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똑똑해진 TV, 생방송도 멈춘다


TV 시청 문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소파에 앉아 광고와 지루한 앵커의 이야기를 참고 있던 시청자들이 이를 건너뛴 채 원하는 방송만 챙겨 보기 시작한 것.

이는 버튼 하나로 생방송을 녹화방송처럼 멈추거나 되감아 볼 수 있게 한다거나 광고를 보지 않고 건너뛰게 하는 새로운 기능을 갖춘 TV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TV 방송국과 광고주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가전업계가 이런 기능을 갖춘 TV와 셋톱박스, DVD플레이어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TV 시청 문화의 변화가 예상된다.


○ 디지털 기술이 TV 문화를 바꾼다

새로운 TV 시청 문화를 가능하게 한 건 개인녹화장치(PVR·Personal Video Recorder)라는 기기의 발달.

PVR는 컴퓨터에 쓰이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TV 또는 셋톱박스에 사용한 게 특징이다. 이 덕분에 자기(磁氣)테이프에 1, 2시간의 방송을 녹화하던 기존 비디오리코더(VCR)와 달리 수십∼수백 시간 분량의 TV 방송 녹화가 가능하다.

긴 녹화가 가능해지자 시청자는 아침 드라마, 오후 야구 중계, 9시 뉴스를 모두 녹화해 퇴근 뒤 골라 보는 게 가능해졌다. 대다수 시청자가 TV 앞을 지키던 ‘황금시간대’가 사라져가는 셈이다.

생방송도 위기를 맞고 있다.

PVR TV는 생방송이 진행되는 시점부터 과거 30분∼1시간 분량을 자동 녹화하기 때문에 생방송 도중 화장실에 다녀올 경우 방송을 잠시 멈췄다가 자리에 돌아와 5분 전 녹화 분량부터 보면 된다. ‘잃어버린 5분’은 광고나 지루한 부분을 빨리 넘기며 회복할 수 있다.



○ TV 방송국의 위기

미국에서는 현재 PVR 제품이 전체 가구의 8%에 보급돼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 가운데 85%가 TV 광고를 보지 않고 건너뛰며 60% 이상이 황금시간대 방송을 제시간에 보지 않고 본인이 편한 시간에 본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광고주는 비상이 걸렸다. 시청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는 데다 황금시간대에 돈을 더 주고 광고를 할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75% 이상의 미국 TV 광고주가 방송 광고 집행을 줄일 것이라는 광고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이런 현상이 예고되고 있다.

LG전자의 신제품 PVR 일체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42인치 급이 460만 원으로 같은 크기의 일반 PDP TV보다 60만 원 이상 비싼데도 판매량에서 일반 PDP TV를 앞선다.

삼성전자와 대우일렉, 휴맥스 등 다른 가전업체도 DVD리코더에 HDD를 달아 수십 시간 이상의 TV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상태다.

LG전자 디지털TV 연구소 유영곤 책임연구원은 “미국에서 PVR는 방송국 등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보급률이 크게 늘어났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어 편리한 TV 시청을 원하는 시청자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나도 한마디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