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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못맡으면 애 못낳는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 인간의 후각 메커니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냄새분자를 맡는 후각수용체 유전자의 종류는 1천여개나 된다. 흥미롭게도 이중 일부는 콧구멍속에 있는 후각신경세포가 아닌 다른 신체부위에서도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OR17-4라는 후각수용체가 대표적인데 이 수용체는 정자에서 발현된다. 그런데 이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으면 정자가 난자를 찾지 못해 결국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정으로 자궁에 들어온 정자는 난자가 방출하는 물질을 인지해 그 방향으로 꼬리를 움직여 이동하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hOR17-4가 여기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hOR17-4는 후각에서는 어떤 냄새를 감지할까. 이 수용체 유전자를 분리해 세포에서 발현시킨 뒤 다양한 냄새분자로 실험한 결과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 향기를 내는 일련의 냄새분자를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수용체가 실제 코에서 작동하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돼지 않은 상태였다.


은방울꽃 향기를 지각하는 후각 수용체는 정자표면에도 존재하는데 난자를 찾아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 유전자 이상으로 은방울꽃 향기를 못맡는 남성은 불임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은 이 수용체가 실제 후각신경세포에서 발현한다는 사실과 함께 은방울꽃 향기를 인식함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10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세포실험결과 이 수용체와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된 은방울꽃 향기를 지닌 분자 보르제오날과 역시 이 수용체와 반응하지만 아교같은 냄새가 나는 언데카날을 갖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먼저 보르제오날을 맡게 하자 지원자 모두 향기를 지각했다. 그러나 언데카날을 먼저 맡게 한 후 보르제오날을 맡게 하면 꽃향기를 느끼지 못했다. 언데카날이 이미 후각신경세포의 hOR17-4와 결합해있기 때문이다. 한편 보르제오날 대신 바닐라를 맡게 할 경우 언데카날을 먼저 맡아도 바닐라향을 여전히 지각했다. hOR17-4가 아닌 다른 후각 수용체가 바닐라향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은방울꽃 향기를 못맡는 남성은 hOR17-4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정자가 길을 잃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녀를 두고 싶은 미혼여성은 예비신랑이 은방울꽃 향기를 잘 못맡을 경우 결혼을 재고해볼 일이다. 은방울꽃 향기로 대표적인 향수는 영국 여성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카사렐의 '아나이스 아나이스'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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