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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분담 부부, 홀로 남아도 오래 산다

성역할과 부부수명
부부의 사회 활동이나 가사 분담이 서로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관계를 맺거나 집안일을 함께 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덜 의존하게 된다. 이런 부부일수록 남편과 아내 중 한쪽이 먼저 사망할 경우 남은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



性역할 구분될수록 배우자 사망 후 단명
남편이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과부나 홀아비가 일찍 사망하는 현상을 ‘과부효과’라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자이자 보건정책학자인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교수팀은 65∼98세의 미국인 백인 부부와 흑인 부부 41만272쌍을 대상으로 과부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미국 사회학 리뷰’ 2월호에 발표했다.

백인 부부의 경우 아내와 사별한 남성은 아내가 살아 있는 남성에 비해 9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1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편과 사별한 경우 사망 위험이 16% 증가했다.

그러나 흑인 부부의 수명은 배우자의 사망과 거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부부의 과부효과가 흑인 부부보다 크다는 얘기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본보에 보낸 e메일에서 “흑인 부부는 배우자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각자가 폭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예를 들어 흑인 부부는 친척들과 어울려 사는 경우가 백인 부부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또 종교단체 같은 사회 조직에서 활동하는 사례는 더 많았다.

연구팀은 흑인 부부의 경우 성별에 따라 역할을 구분하는 경향이 백인 부부보다 적다는 점도 과부 효과를 줄이는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과부는 은이 서 말이고 홀아비는 이가 서 말’이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여자는 혼자 살아도 남자는 혼자 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밥부터 빨래까지 온갖 집안일을 아내에게만 맡겨 오던 남성이 아내와 사별하면 당장 앞길이 캄캄해질 수밖에.

한국인 부부의 경우 아직까지 성별에 따라 역할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편이다. 지난해 한국여성개발원이 20∼70대의 부부 1961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을 하는 횟수가 최고 15배까지 많게 나타났다. 또 아내의 집안일 횟수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남편은 줄어들었다.

과부효과를 피하고 싶은 부부라면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일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친척유대’ 강한 흑인, 백인보다 오래 살아
동물 가운데 수컷 한 마리가 암컷 한 마리와 같이 사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경우는 특히 조류에 많다. 조류 중에도 성에 따라 역할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종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매 같은 맹금류. 암컷 매는 알을 품고 새끼를 돌보는 일만 하고, 수컷은 먹이를 사냥해와 암컷과 새끼들을 먹여 살린다. 사람으로 치면 남편은 나가서 돈만 벌어 오고, 아내는 살림만 하는 격.

한국교원대 생물교육과 박시룡 교수는 “암컷은 수컷이 죽으면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수컷은 암컷이 죽으면 육아나 번식이 어려워 혼자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생명과학전공 최재천 석좌교수는 “성에 따른 노동 분담이 뚜렷한 동물의 경우 어느 한쪽이 죽으면 남은 개체가 살아남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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