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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음 본 대상이‘평생 엄마'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치사호위츠카 국립야생보호지역에 13마리의 미국흰두루미가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내려앉았다. 이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10월 10일 위스콘신 주 네세다 국립야생보호지역을 출발해 1930km를 64일간 비행해 이곳에 도달했다. 그런데 이들과 다른 철새는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경비행기가 이들을 이끌고 여정을 함께했던 것.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바로 ‘각인 효과’ 때문이다. 1930년대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알에서 막 부화한 새들이 처음 본 대상을 평생 어미로 인식하고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과정을 ‘각인’이라고 이름붙였다. 이후 각인 효과는 조류에서 널리 관찰되는 현상으로 밝혀졌다.


기러기 새끼들이 사람을 어미로 생각하며 함께 헤엄치고 있다. 어미 역할을 하는 사람은 나팔을 불어 새들을 불러모은다. 사진제공 파파DVD

미국흰두루미는 현재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새인데 모두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전염병이 생기거나 오염물에 중독되면 멸종될 수 있다. 미국흰두루미 복원팀은 각인 효과를 이용해 이들을 멸종에서 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각인효과로 키운 두루미를 데리고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해 별도의 무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1988년 캐나다의 조각가이자 경비행기 조종사인 빌 리시먼 씨는 기러기 새끼들의 어미 노릇을 하며 경비행기를 타고 12마리의 캐나다기러기와 함께 비행했다. 1993년에는 캐나다기러기 18마리를 데리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미국 버지니아 주까지 640km를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배우 겸 감독인 자크 페랭은 리시먼 씨의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철새의 이동을 주제로 한 대형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조류학자의 조언을 받아 27종의 철새를 선택한 뒤 탐험가들을 세계 각지로 보내 1000여 개의 알을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가져왔다.





새끼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수의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40여 명의 ‘유모’에게 맡겨졌다. 다 자라 날개폭이 2m나 되는 큰고니나 펠리컨이 어미 대하듯 유모에게 부리를 비비며 애정을 구하는 모습은 진풍경이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준다.

과학동아 1월호는 자연다큐멘터리 걸작 ‘위대한 비상’ DVD를 신년 특별선물로 준비했다. 날갯짓하는 힘겨운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마치 새가 바라보듯 시야가 전개되는 독특한 앵글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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