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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 쾌적 냉방 비밀은 여왕벌의 바람기


꿀벌의 여왕벌은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한 여왕벌에서 태어난 일벌들도 아버지가 제각각이다. 그런데 최근 여왕벌의 외도가 벌집의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꿀벌은 벌집 내부의 온도를 바깥 기온에 상관없이 32℃에서 36℃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애벌레가 정상적인 변태를 거쳐 성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내리쬐는 한여름, 주위 온도가 올라가면 일벌들은 날개짓을 시작해 벌집의 열을 식힌다. 그런데 수천마리 벌들이 제각각 행하는 날개짓만으로 어떻게 이처럼 정밀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을까.


꿀벌이 날개짓으로 벌집의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비밀이 밝혀졌다. 가운데 흰 원판은 온도기록장치.

최근 호주의 연구자들은 벌이 날개짓을 시작하게 만드는 기준이 되는 온도가 꿀벌마다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날개짓을 시작하는 벌들이 있는 반면 어떤 벌들은 아주 더워야 날개짓을 시작한다는 것. 따라서 주위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날개짓에 참여하는 일벌의 수도 많아진다. 마치 선풍기의 ‘약’‘중’‘강’ 버튼처럼 단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 결과 벌집 내부에서는 일정한 온도가 유지된다. 개개의 벌들은 그저 자기가 덥다고 느낄 때 날개짓을 할 뿐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누군가의 명령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연구자들은 꿀벌의 유전자가 다양할수록 날개짓을 시작하는 기준 온도가 다양해져 단계적인 반응이 좀더 매끄럽게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실제 여왕벌을 한 종류의 유전자만을 가진 수컷과 교미시켜 만든 군집의 경우 벌집의 온도조절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온도에서 한꺼번에 날개짓을 시작하거나 멈춰 내부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 쥴리아 존스는 “일벌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는 여왕벌이 얼마나 많은 수컷들과 교미를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결국 여왕벌은 정밀한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 구축을 위해 불가피하게 여러 수컷들을 불러들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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