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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첨단 해병 - 1000기 맞은 한국의 최정예 부대


지난 6월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교육훈련단에 해병 1000기 509명이 입소했다. 과거 해병대가 불굴의 정신을 바탕으로 온몸을 던져 싸웠다면 미래 해병은 나노, 정보 기술 등을 접목한 첨단 무기를 통해 과학으로 싸우는 최정예 부대가 될 것이다. 귀신도 무서워하지 않는 첨단 해병의 모습을 살펴보자.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5일 손원일 제독에 의해 탄생했다. 창설된지 1년 후인 1950년 6.25 전쟁을 통해 최초의 실전경험을 했으며 베트남전 파병으로 해병대 신화를 세계에 전파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철수한 직후인 1973년 10월 10일 해병대 사령부는 해체된다. 날로 커지는 해병대 조직과 전투력을 시기한 육군이 국방부를 움직여 사령부 해체와 해군 이관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내리게 한다. 다행히 1987년 해병대 사령부가 부활했다.

해병대의 주 임무는 적진 또는 적 후방 상륙이다. 한국전에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략군이라는 점을 입증했고 유사시 북한 지상군 전력의 상당 부분을 후방에 묶어 둘 수 있다. 최근 이라크 파병 등 분쟁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을 준비하는 해병대
대한민국 해병대는 현재 조직과 편제를 재정비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 국가전략기동군이 되려면 한반도는 물론 세계 분쟁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화력과 신속한 상륙능력이 필요하다. 과연 미래 해병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7월 12일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에서 대한민국 해군 최대의 함정 진수식이 거행됐다. 바로 대한민국 해병대를 지구상의 어떤 지역이라도 신속히 상륙시킬 수 있는 대형 상륙수송함인 ‘독도함’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독도함은 배수량 1만4000t에 길이 199m, 폭 31m, 최대항해속도 23노트, 최대항해거리 1만8500km, 승조원 448명이 탑승하는 대형 상륙용 함정이다. 이 함정은 해병대를 공수할 수 있는 강습헬기 7대와 해병대 전차 6대, 수륙양용장갑차 7대, 트럭 10대, 견인포 3문, 고속상륙정 2척 그리고 해병 720명을 태우고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세계에서 독도함과 같은 다목적 대형 상륙수송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해군이 있으며 지난해말 프랑스 해군이 미스트랄급을, 이탈리아 해군이 까보급을 건조한 바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오수미급 상륙함은 우리가 건조한 독도함에 비교해 2/3 수준이다. 이번 독도함 건조는 급속히 발전하는 해군과 해병대 전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해병대의 현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해병은 현재 2015~2020년까지 완성할 3단계의 해병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7월 12일 부산 한진중공업 부두에서 열린 ‘독도함’ 진수식. 이 배는 배수량 1만4000t급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송함이다.

첫번째 단계로 독도함에 이어 LSF-II라고 부르는 고속상륙정(공기부양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대형 수송헬기로 전용할 수 있는 AMCM 헬기 8대를 도입하게 된다. 다음 단계로는 차기 상륙돌격장갑차(AAAV), 구형 전차양륙함(LST)을 대체할 LST-II 함정을 건조한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중소형 무인정찰기를 도입해 정보능력을 대폭 높인다. 또 한국형 차기 전차, 경량화된 견인포, 돌격상륙장갑차를 보조하는 차륜식 장갑차, 자주식 120mm 박격포, 차세대 다연장 로켓포 하이마스(HIMAS)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런 장비들을 하나로 묶어 전장을 통합 관리하는 위성통신체계와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도 도입된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장비들도 있다. 예를 들어 차기 열상감시장비, 아파치급 공격용 헬기, 차기 대공화기, 화생방 정찰차, 비살상용 무기가 포함돼 있다. 놀랍게도 실현 가능시기가 언제가 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한국판 미래개인병사전투체계(Future Warrior System)도 도입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있다.



차세대 로켓포로 적을 제압한다
해병대의 주요 무기를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아보자. 해병대의 미래 포병화력으로는 경량 견인포와 자주식 다연장 로켓포, 자주식 박격포가 있다. 경량 견인포는 영국에서 개발한 M777 155mm 견인포가 유력하다. M777 경량 견인포는 해병대 상륙작전시 중·대형 기동헬기 외부에 매달아 지상으로 수송한다. 헬기로 해병대가 원하는 어떠한 장소에 신속히 수송할 수 있어 상륙부대의 화력을 높인다. 즉 공중으로 이동하는 포대인 셈인데 21세기 전장환경에 걸맞게 정밀유도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정밀유도포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40km까지 날아가며 1분당 2발을 쏠 수 있다.

차세대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 하이마스는 미 육군에서 쓰고 있는 기존 로켓포를 2분의 1로 줄인 것이다. 로켓포탄인 M26A2는 45km 떨어진 목표물에 도달하며, 목표상공에서 로켓탄두가 터질 때, 안에 있는 자탄이 방사형으로 떨어진다. 이 로켓탄은 M77 이중목적고폭탄(DPICM)을 쓰기도 한다. 자탄은 장갑판을 76mm에서 102mm 이상 관통할 수 있다. 로켓 12발을 발사하면 12만~20만m2에 이르는 지역을 제압할 수 있다.

이라크전에 사용된 미국 해병대의 대형 수송헬기. 수송헬기는 전차, 각종 포 등을 신속하게 날라 해병대의 화력과 기동력을 높여준다.

로켓포의 차세대 탄종으로 각광받는 G-MLRS는 사정거리가 60km나 되며 탄체 내부에 GPS를 이용한 유도장치가 결합되어 있고 소형 날개가 달려 있어 정확도가 높다.

육군전술미사일체계로 불리는 에이태킴스(ATACMS)는 전선 후방 100~150km에 있는 적의 2진 부대와 보급기지를 공격한다. 미군은 걸프전에서 대략 50발의 에이태킴스 블록1 미사일을 발사해 이라크군의 지대공미사일진지 30여곳을 초토화시키고 200대의 장갑차량을 파괴했다. 에이태킴스 블록1의 사정거리는 165km로 알려져 있다.

차세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 블록 1A는 에이태킴스 블록 1에 비해 사정거리가 300km로 늘었고 오차도 줄었다. 현재 관통력이 높은 탄두와 이동 표적에 대한 공격력을 높인 미사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정거리가 500km인 차세대 미사일도 연구중이다.

해병대도 미국의 ‘랜드 워리어’와 ‘오브젝티브 포스 워리어’와 비슷한 수준의 미래 병사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의 주도로 진행되는 미래 보병 계획은 2010년까지 랜드 워리어와 동등한 수준의 시스템을 개발·보급하고, 2020년까지 오브젝티브 포스 워리어와 비슷한 수준의 시스템을 개발해 2030년까지 배치를 완료한다는 개념이다.



나노기술 접목한 미래 해병
이 계획에 따르면 미래의 해병은 통신장비를 갖춘 통합형 헬멧을 쓰고 GPS와 지리정보시스템(GIS), 정보처리 시스템이 결합된 야전임무컴퓨터를 갖는다. 사령부에서 내린 명령이 군인 한 명 한 명에게 전달돼 전투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카멜레온 위장복, 물을 이용해 병사의 체온을 높이거나 식히는 미세 기후조절장치도 개발되고 있다.

또 공중에서 폭발하는 20mm 공중작열탄과 5.56mm 소총이 결합된 한국형 차기 소총이 미래의 해병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 한국형 차기 소총은 밤에도 식별이 가능한 열영상 장치, 거리 측정을 위한 라만 레이저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재 시제품이 등장한 상태며 2006년에서 2008년 사이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영화 속에서 보는 미국 특수 부대의 화기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한국은 해병대만 해도 2만6000명 이상이므로 모든 병사에게 비싼 화기를 줄 수 없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첨단 장비는 일종의 분대 지원화기로 배치될 것이다.

해병대가 국가전략기동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형 상륙수송함을 중심으로 기동 수송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기동헬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하다. 해병대는 대형 상륙수송함에 탑승해 작전해역으로 이동하게 되지만 수평상륙작전과 함께 펼쳐지는 수직상륙작전에 사용할 기동헬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독도함도 취역하는 2007년에서 2010년 사이에는 당장 완벽한 전력 발휘가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2008년부터 대형 헬기 AMCM이 도입되지만 이것은 해군이 갖고 있어 해병대가 쉽게 운용하기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해병대 사령부는 휘하에 항공단 창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해군의 항공작전사령부 창설이라는 우선 순위에 밀려 2010년대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사령부는 항공단에 기동헬기대대 이외에도 공격헬기대대를 편성할 계획이다. 역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타군에 비교해 부족한 예산 속에서도 한국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군이라는 미래를 바라보며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해병대의 능력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발판인 대형 상륙수송함 1번함(독도함)이 진수되면서 대대급 상륙병력이 전차와 장갑차, 헬기 그리고 각종 화력을 싣고 한반도 근해는 물론 대양을 항해할 수 있게 됐다. 기동헬기와 고성능 정밀 화력들을 빠른 시일에 도입해 전혀 손색이 없는 국가전력기동군으로 탄생하길 바란다.

미군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는 공기부양정. 수면 위 1m를 떠서 이동해 기뢰를 피할 수 있다.

미스트랄급| 군함의 규모를 가르는 기준. 미스트랄급은 2만3500t, 까보급은 2만4000t, 오수미급은 8900t이다.

랜드 워리어| 미국의 미래군인 강화 계획. 2015~2020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한다. 지휘통제를 실시간으로 내리고 명령에 따라 부대가 동시에 움직여 전투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오브젝티브 포스 워리어는 세부 계획 중 하나로 총기 강화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안승범 편집장은 군사무기 마니아로 활동하다가 직업으로 전환해 19 90년 9월부터 군사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군용기 부문을 심층 취재했으며, 전투기 발전에 특히 관심이 많다. ‘세계의 공격헬리콥터’ ‘스텔스 병기’ ‘세계 각국의 차세대 주력전투기’ 등의 저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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