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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즐거운 아이디어 발전소!


“절대 아이디어를 죽이지 말라!” 창의성을 존중하고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3M 기업철학의 제 1계명이다. ‘3M조차 자신이 무엇을 새로 개발할지 모른다’는 3M은 신제품이 항상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아이디어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발전시켜 실제 상품으로 내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 철학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은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소리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는 토론을 하던 중 권익선(동화중 2년) 양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자 자료 조사를 맡은 김광민(삼천중 1년) 군이 즉시 인터넷을 검색해 “소리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실외방음벽이 있다”며 소리를 다른 에너지로 바꾼 사례를 알려줬다.


캠프 참가자들이 3M에서 개발한 ‘젖지 않는 물’을 관찰하고 있다. 젖지 않는 물은 다른 물체는 적시지 않고 불의 열만 빼앗기 때문에 소방용수로 활용된다.

가능성이 엿보이자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장준우(여수종고중 1년) 군은 “소리굽쇠가 진동하면 옆의 소리굽쇠도 같이 진동한다”며 “이를 이용해 자석에 감긴 코일을 진동시켜 전기를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은별(학남중 1년) 양은 반대했다. “소리의 진동을 전달하려면 고막이나 북처럼 넓은 판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이들 ‘SD(SounD)워너비’팀은 코일에 진동판을 붙여 코일이 잘 진동할 수 있게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석에 느슨하게 코일을 감고 코일을 움직이면 전류가 흐른다는 원리와 소리는 물체를 진동시킨다는 원리를 융합한 아이디어였다. 이 팀은 ‘소리에너지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발표로 마지막날 ‘과학이론심화반’ 15팀 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심사를 맡은 과학이론심화반 부장교사인 충남과학고 이희권 교사는 “SD워너비 팀은 기본적 원리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구체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논문 수준은 아니지만 논문을 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는 충분했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논문을 만들어보는 일은 중학교 때 하기 힘든 좋은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3M 캠프는 3D 캠프


미국 3M 본사에서 연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방문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과학마법사’ 프로그램은 3M 캠프의 자랑거리다.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켜 결과물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3M의 제품개발 단계와 비슷하다. 이 교사도 “아이디어만 갖고는 연구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의 연구도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실험도 설계하고, 실험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논문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은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작업이란 말이다.

3M 캠프에 참여한 모든 학생은 퇴소 전에 ‘창의적 산출물’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과학이론심화반’은 구체적인 실험 계획이 포함된 ‘논문 계획서’를, ‘발명심화반’은 3D로 작업한 도안이 포함된 ‘특허 명세서’를 완성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1일부터 시작된 3박4일의 일정 안에 창의적 산출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참가자는 매일 주어진 창의적 산출물의 단계별 과제를 만들어 제출하느라 새벽 1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3M 캠프를 ‘3D 캠프’라고 부른다. 이들이 말하는 3D는 ‘힘들고 재밌다’는 뜻으로 MBC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행시킨 단어다. 보조교사로 참석한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황재연 씨는 “3D는 ‘힘들다’(Difficult), ‘피곤하다’(Dark circle), ‘꿈꾸다’(Dream)라는 뜻”이라며 “힘들고 피곤해도 과학자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생각에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다”고 그 의미심장한 뜻을 전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퇴소식에 모인 120명의 학생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여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듯하다. 그들의 어깨가 더욱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 글 | 전동혁 기자ㆍjerme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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