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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출산 전에는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도록 권유해


조선시대 왕실 여인들의 출산지침서 `림산예지법(臨散豫智法)' 원본이 처음으로 발견돼 당시의 출산 관리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

텔레비전 사극에서는 왕비나 후궁들이 출산을 위해 움직임을 자제하고 앉거나 누워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으나, 실제로 왕실 여인들은 출산 직전까지 많이 움직이고 또 운동을 권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 김호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조선후기 왕실의 출산지침서:림산예지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삼목영이 쓴 조선의서지(朝鮮醫書誌)에 왕실출산법이 간단히 소개된 적은 있었으나 지침서 원본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편저자와 간행년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순조 이후의 19세기 문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림산예지법

임산예지법은 총 9개 항목으로 출산 시 산모의 주의점과 태아관리법, 젖먹이는 법 등 구체적인 주의점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출산 장소로 소란하지 않고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곳을 골랐으며 만약 더운 날이라면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창문을 열고 맑은 물을 많이 담아 열기를 막도록 했다.

해산일이 다가오면 체력을 보충하기위해 미역국과 흰밥을 먹고 밥을 먹을 수 없을 때는 꿀물을 권하였다. 또 해산달에는 딱딱한 음식·떡·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목이 마를 때도 물 대신 맑은 미음을 먹도록 권했다.

산통이 시작될 때의 주의법도 소개했다. 산모는 복통이 임박해도 놀라지 말고 가능하면 너무 일찍 힘을 주지 말라고 권했다. 또 사람을 붙들고 천천히 걷도록 하며 너무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눕거나 잠을 자지 말라고 일렀다.

출산 직후에는 산모를 편하게 눕힌 다음 궁녀들이 허리와 다리 부위를 마사지하게 했다. 출산 후에는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으로 시작해 차차 음식량을 늘리고 날 것, 찬 것, 단단한 것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태독을 제거하기위해 `주사'라는 광물을 꿀에 개어 태아의 입 안에 바르고 보드라운 헝겊에 `황련감초탕'을 적셔 씻어냈다. 김교수는 “당시 천연두의 원인이 입안의 오물 때문이라고 생각해 구강을 닦아냈던 것”이라며 “오늘날 태아의 입 안을 알코올로 닦아내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처음 산모의 유즙이 모였을 때 매우 아프지만 참고 손으로 서서히 주물러서 유즙을 버리면 젖이 뭉칠 염려가 없으며 초유를 짜서 버리는 것은 초유 성분이 산모의 더러운 기운이 뭉친 것으로 해석한 결과이다. 또 젖을 먹일 때 처음 나오는 것은 반드시 짜서 버린 후에 먹이고 밤에 자고 나면 역시 젖을 짜버리고 먹이도록 하게 했다. 또 우는 아이에게는 젖을 먹이지 않도록 했다. 아이의 목욕물에 저담즙(돼지쓸개)을 조금씩 넣거나 배꼽 처리 시 햇솜으로 덮어두라는 지침도 있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수백년간 이어 내려오는 것으로 오늘날 출산을 앞둔 가정에서도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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