 수준에 붙는 말. 그 아래에 속(genus)과 종(species)의 순서로 세부적인 이름이 나눠진다.

임 박사는 “이번 공룡이 새로운 속과 종에 해당한다는 연구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제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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