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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난폭하다? 알고보면 순둥이!




영화 ‘킹콩’ 속의 고릴라는 괴성을 지르고 사람을 해치는 난폭한 모습(왼쪽)으로 그려지지만, 실제 고릴라는 자상하게 가족을 이끄는 온순한 채식동물(오른쪽)이다. 사진 제공 UIP·동아일보 자료 사진

14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된 영화 ‘킹콩’은 1933년 처음 제작된 흑백영화를 새롭게 다시 만든 작품이다. 킹콩은 고릴라의 일종이다. 고릴라는 19세기에 처음 발견됐고 20세기 중반부터 제대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1933년판 킹콩은 두 발로 다니는 것으로 표현됐지만 사실 고릴라가 두 발로 서기 위해서는 굉장한 육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2005년판 킹콩은 주로 네 발로 다닌다.




왜 가슴을 두드리나… 수컷의 위협행동 중의 하나
킹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양손을 쥐고 가슴팍을 두드리는 장면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에서 영장류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는 김산하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는 수컷 고릴라의 위협행동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릴라는 다른 고릴라와 싸우거나 침입자가 자기 영역에 들어오면 일련의 소리와 몸동작으로 위협한다. 먼저 소리를 지른다. 처음엔 천천히, 나중에는 빠르게 ‘우우’ 하는 소리를 낸다. 다음 단계에선 먹이를 먹을 듯한 행동을 취하다가 먹이를 던져 버린다.

그 다음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한쪽 다리를 쿵쿵 구른다. 그리고는 갑자기 달려가고 주변의 식물을 잡아 뜯거나 나무를 뽑아 던진다. 마무리는 손바닥으로 땅을 치는 동작. 영화 킹콩에도 이처럼 연속적인 위협행동이 나온다.




키 1.8m 몸무게 300kg… 하루에 식물 20kg 꿀꺽
영화 속의 킹콩은 키 7.5m에 몸무게가 3.6t이나 나가는 거대한 고릴라로 그려진다. 실제 고릴라는 영장류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특히 수컷은 키가 1.8m이고 몸무게가 300kg에 육박하기도 한다. 저지대에 사는 로랜드고릴라가 산악지방의 마운틴고릴라보다 크다.

그렇다면 고릴라는 공격적인 괴물일까. 김 연구원은 “인간이 자극하지만 않으면 온순한 동물”이라며 “난폭한 고릴라는 왜곡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19세기에는 고릴라가 젊은 여자를 납치해 숲 속에서 겁탈한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이 잘못된 얘기가 훗날 악명 높은 킹콩을 탄생시켰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고릴라를 40년 이상 길러온 전문사육사 이길웅 씨는 “침팬지는 때로 원숭이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고릴라는 주로 채식을 한다”고 말했다. 로랜드고릴라는 과일을 많이 먹고 마운틴고릴라는 엉겅퀴, 대나무 등을 먹는다.

영화에도 킹콩이 대나무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큰 수컷 마운틴고릴라는 하루에 식물을 20kg 넘게 먹는다.

고릴라는 먹이 속에 든 식물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 점토가 포함된 흙을 파먹기도 한다. 또 식물에 묻어 있는 벌레나 달팽이, 개미 등도 먹는다.




다양한 감정 표현… 싸운 뒤엔 미안하다 제스처
고릴라는 보통 가족을 이루며 산다. 가장 몸집이 크고 강한 수컷인 실버백(나이가 많아 등이 은백색 털로 뒤덮인 고릴라)이 5∼10마리의 무리를 이끈다. 하지만 킹콩처럼 함께 사는 무리가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 수컷도 있다. 이 수컷은 싸움을 통해 무리를 탈취한다.

영화 킹콩에는 거대한 고릴라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이 나온다. 고릴라 연구사에도 미국의 다이앤 포시라는 여성 박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중앙아프리카에서 22년간 고릴라와 함께 살며 생태를 연구하다 밀렵꾼의 손에 죽었다.

실제 고릴라도 킹콩처럼 다양한 감정을 보여 줄까. 김 연구원은 “고릴라 같은 영장류는 애착 관계가 강하다”며 “싸운 후에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새끼가 죽으면 한동안 죽은 상태로 데리고 다닌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능은 어떨까. 몸 크기에 대한 뇌 크기가 사람에 비해 훨씬 작지만 고릴라의 지능은 낮지 않다. 어떤 고릴라는 잠자리를 마련할 때 지붕을 만들고 호수를 건널 때 나무막대로 물 깊이를 재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코 모양을 보고서도 고릴라를 구별할 수 있다. 고릴라의 코는 사람의 지문처럼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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