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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공학도, 날개 펼칠 둥지 찾기


“사실 엄마, 아빠는 의대 가라고 하시죠.” 김재윤(부산 혜광고 2년) 군은 어릴 때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중학교 시절 납땜 없이 전기회로를 만드는 ‘브레드보드’ 대회에 나가 금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의대 진학을 권하는 부모님의 은근한 압력이 있지만 “내 꿈은 과학자”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어떤 학문이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알고 싶었다.

김 군은 평소 자주 이용하던 인터넷 카페에서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를 처음 알았다. 과학동아 2006년 9월호에서 캠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본 뒤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50명을 선발하는 캠프에 지원자가 600명이나 몰리는 바람에 가슴을 졸였지만 다행히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는 지원한 학과에 따라 10개조로 나눠졌다. 김 군이 배정 받은 실험실은 재생에너지변환 연구실.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을 연구하는 곳이다. 김 군은 캠프 둘째 날 오전 선배들의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후에 선을 따라 달리는 로봇 ‘라인트레이서’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부품을 직접 조립하고, 로봇을 움직이기 위해 C언어로 프로그램을 짜면서 엔지니어에 대한 ‘감’을 잡았어요.”

김재윤 군(왼쪽에서 세번째)은 연구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바닥에 그은 선을 따라 달리는 ‘라인트레이서’ 로봇을 제작했다.

김 군은 “내가 이 일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로봇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기뻐했다. 김 군의 고민처럼 우리나라 교육 여건에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학문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이 평소엔 순하다가 실험이나 게임을 하면 눈빛이 달라져요. 나중에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인터넷에 클럽도 만들었어요.” 이번 캠프의 두 번째 수확으로 김 군은 ‘함께한 친구들’을 꼽았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여러 게임을 하며 금방 친해졌다. 조 편성이 끝나자마자 ‘서울공대의 비밀을 밝혀라’라는 게임을 했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구석구석 돌며 ‘301동의 출입구는 몇 개인지’ ‘정차하는 버스의 번호는 뭔지’ 등 주어진 질문의 답을 빨리 알아와야 했다. 공대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에 입학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10m 높이에서 계란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도록 나무젓가락, 신문지 같은 재료로 계란을 담을 바구니를 만드는 ‘에그 드롭 콘테스트’(Egg Drop Contest)도 함께한 친구들의 실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F-86 동체에 최신 F-16의 조종 시스템을 붙여 만든 비행시뮬레이터. 학생들은 오전에 원리를 배우고 오후에 조종법을 익혔다.

김 군은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본 시간도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타의에 의한 성(性) 결정, 어떻게 생각하나?’ ‘환경위기, 사실인가 과장인가?’ 등 과학동아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토론했다.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정말로 후배들에게 꼭 참여하라고 ‘강추’합니다.” 캠프에 참가해 자신의 꿈을 펼칠 둥지를 찾은 학생들이 앞으로 세계적인 공학자로 활짝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캠프
서울대 공대와 동아사이언스는 2006년부터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를 열고 있다. 이번 캠프는 7월 25일부터 2박 3일 동안 연구실 체험, 특강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 대상은 미래 공학도를 꿈꾸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매년 6월 홈페이지(eng.snu.ac.kr)와 각 고등학교로 발송되는 공문을 참고해 참가신청서와 자기소개서를 e메일로 보내면 된다. 지역, 학교, 성별로 인원을 안배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고 무조건 선발되는 것은 아니다.


| 글 | 김정훈 기자 ㆍnaviki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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