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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먹고 병역면제판정 꿈꾸지 마


최근 다수의 프로야구 선수, 연예인, 대학야구 선수 등이 신종 병역 비리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수법은 소변에 특정 물질을 섞어 콩팥에 질환이 있는 것처럼 꾸민 뒤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것.

이번에 드러난 방법은 매우 교묘해 현재 적발대책으로 운동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을 정도다. 다름 아닌 도핑테스트. 도핑테스트로 어떻게 병역 비리를 잡아낼 수 있을까.

▽소변에 넣은 물질의 정체=이번 병역 비리에 관여한 브로커들은 소변에 ‘알부민’이란 단백질을 넣는 방법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김윤구 교수는 “소변에 단백질을 섞은 이유는 ‘사구체신염’이라는 콩팥질환의 증상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콩팥은 몸의 노폐물을 오줌으로 배출하는 구실을 하는데, 콩팥에서 수분과 노폐물은 오줌으로 내보내고 혈액 성분이나 단백질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핵심조직이 바로 ‘사구체’다. 하지만 사구체에 문제가 생기면 오줌에 혈액이나 단백질이 섞여 나오게 된다. 사구체신염이 대표적 질환이다.

김 교수는 “오줌에 섞여 나오는 대부분의 단백질이 바로 알부민”이라며 “알부민은 몸에서 나온 것인지, 외부에서 집어넣은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알부민의 존재 여부만으로 사구체신염 질환자의 오줌인지, 조작된 오줌인지 알 수 없다는 것.

▽1조분의 1g도 잡아낸다=하지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 김동현 박사는 “오줌에서 나오는 전체 단백질을 조사하면 조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부민을 넣어 조작된 오줌의 전체 단백질에서는 알부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사구체신염 질환자의 오줌에서는 알부민을 비롯한 10여가지의 단백질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

김 박사는 “도핑테스트용 첨단 장비는 1000만분의 1∼1조분의 1g 수준까지 잡아낼 수 있다”며 “미량의 단백질도 분석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줌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물질(단백질)을 농축하고 걸러낸 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장비와 질량분석기를 거치면 단백질의 종류를 알아낼 수 있다(그림).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장비를 통하면 각각의 단백질이 특성에 따라 분리되고, 분리된 각각의 단백질은 질량분석기를 통해 전체 분자량과 구성성분이 측정된다. 예를 들어 알부민은 전체 분자량이 6만6000돌턴(분자량의 단위)이고 585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

▽금지약물도 파악 가능=알부민 외에 병역 비리에 동원될 만한 다른 방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량의 카페인이나 혈관수축제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김 박사는 “약물도 단백질처럼 도핑테스트 장비로 분석이 가능하다”며 “특정 질병의 증상을 가져오는 약물에 대한 연구가 먼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1984년에 설립돼 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에서 흥분제, 근육강화제, 마약, 신경안정제 등 150종의 각종 금지약물을 검사해 왔다. 현재 신체검사에 도핑테스트를 도입하는 방법을 놓고 병무청과 협의 중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외국 징병검사에는 도핑테스트를 도입한 사례가 없다”며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징병검사부터 도핑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핑테스트는 시료 1건당 분석 비용이 수십만원이어서 우선적으로 의심 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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