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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모기 6000마리 꿀꺽 - 박쥐는 날개 달린 해충박멸기


24일 개봉된 영화에서도 배트맨은 어김없이 검은 망토를 펄럭이며 악당을 물리친다. 주인공은 첨단과학기술로 박쥐를 모방해 배트맨으로 변신한다. 배트맨은 과연 실제 박쥐와 얼마나 비슷할까.



악한 존재인가
대개 박쥐 하면 흡혈귀나 어두운 동굴과 함께 좋지 않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악당들이 공포에 떨도록 하기 위해 박쥐로 변장했다.

경남대 생명과학부 손성원 명예교수는 “온혈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박쥐는 중남미에 사는 3종뿐”이라고 밝혔다. 최근 브라질에서 700여명이 박쥐에 물려 10여명이 죽은 사건이 일어난 이유도 흡혈박쥐가 광견병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손 교수는 설명했다.

하지만 지구상에 사는 900여종의 박쥐 가운데 대부분은 밤에 날아다니는 모기나 나방 같은 해충을 먹고 산다. 박쥐 한 마리가 하룻밤에 최대 6000마리의 모기를 잡아먹는다. 열대지방의 어떤 박쥐는 꽃을 옮겨 다니며 꿀을 먹는데 이 과정에서 꽃가루의 수분을 돕는다. 또 박쥐의 배설물은 지금도 동남아시아에서 고급 비료로 쓰인다.

박쥐가 배트맨처럼 정의의 사자는 아니더라도 고마운 존재인 셈이다.


날여우박쥐는 동굴에 사는 박쥐와 달리 눈이 퇴화되지 않아 눈으로 보면서 날 수 있다. 얼굴의 생김새가 여우와 비슷한 이 박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굴에 살고 밤에만 다니나
대개 박쥐는 일년 내내 항상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동굴에 산다. 손 교수는 “박쥐가 동굴로 들어간 이유는 낮의 천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박쥐는 동굴성 박쥐로 어둠 속에 살다 보니 눈이 퇴화되고 물체를 초음파로 감지한다. 그래서 배트맨처럼 야행성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박쥐는 낮에도 활동하고 동굴 외에 가옥의 처마 밑, 바위틈, 고목의 빈 구멍 등에 산다. 열대지방에 사는 날여우박쥐가 대표적 예. 눈으로 보면서 날아다니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산다. 호주의 원주민은 부메랑을 이용해 날여우박쥐를 잡기도 했다.

영화에는 배트맨의 호출로 수많은 박쥐 떼가 출현한다. 실제 박쥐는 수백~수십만 마리까지 모여 살고 여러 마리가 함께 먹이를 찾기도 한다.

국내 한 굴에서는 긴날개박쥐 50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된 적이 있고 멕시코에서는 자유꼬리박쥐 20만 마리가 한 동굴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굴에 있던 수십만 마리의 박쥐가 먹이 사냥을 나갈 때는 2, 3시간씩 걸린다.




왜 거꾸로 매달릴까
배트맨은 가끔 줄을 타고 악당을 공격하려고 거꾸로 매달리는데 박쥐는 하늘을 날기 위해 무게를 줄이다가 거꾸로 매달리게 됐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는 “다리의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많은 근육이 퇴화되고 힘줄만 남았다”며 “이 상태로는 다리에 힘을 주기 힘들어 발톱과 힘줄만으로 동굴 벽에 거꾸로 매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박쥐는 거꾸로 매달린 채 새끼를 낳기도 한다.

배트맨은 옷과 망토에서 가면까지 온통 까만색이다. 박쥐의 색깔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국내에서 발견된 24종의 박쥐 가운데 배트맨처럼 몸 전체가 까만 종류는 검은집박쥐이고, 플래시를 비추면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도 있다.

배트맨의 상징은 박쥐 날개를 닮은 망토. 배트맨의 망토는 특수 천으로 제작됐지만 박쥐 날개는 길게 늘어난 손가락 사이에 물갈퀴처럼 매우 얇은 피부막이 연결돼 있다. 박쥐가 스스로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가 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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