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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저녁형인간 유전자로 결정

‘종달새족’ 부러워 마세요
평소 늦잠을 즐기던 사람이라면 어쩌다 이른 새벽 수많은 인파가 북적대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이러다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남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몇 년 전 국내외에서 ‘아침형인 종달새족이 저녁형인 올빼미족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는 말이 널리 유행한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이 말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사람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면이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아침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 24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병원에서 열리는 대한수면의학회(회장 김린 고려대 교수) 춘계학술대회에서 아침형-저녁형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패턴 따라 종달새-올빼미족
고려대 의대 이헌정(신경정신과) 교수는 20대의 건강한 의대 남학생 18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이들이 종달새족인지 올빼미족인지 구분했다. 평소 아침에 얼마나 정신이 멀쩡한지 그리고 작업수행 능력이 어느 정도 발휘되는지를 물어 점수를 매긴 것. 점수가 높을수록 종달새족에 가까웠다.

이 교수는 또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생체리듬과 관련된 유전자 2개를 분석했다. 하나는 대부분 동물에서 발견되는 시간유전자(3111C/T). 하루 중 잠에 들고 깨는 생체리듬을 유지시키는 유전자다. 다른 하나는 빛이 눈의 망막에 닿을 때 이를 감지해 신체에 알려주는 데 관여하는 생체신호전달유전자(GNB3).

설문조사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비교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두 유전자의 염기서열 패턴에 따라 종달새족인지 올빼미족인지가 구별된 것이다.

사람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는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녁형 인간으로 타고난 사람이 굳이 아침형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다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적지 않은 무리가 따른다.

유전자는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 등 4가지 염기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동일한 유전자라 해도 사람마다 약간씩 염기가 다르다. 이런 작은 차이 때문에 개인마다 약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사용된 두 유전자 모두 사람에 따라 염기서열의 패턴이 다르다. 즉 유전자 전체의 염기서열 중 일부에서 시토신과 티민 두 가지가 CC CT TT 등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이 교수는 시간유전자가 CT이고 생체신호전달유전자가 CC나 TT인 사람은 종달새족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비해 시간유전자와 생체신호전달유전자 모두 CT인 사람은 올빼미족이었다.

이 교수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나라 민족에 대해 비슷한 유전자 연구가 이뤄져 왔다”며 “명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마다 유전자 차이에 따라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나눠진다는 것이 점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녁형 인간으로 타고났음에도 아침형으로 바꾸겠다고 애를 쓰다 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리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침형=성공형’은 잘못… 억지로 바꾸면 부작용
한편에서는 ‘아침형 인간=사회적 성공’이라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경험적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

건국대 의대 박두흠(신경정신과) 교수는 “종달새족과 올빼미족의 직업 종류와 성공도를 비교한 결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학계 보고가 있었다”며 “미국의 한 여성기업가의 경우 아침에 늘 피곤한 나머지 출근 시간을 10시로 늦추자 일의 효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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