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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65m 강풍…달리는 車도 ‘물구나무’

24년 뒤 카트리나급 ‘슈퍼 태풍’ 온다?
초속 60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집채만 한 해일이 부산을 덮친다. 남해안을 지나는 수십만 t급 대형 유조선이 파도에 뒤집히고 서울에선 여의도가 물에 잠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양댐마저 하루 1000mm 강우량을 이기지 못해 맥없이 무너진다. 이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슈퍼 태풍이 2030년에 한반도를 강타한 경우를 모의 실험한 결과. 최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팀은 초특급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일어날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더운 습기-지구 자전력 합세 땐 대형화
초속 30m인 보통 태풍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약 1만 배. 초속 30m로 부는 강풍 앞에서는 건장한 청년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

그렇다면 풍속이 초속 65m가 넘는 슈퍼 태풍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달 기습폭우와 함께 강원 영동지방을 강타한 바람이 초속 63m였으니, 그 위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오 교수팀이 컴퓨터로 예측한 위력은 대규모 해일을 일으키고 지름이 1m가 넘는 나무도 뿌리째 뽑을 수 있을 만한 수준. 지나가는 자동차도 뒤집을 수도 있다. 땅 위에 있는 웬만한 구조물 역시 슈퍼 태풍을 견디기 힘들다. 폭우를 동반할 경우 그 위력은 훨씬 강해진다.

태풍은 북위 8도에서 15도 사이, 북태평양의 서남쪽 바다에서 주로 발생한다. 태풍이 만들어지려면 열에너지와 수분이 필요하다. 적도 주변의 태양열로 가열된 바닷물은 수증기로 바뀌면서 적란운을 형성한다.


최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내놓은 보고서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풍속이 초속 65m인 슈퍼 태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과 발생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한반도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 제공 NASA

적란운 속의 물 분자들이 물방울을 맺으면서 발생시킨 열은 또 다른 구름을 만든다. 이들 구름이 서로 겹쳐지면서 태풍의 형태가 갖춰진다. 지구가 자전하는 힘을 받은 태풍은 서서히 진로를 정하기 시작한다.

태풍은 이동하면서 바다가 내뿜는 더운 습기를 빨아들이며 점점 커진다. 특히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혼합층)을 지날 때 세력은 더 커진다. 카트리나도 뜨거운 혼합층을 만나면서 대형 태풍으로 바뀐 것.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두드러진 해에 태풍이나 폭풍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장기간 예측 가능한 관측 기술로 대비를
문제는 슈퍼 태풍을 정확하고 장기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류의 변화 때문에 이들이 내뿜는 수증기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태풍의 발생 위치와 경로에 대한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각국이 발표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슈퍼 태풍이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연구팀이 영국 기상청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24년쯤 뒤 슈퍼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최근 남해와 동해 일부 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갯녹음, 백화현상, 해파리 떼의 공격도 바닷물 온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관측 기술 수준은 높아졌지만 열흘 이상 장기간 기후를 지속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초대형 재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3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과학카페’에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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