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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 일족 비밀 벗긴다


지난해 8월 몽골 고고학 사상 가장 위대한 발굴이 이뤄졌어요. 칭기즈칸 일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에 힘입어 이 무덤의 정체가 더욱 확실히 밝혀지고 있어요.”

24일 오전 11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대 아시아연구센터. 도르즈팔람 나왕(75) 교수는 한국 과학자 3명이 포함된 ‘몽골 칭기즈칸시대 학술조사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몽골국립대, 고려대에 검증의뢰

나왕 교수팀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2002년부터 몽골국립대 아시아연구센터가 ‘동몽골 유적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 1년 전 칭기즈칸 시대에 살았던 왕족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유적지는 울란바토르에서 서남쪽으로 1500km 떨어진 옹곤 지역. 높은 신분을 가진 조상이 묻혀 ‘신성한 무덤지’로도 불리는 이곳은 한때 일본 연구팀이 ‘눈독’을 들이며 접근하려 했지만 현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던 곳이다.

칭기즈칸 일족으로 추정되는 무덤의 유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책임을 맡은 한국 연구팀. 왼쪽부터 서울대 가속기질량분석연구실 김종찬 교수,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엄창섭 교수, 고려대 의대 병리학교실 김한겸 교수.

연구팀은 여기서 두 개의 무덤을 발견했는데 각각에는 남자와 여자 유골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남녀가 손가락에 송골매 문양이 새겨진 황금반지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

나왕 교수는 “송골매는 칭기즈칸 일족의 상징이었다”며 “그동안 일반인의 무덤이 발견된 적은 많았지만 왕족으로 추정되는 무덤의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칭기즈칸의 장례식은 고향인 울란바토르 부근에서 비밀리에 치러졌기 때문에 그의 무덤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나왕 교수팀은 유골의 주인공들이 30, 40대이며 황금반지 외에도 팔찌 목걸이 등 귀한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들이 칭기즈칸 일족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세계 학계에 발표하려면 좀 더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했다. 몽골국립대는 지난해 말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뼈와 나무(목관의 일부) 한 조각씩을 고려대에 보내 검증을 의뢰했다.


탄소연대측정으로 12~13세기 확인

연구를 총괄한 고려대 의대 병리학교실 김한겸 교수는 이들 유물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 전문가를 동원했다.

먼저 연대 측정. 서울대 가속기질량분석(AMS)연구실의 김종찬 교수는 “탄소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뼈와 나무 모두 800여 년 전후, 즉 칭기즈칸이 활동하던 12∼13세기 무렵 땅 속에 묻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울란바토르 서남쪽 옹곤 지역에 서 발굴된 길이 2.3m의 목관. 국내 연구팀은 이 목관의 일부를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조사한 결과 목관이 칭기즈칸이 활동했던 12∼13세기에 땅속에 묻힌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진 제공 몽골국립대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엄창섭 교수는 “뼈를 다이아몬드 커터로 정밀하게 잘라내고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자 놀랍게도 핵이 포함된 세포 모습이 잘 보존돼 있었다”며 “핵 속의 유전자(DNA)를 추출하고 이를 현재 살아있는 칭기즈칸 직계 후손들의 DNA와 비교해보면 이번 무덤 유골의 정체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데이터는 지난달 말 몽골국립대에 보내졌고 연구결과에 고무된 몽골국립대가 적극 초청해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


몽골유물 분석 한국이 주도

향후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한국이 주도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고등교육재단 김재열 사무총장과 고려대 국제교육원 염재호 원장은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 만나 유적 발굴과 검증에 서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대 한국학연구소는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0월 25일부터 이틀간 나왕 교수팀을 초청하고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종합해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 칭기즈칸 왕족뿐 아니라 칭기즈칸 자신의 무덤이 세계 최초로 한국 과학의 힘을 통해 발굴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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