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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사랑한 복제의 마이다스 손 -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교수


현재 우리의 복제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 기술이란 것이 외국에서 보고 배워 온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란 점이다. 황우석 교수 표현에 따르면 복제는 화성과 목성에 가는 것 못지않게 어렵다. 특히 복제 과정 중에 일어나는 세포의 주기를 중단시킨다는 것은 타임머신을 만드는 것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려운 일을 성취해 낸 황교수의 느낌은 남다르지 않을까. 그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던 일을 이뤄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5분 설명에 담긴 15년 세월

황교수는 단 5분만에 복제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5분의 설명 속에 15년이란 세월의 노력이 묻어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복제 연구에 대해 황교수는 매 단계가 창의적이라고 자랑한다. 복제와 관련된 과정에서 같은 작업을 1만번 이상 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행착오가 필수란 얘기다. 그렇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수만 번의 시행 과정 속에서 그 무엇인가를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공시험관에서 만든 송아지의 수정란을 복제하려고 할 때 이미 알려진 메커니즘에 따라 체세포를 복제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아무리 반복해도 되지 않았지만 핵을 이식하는 위치를 변경시키자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다. 또 난자에서 핵을 제거할 때는 보통 음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세포가 손상된다. 여기서도 황교수는 창의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난자에 압력을 가해 물리적으로 구멍을 내 핵을 짜내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실제로 이 방법은 복제 성공률을 30배 이상 높였다. 이런 창의적인 사고는 현재 11건이라는 특허를 그에게 선물로 안겨줬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순간 순간이 황교수에게는 희열이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다. “연구와 관련해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고, 학문적으로는 체세포 복제가 안될 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하듯 내뱉고서는 이내 “극복되지 않는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 자신의 신조임을 밝힌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정이 여기서 나오는 것일까.




황무지를 개간하는 기쁨
황우석 교수와 소와의 인연은 깊다. 충청도 벽촌에서 남의 소를 소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때 방과후면 3마리의 소를 이끌고 꼴을 먹이곤 했다. 당시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소를 소작했지만 소는 어머니와 6남매와 다름없는 식구였다. 초등학교 이후 공부하느라 소와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은 적었지만 어린 마음속엔 작은 꿈이 커가고 있었다. “소와 관련된 공부를 해야겠다.”

황교수의 꿈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었다. 1972년도에 서울대 수의학과에 지원한 것이다. 당시 수의학은 인기가 없는 학문이었다. 요즘 황우석 교수 연구실에 들어오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과는 1백80도 차이가 난다. 입학 당시 1지망, 2지망, 3지망을 모두 수의학과로 써놓았더니 면접관이 “이렇게 좋은 점수로 왜 여기를 오려고 하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의 소에 대한 애정과 꿈을 설명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많은 사람들이 수의학과로 가지 말고 의대를 권유할 때 불어를 가르치시던 선생님이 “편안하고 잘 닦여진 길을 선택하지 않고 황무지를 가려는 네 선택은 앞으로 20-30년 뒤엔 돋보일 것이다”고 격려해 주셨다. 이 말을 지금도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복제송아지 '영롱이'와 함께

그래서일까. 황교수는 진로를 결정하려는 학생들이 현재 인기 있는 학문에 뛰어들기 보다 10 -15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부탁한다. 지금까지는 특정한 단일 학문이 각광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복합적인 학문이 필요한 시대라고 설명한다. 이젠 생명공학과 전자공학, 그리고 물리학이 손을 잡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다양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요즘 황교수는 바쁘다. 하지만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1시간 30분씩 단전호흡을 한다. 출장 때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빠져본 적이 없다. 복제연구가 무한한 성실성을 요구한다는 황교수의 말과 관련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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