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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 과학으로 찍는다

과학이 밝혀낸 얼짱의 법칙
지난해 국내 전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138만대. 처음 관심을 끌기 시작한 2002년 판매량 45만대의 3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올해 예상 판매량만도 180만대, 2007년이면 가구당 보급률 80%에 이르는 기록을 세운다. 여기에 디지털카메라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카메라폰을 합치면 바야흐로 ‘1인1디카’시대라 해도 그리 무리는 아니다. 과학이 풀어주는 ‘디카 잘 찍는 법’을 소개한다.



‘얼짱’ 각도에도 이유 있다
45도로 기울인 렌즈, 지긋이 치켜 뜬 눈, 비스듬히 기울인 얼굴…. 요즘 유행하는 ‘얼짱’ 촬영법이다. 얼굴이 넙적한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누구나 ‘킹카’가 된다.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해 뿌옇게 처리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얼굴 15도 위에서 비스듬히 찍으면 정면보다 예쁘게 나온다. 눈이 크고 얼굴이 가름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손으로 턱을 받치거나 뺨을 살짝 감싸는 포즈도 얼짱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다면 ‘광각’과 ‘로우앵글’로 대변되는 얼짱 각도로 찍으면 왜 얼굴이 예뻐 보이는 것일까.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신수진 박사는 ‘광각’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다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카메라는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가 들어있다. 화각이 넓다는 것은 한번에 담을 수 있는 화면폭이 넓다는 뜻. 광학적으로 화각이 넓으면 화면 안에 보이는 대상의 크기와 거리감이 증폭된다. 즉 렌즈에 가까운 것은 아주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은 아주 작게 보이게 된다. 하지만 눈에 중심을 맞추면 눈의 크기는 아주 커지고 좀 떨어진 볼과 턱선은 가늘어 보이게 된다.

또한 보급형 카메라는 화소수가 작아 얼굴 잡티는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느낌의 사진은 아침저녁에
색감을 좋게 하려면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빛. 빛은 고유한 색채를 띤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절대온도로 표시되는 색온도다.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색, 낮을수록 붉은색을 띤다. 마치 별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와 같은 이치다.

햇빛이 약한 아침이나 저녁 사진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색온도가 3000~4000K로 한낮보다 낮기 때문이다. 비교적 낮은 에너지가 나오는 백열전구 아래서 찍은 사진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색감은 곧바로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강렬함과 고요함, 답답함의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채도와 대비가 불러일으키는 색감이다.

사진의 색감에 대한 반응은 그림을 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사한 색이 많을 경우 전체적인 톤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색이 섞여있는 경우 역동성을 강조할 수 있다. 신 박사는 “특히 노란색과 빨간색 같은 장파장 색상은 사진에 악센트를 주는 심리효과를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또한 원색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진은 경쾌한 느낌을 준다. 어린이를 찍을 때 발랄한 느낌을 살리려면 원색을 많이 포함시키는 게 좋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배경을 잘 살피자.

빛은 고유한 색채를 띤다. 빛의 색깔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 색온도다.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색, 낮을수록 붉은색 계열의 색조가 많이 포함된다. 따뜻한 느낌의 인물 사진을 찍으려면 늦은 햇빛이 잦아드는 오후를 택해라.



흑백사진, 뭔가 있어 보이는 이유
왜 흑백 사진은 ‘뭔가 있어’ 보일까. 지난 2004년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팀은 20대 남녀 88명에게 컬러사진과 흑백사진 180장을 번갈아 보여주고 감성반응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바꿨을 때 감성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친근한 이미지보다 차고 낯선 효과를 주는 것이다. 특히 상이 어둡고 명암이 사실적일수록 중후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판명됐다.

신 박사는 “색을 없앴을 때 생기는 이 같은 감성변화는 컬러 사진과 영상이 판치는 지금까지도 왜 흑백 사진을 찍는지 뒷받침해준다”고 말한다. 2000년 미국 디텐버 박사 연구팀 역시 일반인에게 컬러동영상과 흑백동영상을 연달아 보여주고 컬러가 흑백에 비해 유쾌하고 각성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색을 없앴을 때 생기는 감성변화는 컬러 사진과 영상이 판치는 지금까지도 왜 흑백 사진을 찍는지 뒷받침해준다. 낮선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그레이 스케일'로 놓고 찍어보자.


피사체에 가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 즉 화각은 매우 넓다. 특히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180도까지 넓어진다. 거의 전방위라고 할 수준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상은 눈동자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수집한 상을 합성한 것이다. 주의를 집중하면 대상물 주위로 시선이 집중되면서 사각도 줄어든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촬영한 영상이 황량하게 느껴지는 현상은 바로 눈과 카메라의 차이를 말해준다. 우리가 집중한 대상이 눈에는 크게 들어오지만 카메라 렌즈는 그렇지 않다. 어떤 부분을 집중해 찍으려면 대상에 접근해 카메라의 화각을 그만큼 줄여줘야 한다.




빛으로 입체감 살려
사진은 공간을 평면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단조로워 보이기 쉽다. 이럴 땐 집안이나 주변 빛을 조명으로 사용하면 입체감을 줄 수 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원근감(거리감)은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어떻게 하면 거리감을 줄 수 있을까.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실 연구팀은 조명과 깊이감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우선 두 개의 마네킹을 세워놓고 각각의 마네킹 앞 45도 위치에 조명을 세웠다. 그리고 조명을 번갈아 켜고 촬영한 사진을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주고 자극 반응을 지켜봤다. 그 결과 사진에서 느껴지는 깊이감은 배경의 밝기가 앞과 뒤 마네킹 모두 같은 경우에 가장 적은 반면, 앞쪽 마네킹이 가장 밝고 뒷쪽 마네킹과 배경이 어두울수록 크게 느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부분이 밝고 뒤가 어두워야 입체감이 크다는 것.


카메라를 아래서 위로, 몸을 45도 틀어 찍으면 역동성을 훨씬 더 강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한 정면광과 측면광, 45도로 기울어진 조명 가운데 45도 경사광이 깊이감을 가장 높이는 것으로 밝혀냈다. 실제 사진전문가들 사이에도 45도 경사광은 얼굴 입체감을 가장 살리는 조명으로 알려져 있다. 초점거리를 짧게 하거나 피사체에 가까이 가서 찍어도 깊이감은 더 커진다. 구도를 이용해 입체감을 살리는 것도 묘미. 단체 사진일 경우도 측면으로 찍는 게 좋다. 45도 각도로 살짝 틀어 찍으면 입체감이 산다. 정면으로 촬영할 경우 근경과 원경 구분이 없어 평면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 측면 사진에서는 원경이 생기지만 변화감을 줄 수 있다.

대각선 구도는 안정감은 없지만 원근감과 동감, 미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람의 눈은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 흐린색보다 선명한 색, 원보다는 경계가 뚜렷한 각, 초점이 맞는 쪽으로 시선이 간다. 주제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싶다면 뷰파인더의 50% 이상 차지하게 찍어라.



사진 속 심리를 풀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 하나 없듯 사진을 보는 사람 마음도 ‘100인 100색’. 사진의 느낌을 좌우하는 형태, 깊이, 움직임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떤 것일까. 연세대와 충북대 연구팀이 197명에게 시각적인 구성요소가 뚜렷이 차이 나는 사진 180장을 보여주고 감성 반응을 측정했다.

감성 반응 조사 결과 1장당 평균 60개의 형용사 어휘가 추출됐으며 이를 다시 분류해 모두 16가지 감성으로 요약했다. 촬영기법에 따라 나타나는 감성을 분석한 결과 피사체 윤곽선의 선명함과 셔터속도, 피사체 위치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색의 채도와 대비 사이에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요함’ ‘강렬함’ ‘시원함’ ‘역동적임’ ‘외로움’ ‘흥겨움’의 6가지 감성은 사진 기법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강렬함을 주는 사진의 경우 피사체가 중앙에 있었고, 고요한 느낌의 사진에서는 피사체 크기가 매우 작았다.

채도 색상이 안정

역동적인 느낌을 주려면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고 여러 개 대상을 올려보며 찍으면 된다. 특히 흥겨움을 유발한 사진은 카메라를 아래 방향으로 해서 찍은 경우가 많았다.

화각 | 렌즈를 통해 보이는 각과 시야, 넓이를 말한다. 초점거리에 따라 달라지며 거리가 짧을수록 화각은 넓어진다.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눈의 초점거리는 50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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