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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은 무사합니까?

기억의 오류 바로잡는 범죄심리학
참혹한 살인사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기댈 것은 가해자와 목격자의 진술뿐. 그러나 결정적 단서가 돼야 할 이들의 진술이 사건을 미궁 속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17∼1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심리학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범죄수사에 심리학자가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다.



목격자 진술 서로 다른 건 편견-고정관념 탓
'실종된 소년이 인근 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같은 반 여학생은 소년이 어떤 아저씨를 따라 산으로 걸어 올라갔다고 했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놀이터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는 소년을 봤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은 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지 않다. 뇌에 저장돼 있는 수많은 정보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루며 서로 연결돼 있다. 고려대 교육학과 김성일 교수는 “이 네트워크는 꿈틀꿈틀 움직이며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 낸다”며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는 “기억의 이런 속성을 모른 채 수사관이 유도질문을 할 때 목격자가 엉뚱한 진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 속에서 기억은 사실과 다르게 변형되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일부분이 사라지기도 한다. 범죄사건의 가해자나 목격자가 왜곡된 기억을 바탕으로 정반대의 진술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과정에 심리학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전두엽서 단기기억… 충격 받으면 저장기능 상실
‘이모 씨는 남편 살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말다툼을 하던 것까지는 생각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남편 가슴에 칼이 꽂혀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남편을 죽일 이유가 없지만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이나 정보를 접하면 우리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은 ‘작업기억(단기기억)’ 상태가 된다. 새 정보를 기존 지식과 비교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을 버리는 것이다. 이 작업이 끝난 정보는 뇌의 여러 영역에 저장되는데, 이를 ‘장기기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외부에서 큰 충격을 받거나 극도로 흥분하면 기억이 제대로 저장되지 못한다. ‘고등학생 김모 군은 골목길에서 친구를 칼로 찔러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당시 집에서 만화책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믿고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결국 자백했다. 그는 엄마에게 “사람들이 다 내가 그랬대”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 심리학과 굿 존슨 교수는 “평소 남의 말을 잘 믿고 순응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허위자백을 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자술서에서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을 묘사할 때는 주어가 달라지거나 동사가 과거에서 현재 시제로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많아 허위자백을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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