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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할아버지 구름모자의 비밀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 같이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구름모자 벗겨오지~♪”
‘산할아버지’(산울림 곡)를 부르다보면 산에 낀 구름을 구름모자라고 표현한 작사가의 감각에 감탄한다. 하지만 산봉우리에 만들어진 ‘렌즈운’을 보고 가사를 지었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산봉우리에 형성된 렌즈운. 렌즈운은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산을 넘어갈 때 생긴다.
‘렌즈운’은 가짜 UFO


인도 카라코람산맥의 K2 봉우리에 모자처럼 걸린 렌즈운.



회오리바람을 타고 올라가는 강한 상승기류에서도 렌즈운이 생긴다. 큰 렌즈운 아래 작은 렌즈운이 보인다.

렌즈운이 구름을 분류하는 정식명칭은 아니다. 다만 구름의 모양이 렌즈처럼 보이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다. 렌즈운은 공기가 높은 산을 넘거나 강한 상승기류를 탈 때 만들어진다. 공기가 상승하면 온도가 떨어지는데, 이때 공기 속 수증기가 물방울이나 얼음알갱이로 응결되며 구름이 만들어진다. 구름이 생성되는 고도를 응결고도라고 부른다.

렌즈운은 공기가 상승하는 원인에 따라 다른 모양이 된다. 공기가 높은 산을 넘으면 산봉우리 부근에서 응결고도를 넘게 돼 산봉우리와 비슷한 형태의 구름을 만든다. 또 온도와 습도가 비슷한 공기는 서로 모여 하나의 큰 덩어리인 기단이 되는데, 수증기를 머금은 무거운 기단 위로 공기가 넘어갈 때도 산봉우리의 렌즈운과 비슷한 모양의 렌즈운이 생긴다. 여러 산이 모인 산맥 같은 지형을 지날 때는 렌즈운 여러 개가 한번에 만들어지는데, 이 모양이 두루마리를 닮아 두루마리구름이라고도 한다. 수묵화에 그려진 산맥이 떠다니는 듯하다.

강한 상승기류도 렌즈운을 만든다. 공기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올라가다가 응결고도를 지나면 구름이 만들어지는데 그 모양도 렌즈를 닮았다. 하지만 산이나 기단을 타넘으며 만들어진 렌즈운과는 모양이 다르다. 회오리바람으로 만들어진 렌즈운은 렌즈를 여러 겹으로 쌓은 모양이다. 한때 UFO로 오인받기도 한 구름이다.




직선 무지개 채운
비 온 적 없는 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거의 직선에 가깝다. 무지개처럼 화려한 색을 띤 구름, 채운이다. 옛날에는 하늘에 채운이 뜨면 상서롭거나 길한 일이 생길 징조라고 했다. 맑은 하늘에 뜬 무지개는 신비하면서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채운은 이름도 많다.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고 서운, 경관이 좋다고 경운, 보라색을 띤다고 자운이라고도 불렀다.

채운은 고도 10km 이상에서 존재하는 권운이나 권적운에 의해 생긴다. 이 고도는 기온이 매우 낮아 권운과 권적운은 대개 작은 얼음 알갱이로 이뤄진다. 햇빛이 이 구름을 통과할 때 얼음 알갱이에 굴절되며 무지개가 나타난다. 작은 얼음 알갱이가 프리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즉 채운은 구름이라기보다 햇빛이 만든 무지개일 뿐이다.

권운이나 권적운이 있다고 무조건 채운이 생기지는 않는다. 구름, 태양, 관찰자가 이루는 각이 중요하다. 해를 등지고 분무기로 물을 뿌릴 때 무지개가 보이듯 태양과 구름이 반대쪽에 있어야 하고, 구름에 굴절된 무지개가 관찰자에게 보이도록 태양과 구름이 이루는 적당한 각도 필요하다.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김경익 교수는 “채운이 만들어지는 정확한 조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수해를 입히는 적란운이나 태풍처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구름은 과학자들이 많이 연구했지만 맑은 날 나타나는 채운은 별로 연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맑은 날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는 채운. 옛날부터 채운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여겨졌다.





[재앙 전령사 유방운]

유방운은 여성의 유방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하강기류를 따라 아래로 볼록하게 자라면서 생긴다. 하강기류는 대개 폭풍이나 회오리바람의 바깥쪽에 생기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유방운이 보이면 토네이도나 허리케인이 다가오는 징후로 여긴다.








[강한 상승기류에서 탄생한 핵구름 적운]

매년 여름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적운이나 적란운. 이들은 구름 위를 지나는 비행기 조종사에게도 위험신호다. 적운은 강한 상승기류에서 만들어지는데, 실제 구름 속은 상승기류와 하강기류가 정신없이 교차하는 폭풍과 같기 때문이다.








[맑은 가을 하늘 부르는 낚시구름]

가을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권운. 작은 구름이 상층의 바람에 날려 새털이나 낚시바늘 같은 모양을 이루기 때문에 새털구름 또는 낚시구름이라고 부른다. 상승기류가 강하지 않을 때 생기기 때문에 하늘에 권운만 걸려있으면 그 날의 날씨는 맑다.








[구름과 안개의 만남, 운무]

어떤 것이 안개고 어떤 것이 구름일까. 안개와 구름 모두 기온이 내려가면 수증기가 응결돼 물방울이 생긴 경우다. 둘의 차이는 높이다. 운무가 낀 산을 올라가면 산 중턱에 올라갈 때까지 안개 속을 걷지만 고도가 100m를 넘으면 사실 구름 속을 걷게 된다.

| 글 | 전동혁 기자 ㆍjerme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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