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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같은 새?’ - 새의 지적능력 잇따라


새의 몸은 하늘을 나는데 적합하도록 진화했다. 그러다 보니 뼈도 비어있고 머리도 작다. 그래서 나온 말이 ‘새대가리’. 주먹보다도 작은 머릿속에 들어있는 호두알 만한 뇌는 ‘단순무식’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다만 까마귀 같은 일부 새들은 예외적으로 영리한 동물로 알려져 있을 뿐.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까마귀뿐 아니라 많은 새들이 지능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새대가리’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게 만드는 그들의 지적 능력을 살펴보자.




▽밑밥 뿌려 먹이 부르는 올빼미=낚시 초보자들은 낚시터에서 하루 종일 허탕치기 일쑤다. 좋은 자리를 보는 눈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밑밥을 뿌려 고기를 불러모으는 요령을 모르기 때문. 이런 초보 낚시꾼들은 굴 올빼미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

작은 동물을 주로 잡아먹는 굴 올빼미 집 주위에는 구수한 똥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새끼들을 키울 시기에 냄새가 심하다. 미국 플로리다대 동물학자 더글라스 레비 박사는 이런 현상이 새끼를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냄새 위장’일 것으로 추측하고 좀더 자세히 관찰했다.

그 결과 굴 주위의 똥은 냄새 위장용이 아니라 굴 올빼미가 가장 즐겨 먹는 쇠똥구리를 유인하기 위한 ‘밑밥’임이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굴 주위에 똥이 있을 경우 없을 때에 비해 올빼미가 쇠똥구리를 10배나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레비 박사는 “올빼미는 평소 굴 옆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마치 물가의 낚시꾼처럼 먹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앵무새는 사람처럼 혀를 놀려 다양한 음성을 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차원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복잡한 음성기관이 진화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제공 인디아나대

▽말이 통하는 동물 앵무새=침팬지같은 영장류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사람과 가깝다. 이목구비하며 섬세한 손가락 놀림까지. 그런데 단 한가지만은 사람과 건널 수 없는 다리가 있다. 바로 말하는 능력.

흥미롭게도 영장류보다 하등하다고 알려진 새의 일부는 자음과 모음을 구별해 소리낼 수 있다. 즉 말을 하는 것이다. 앵무새나 구관조가 사람들의 사랑과 경탄을 받는 이유다.

최근 연구자들은 말하는 새의 음성기관 구조가 사람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네델란드 라이덴대 가브리엘 벡커스 교수팀은 앵무새가 사람처럼 혀의 모양과 위치를 바꿔가며 다양한 소리를 낸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조류에서 소리를 내는 기관인 ‘울대’를 조절해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자들은 “앵무새가 말할 수 있는 음성기관을 갖고 있는 것은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앵무새도 사람처럼 좀더 고차원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복잡한 음성기관이 진화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고속도로 따라가는 비둘기=공중을 가르며 순식간에 수km씩 이동하는 새들은 용케도 집을 잘 찾아온다. 새들의 이런 능력은 아직까지도 완전히 규명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 새들의 뛰어난 기억력이 길을 찾는데 한몫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취리히대 한스-페터 립 교수팀은 비둘기의 등에 조그마한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한 뒤 이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 녀석들은 집에서 최대 80km 떨어진 곳까지 돌아다녔다.

경로를 분석한 결과 비둘기들이 주로 고속도로를 지표로 삼아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수의 비둘기는 방향을 바꿀 때에도 고속도로 출구까지 이동한 뒤 이를 기준점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들이 도로 위로만 달리듯 새들도 사람이 만들어놓은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비둘기가 길을 따라 비행하는 것은 학습된 행동”이라며 “고속도로 같은 시각적 지표를 이용하는 것은 매번 최적 비행경로를 찾기 위해 소모해야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굴 올빼미는 집 근처에 소똥을 뿌려놓아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쇠똥구리를 유인한다. 낚시꾼이 밑밥으로 물고기를 유인하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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