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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초 우주인이냐” 인터넷서 논란

우주인과 우주관광객은 다르다 주장
한국 최초 우주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핵심 쟁점은 올 하반기에 우주체험을 할 허재민(25) 씨(울산대 4)가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의견이다. 허 씨는 지난해 1월 미국 오라클이 마련한 우주체험이벤트에 당첨, 민간 특수비행체 '스페이스십원'의 개량형 모델을 타고 대기권 100km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지난달 25일 과학기술부가 선발한 고산(30) 씨나 이소연(28) 씨는 내년 4월이나 돼야 우주로 향한다”며 “허 씨는 이보다 최소 4개월 빨리 떠나는 만큼 최초 우주인 타이틀은 허 씨의 몫이다”고 잘라 말한다.

과기부는 최초 우주인 논란 자체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우주인과 우주관광객은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는 것. 공적인 자격으로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하는 우주인과 달리 허 씨는 단순한 우주관광객이라는 얘기다. 신분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부가 선발한 고 씨와 이 씨는 러시아에서 우주인 정규 교육코스를 밟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양자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태도다.


지난달 25일 선발된 고산, 이소연 씨는 2008년 4월에야 우주로 올라가 ‘우주인 1호’라는 수식어가 맞지 않다는 논란이다.


“우주 먼저 가는 사람이 ‘최초’ 우주인”
지난해 오라클은 전 세계 IT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퀴즈 대회를 열었다. 자바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 대한 지식을 물었다. 그 결과 허 씨가 아태지역 당첨자로 뽑혔다. ‘상품’으로 허 씨는 올 하반기에 미국 우주관광여행사 ‘스페이스어드벤처’가 운영하는 민간 특수비행체를 타고 대기권 100Km 상공에 3분간 머물 예정이다. 일종의 우주여행이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허 씨가 우주를 체험하는 첫 한국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관광상품을 이용하지만 ‘우주로 간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누리꾼 ‘netijini’은 “우주에 먼저 가는 사람이 어쨌든 우주인 1호가 되는 것”이라며 “언론이 과기부 우주인 사업에 ‘우주인 1호’라는 수식어를 써 왔던 건 모두 쇼였다”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누리꾼 ‘locada’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 공간으로 나가면 우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구태여 러시아 등에서 특정 훈련을 받아야지만 우주인이 될 수 있다는 과기부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라클의 우주체험이벤트로 올 하반기 우주여행 가능성이 높은 허재민 씨.


“단순 관광객과는 질적으로 달라”

논란이 번지자 과기부는 지난주 설명 자료를 내놨다. 정부 부처가 누리꾼 사이의 논란에 설명 자료를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오해를 조기에 풀어 우주인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과기부는 자료를 통해 오라클이 제공하는 우주체험이벤트에 참가했다고 해서 우주인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주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과 35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열흘간 체류하며 각종 과학실험을 하는 건 질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과기부가 선발한 우주인의 경우 국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과학기술홍보대사라는 책임까지 있다. 게다가 오라클 우주체험이벤트는 우주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워낙 짧아 특별한 훈련이 필요없지만 고산 씨와 이소연 씨는 1년간 우주적응과 과학실험을 위한 다양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과기부 우주기술협력팀 이창선 사무관은 “우주인들이 무중력 공간에서 벌이는 실험을 통해 소중한 과학 자료들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습득한 데이터는 다른 국가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만큼 우리에게는 우주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의 우주체험이벤트에 대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한 비행체가 아직 시험 비행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발사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의 한 축인 오라클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구태여 대응을 할 이유는 없다는 태도다. 문제를 확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오라클 우주체험이벤트가 본격적인 우주여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과기부 입장과 비슷한 대목이다.

한국오라클 박기윤 홍보과장은 “올 하반기에 비행체가 발사될 예정이지만 아직 준비 중인 만큼 실제 그렇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탑승자가 우주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3분 정도인 만큼 무중력 체험 여행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글 | 이정호 기자ㆍsunris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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