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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아, 이제 경계의 눈빛을 거두렴!”


최근 전국적으로 천연기념물 수달을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첨단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한 ‘수달추적 실험’이 처음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연성찬 경상대 수의대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마리의 수달 복강에 전파발신기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까지 이들이 종전 서식지에서 무사히 터를 잡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달은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얼굴 표정, 이른 봄이면 넓은 바위 위에 물고기를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다는 ‘전설’ 등으로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오는 동물이다. 또 상수원보호구역 수준의 깨끗한 물가에 살기 때문에 수달이 발견된 곳은 ‘수질청정지역’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모피를 얻기 위한 밀렵과 생태계 파괴 등으로 수가 급감해 지금은 전국에 수 백 마리 정도만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천연기념물 제330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수달 살리기’ 운동은 최근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수달이 연못에 풀어놓은 송어를 몰래 잡아먹는 것을 CCTV로 발견한 후 아예 연못 주위의 철망을 걷어내버렸다. 또 대구시는 신천과 금호강에 수달 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홍보전단 배포 등 다각적인 보호대책에 나서고 있다. 전남 도의회에서는 수달을 전남의 상징동물로 지정하자는 이색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연 교수는 “수달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좀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은 수달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 지금까지는 우연한 발견이나 수달의 배설물을 통해 어디에 몇 마리가 살고 있다고 추정해 온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연구원들은 몇일 간의 밤샘 끝에 수달 1마리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연 교수는 이 수달의 복강에 8cm 길이의 전파발신기를 삽입했다. 수술을 마친 수달은 10일간의 회복기간을 거친 후 방사됐다. 지난 3월 생포된 두 마리의 수달에게도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연 교수는 “수달이 워낙 영리하고 신체구조상 목에 발신기를 걸어놓으면 어느새 빼버린다”며 “복강 삽입 수술은 선진국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추적하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 3일에 한 차례씩 수달을 풀어놓은 지역 주변에서 안테나를 들고 추적에 나섰다. 숲이나 물 속에 숨어있으니 눈으로 찾기는 불가능한 일. 반경 500m 내에 수달이 있으면 헤드폰을 통해 ‘삑삑’ 소리가 들린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모아 수달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했다. 환경부 지원으로 이뤄진 이 프로젝트에 총 4000만원이 소요됐다.

연 교수는 “수달 보호구역을 지정한다 해도 숲과 하천을 어떻게 조성할지 알려면 이런 기초 데이터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곰을 복원하려고 러시아에서 수입해 지리산에 풀어놓았다”며 “수달은 아직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만큼 미리 보호해 반달곰의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수달의 행동뿐 아니라 ‘건강’에 관한 기초지식이 국내에 전무한 것도 문제다. 연 교수는 “막상 수술을 하려니까 국산 수달의 정상적인 체온은 몇 도인지 조차 보고된 내용이 없어 애를 먹었다”며 “수달의 생리기능에 대한 ‘의학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연 교수는 수달이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등 수달의 ‘건강 이상’ 징후를 몇 가지 포착했다. 만일 수달이 병에 걸려 있는 상태라면 발견된 곳이 반드시 ‘청정지역’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림설명)
수달 몸 안에 위치추적장치를 장착하는 과정. 수달을 다치지 않게 잡아 마취를 시킨 뒤(①) 8cm 전파발신기(②)를 복강 안에 삽입하는 수술(③)이 진행된다. 이후 10일간의 회복기를 거친 수달을 원래 서식지 근처에서 방사한다(④). 사진 제공 연성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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