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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는 수학 과학만 잘하면 된다?


찰스 다윈, 갈릴레오 갈릴레이, 에어빈 슈뢰딩거….

모두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과학자이지만 공통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남긴 글 잘 쓰는 과학자라는 점이다.

이제 글쓰기 능력은 인문계에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이공계)에서도 필수가 됐다. “연구는 잘 하지만 글은 잘 못 쓴다”는 핑계는 이제 옛말이 됐다.

대학입시에서 수리와 과학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계 신입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회사나 연구소에서도 자연계 글쓰기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부터 자연계 신입생에게 교양 필수로 글쓰기 강의를 듣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 강의에 ‘자연계 논문 작성법’을 추가했다. 서울대, 영남대 등도 자연계 학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대 이상숙 연구교수는 “기술자들이 쓴 디지털 카메라 설명서가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과학기술을 글로 설명하는 기술적 글쓰기(technical writing)가 자연계 분야 종사자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대학에서 오래전부터 자연계 글쓰기 교육이 활발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쓰기 프로그램을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 글쓰기를 개인 지도해 주는 전담 부서도 있다. ‘The Elements of Style’이란 작문 책이 MIT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란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런 교육 덕분에 미국에서는 과학자가 베스트셀러를 내거나 퓰리처상을 받는 경우도 많다.




글쓰기 바람은 국내 기업에서도 불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조신형 과장은 “신입사원 교육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말과 글로 쉽게 풀어내는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신입사원은 자연계 출신 비율이 압도적이다.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 출신으로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는 책을 낸 영남대 임재춘 객원교수는 “최근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글쓰기에 대해 강의 요청도 많고 호응도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최근 글 잘 쓰는 과학자도 꽤 늘어 ‘과학자는 글을 못 쓴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는 최재천 서울대 교수, 전영우 국민대 교수 등 6명의 과학자와 의사의 글이 나온다.

흔히 자연계는 수학 과학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글도 잘 써야 한다.

서강대 이덕환(화학) 교수는 “요즘 많은 학생의 글이 영어와 한글, 인터넷 표현이 마구 섞여 엉망인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과학자가 연구 업적을 알리려면 글로 써야 하는데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연구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동호 뉴스와이어 편집장은 “미국 20개 연구기관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기 시간 중 3분의 1을 글쓰기와 편집 등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글쓰기 전문가가 신제품 개발 과정에 깊숙이 참여하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대 한민구 공대학장도 “미국에서는 듣고 말하고 글을 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창의성 다음으로 과학자에게 중요하다고 인식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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