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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는 지금 환경전쟁중


동태평양에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유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외래생물을 박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 찰스다윈연구소의 과학자들을 한국과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만났다.

2003년 산티아고 섬에는 코끼리거북이 단 8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염소가 거북의 먹이인 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기 때문. 과학자들은 사냥개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염소 박멸에 나섰다. 살아남은 끈질긴 염소에게는 유인책을 썼다. 수컷에게 수신기를 달아 풀어놓고 암컷이 모여들면 제거하는 것. 결국 염소는 수컷만 남아 자연스럽게 수가 줄어들었다.

때로는 천적을 이용하기도 한다. 산타크루즈 섬과 발트라 섬의 나무들이 호주산 벚나무깍지벌레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천적이 호주산 무당벌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2002년 초 무당벌레를 풀어놓았더니 이들이 벚나무깍지벌레를 모조리 잡아먹었다.




갈라파고스의 명물 코끼리거북. 최근 외래생물인 염소에게 먹이를 빼앗기는 수난을 당했다. 찰스다윈연구소는 거북의 멸종을 막고자 인공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갈라파고스=임소형 기자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약 1000km 떨어져 있다. 이곳에는 오랫동안 육지와 격리된 채 독자적으로 진화해 온 이구아나, 코끼리거북, 갈라파고스펭귄, 방울새(핀치) 같은 희귀종이 많다. 이들은 갈라파고스 주민들의 관광 수입원이 되기도 한다.

갈라파고스에 관광으로 유입되는 돈은 1년에 약 1억8000만 달러(2000억 원). 본토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보다 생활수준이 더 높다. 그래서 본토 국민이 너도나도 갈라파고스로 이사하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염소, 개, 쥐, 블랙베리, 구아바 같은 외래생물이 침입해 환경을 황폐화시켜 고유생물이 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것.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1998년부터 인구제한법을 시행했다. 갈라파고스에서 살려면 부모가 갈라파고스 주민이고, 본인이 갈라파고스에서 태어나야 하는 등 엄격한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 에콰도르 국민조차 사실상 이주가 거의 불가능해진 셈. 세군도 코엘로 환경부 차관은 “인구제한법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보다 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수백만 년 동안 독자적으로 진화한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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