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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 귀뚜라미의 골육상쟁

움직이지 않는 단백질 덩어리라면 뭐든 먹는다




수백만 마리의 모르몬 귀뚜라미가 까맣게 땅을 덮었다. 하지만 이들은 메뚜기 떼와는 달리 벌판의 곡식들을 거덜내지 않는다.

대신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다.

호주 시드니대 스테판 심슨 교수팀은 굶주리지도 않은 귀뚜라미가 골육상쟁을 벌이면서까지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은 먹이때문이라고 지난 27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들은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과 소금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각각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든 음식 접시를 귀뚜라미가 이동하는 통로에 놓아뒀다. 귀뚜라미는 곡식에는 아랑곳없이 씨앗이나 곤충사체 같은 고단백 음식에만 관심을 보였다. 연구팀은 농도가 다른 소금물 여러 개를 면봉에 적셔 두기도 했는데 이 경우에는 농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모르몬 귀뚜라미가 몰려들었다.





심슨 교수는 “모르몬 귀뚜라미의 몸뚱이 자체가 단백질과 소금 덩어리”라며 이동과정에서 종족간 살육이 벌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음식을 먹기 위해 멈추는 순간 귀뚜라미는 굶주린 동료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며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무조건 다른 귀뚜라미보다 빨리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단백질 덩어리라면 무엇이든 먹는다. 부상당한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심슨 교수는 “부상자를 귀뚜라미 떼가 갉아먹는 장면이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모르몬 귀뚜라미는 먹이가 부족한 봄에만 수년에 한 번씩 떼지어 북아메리카 서부지역을 횡단한다. 메뚜기처럼 생겼지만 날지 못하고 걷는다. 하루에 2km의 속력으로 최대 1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동료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무릅쓰고서도 떼지어 이동하는 이유는 홀로 떨어져 있으면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될 위험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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